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 출전, 1위부터 3위까지 입상한 드라이버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변수는 수중전이었음을 밝혔다.
24일 대회가 끝난 뒤 주최측은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 루이스 해밀턴
(맥라렌. 영국), 펠리페 마사(페라리. 브라질) 등 상위 세 명으로부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들었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
-우선 페르난도 알론소, 축하한다. 정말 악조건이었는데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는 그저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나?
"(페르난도 알론소) 한국은 새로운 서킷이라 수중전의 트랙 정보가 없었다. 분명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워낙 어렵고 아슬아슬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초반 10랩까지는 4~5초를 잃더라도
점차 순위를 올리는 편이 나았다. 초반에 세바스찬 베텔만큼 속도를 내지는 못했지만 마크 웨버가 리타이어
했을 때 전체적인 레이스 분위기 바뀐 것 같다. 그래서 후반 선두로 나선 뒤에는 레이스를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피트스탑에서 오른쪽 프론트 타이어 교체에 문제가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알론소) 내 실수였다. 내가 옆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미케닉들이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타이어를 교체할
수 없었다."
-루이스 해밀턴, 팀과 라디오 교신에서 타이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루이스 해밀턴) 중간까지는 괜찮아서 페르난도 알론소를 추격하며 머신이 강력한 성능을 보여줬는데, 로킹이
문제가 되면서 시간이 조금 늦춰졌다. 하지만 후반에는 안정을 되찾아 상위권으로 끝낼 것이라 예상했다."
-레이스 조건은 어땠나, 이제까지 치른 그랑프리 중 가장 극단적인 조건이라고 볼 만한가?
"(해밀턴) 더 어려운 조건이 있었던 적도 있었다. 나중에 시간이 지연돼 어두워져서 흥미로운 경험이 됐다."
-펠리페 마사, 브라질로 가기 전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펠리페 마사) 물론 기쁘다. 6위에 있을 때에는 상위권이 아니라 어려웠지만 점점 트랙 컨디션이 나아지면서
상황이 좋아졌다.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장착한 두 번째 구간에서는 애를 먹었지만 뒤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타이어 문제로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여름 이후로 페라리 머신의 성능이 크게 향상된 원인은?
"(알론소) 운이다. 매 레이스마다 새로운 부분을 추가하면서 머신 성능이 훨씬 나아졌고 팀도 많은 노력을 쏟았다.
운이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마지막에 월드 챔피언을 결정짓는 것은 운이다."
-페르난도 알론소, 이제 드라이버 득점 순위에서 선두가 됐는데, 레이싱에 접근하는 방법이나 전략에 변화가 있나?
"(알론소) 별로 바뀔 것이 없다. 아직도 월드 챔피언이 결정 나지 않아 결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 레이스마다 우승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르난도 알론소, 앞서서 펠리페 마사가 더 빨랐던 구간도 있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는데, 타이어
문제였나?
"(알론소) 그렇다. 타이어를 잘 선택한 쪽이 유리했던 것 같다."
-루이스 해밀턴, 세이프티카가 나와 있던 시간이 길어 답답해 하는 듯 보였다. 어땠나?
"(해밀턴) 답답하지 않았다. 그저 레이스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페르난도 알론소, 적색 깃발이 올라가 레이스가 중단됐을 때 레이스가 취소될까 봐 걱정했나?
"(알론소) 솔직히 별 생각 없었다. 팀 미케닉 등 다른 사람들과 머신 상태와 타이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터라
그런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다."
-페르난도 알론소, 오늘 승리가 가장 쟁취하기 어려운 승리였나?
"(알론소) 분명 그랬다. 가장 어려웠던 조건 중 하나였다. 적색 깃발에 세이프티카 등 난관이 많았고, 새로운 서킷이
라 지난해 기록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아주 어려웠던 조건 속에서 얻은 승리가 매우 달콤하다.
영암(전남)=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정말 뛰어난 인재지만
난 역시 페라리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