'엔고’의 영향으로 작년 대규모 적자를 본 혼다 코리아가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차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우영 혼다 코리아 사장(사진)은 19일 서울 대치동 전시장 크링에서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
출시회를 갖고 “지난 2년간 환율이 떨어지기를 기다렸지만 허사였다”며 “미국 등 원가 경쟁력이
있는 나라에서 차를 수입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다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차를 수입하더라도 인증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미국이나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낮은 수입 관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아
진 점도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정 사장은 “인사이트에 이어 내년 ‘CR-Z’와 ‘피트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는 등 하이브리드카 라인업
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오는 26일엔 중형 세단인 어코드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3년 만에 내·외관을 바
꿨으며,연비도 종전보다 개선했다.정 사장은 “가격 등 실용성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
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이날 선보인 인사이트는 1339㏄ 휘발유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ℓ당 23㎞의 연비를 내는
게 특징이다.가격은 도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3790만원)보다 800만원 안팎 저렴한
2950만(기본형)~3090만 원(플러스)이다.일본에서 작년 4월 하이브리드카로는 처음으로 월판매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어 월 100대 이상이 판매하는 게 목표”라며
“인사이트의 주요 경쟁상대는 2000만~3000만 원대 국산차”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