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후 1949년, 폭스바겐은 미국시장에 진출하지만 진출 첫해 단 2대만의 판매고를 올린다.
실패의 원인은 2차세계대전 후 미국인들에게 낙인찍힌 나치의 자동차라는 이미지 때문.
이후 1955년 폭스바겐은 딱정벌레차 비틀을 가지고 미국에 정식으로 판매망을 갖추고 판매를 재개한다.
그리고 드라마틱한 판매신장을 이뤄낸다. 그 이유는 대형차 일색이었던 미국 자동차시장에 작고 귀여운,
고장이 나지 않는, 낮은 유지비 등의 요인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들어와 폭스바겐은 비틀과 또 하나의 야심작 마이크로버스를 미국에 내놓는다. 비틀과 같이
독특한 모양과 효율적인 공간활용성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였던 60년대, 가족들을 다 태우고 짐까지 실어
야하는 스테이션왜건 시장을 서서히 잠식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저항적이고 자유로운
히피문화를 대변하는 차로 인식되어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패전국가의 유산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털어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광고이다. 폭스바겐은 1959년 뉴욕의 광고 에이젼시인 도일 데인 번바흐(Doyle Dane Bernbach,
이하 DDB)와 계약하고 광고를 하기 시작한다.
폭스바겐의 광고는 자신들의 차를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오도록 이미지를 만들어갔으며, 완벽하게 절제된
위트와 똑똑한 유머로 무장한 광고를 내보낸다. 결과는 대성공. 미국인들은 폭스바겐의 광고에 열광했고
폭스바겐의 광고를 만들던 DDB는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는 대형 광고회사가 되었다.
하지만 이후 출시한 차량들이 점점 폭스바겐의 소형차 이미지와 맞지 않는 중형 세단으로 옮겨졌고 폭스
바겐은 미국땅에서 점점 쇠퇴해 간다. 실패를 거듭한 폭스바겐은 현재 소형해치백인 골프를 래빗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바꾸어 내세워 제2의 전성기를 이루려하지만 반응은 크지 않고 페이튼과 파사트 등의
모델이 실패를 거듭해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60년대의 영광을 다시 한번 누리기를 기대해 본다.
▲ 스테이션 왜건 시장을 겨냥해 만든 마이크로버스의 광고.
▲ 1960년대 폭스바겐의 광고는 유머와 위트로 무장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 오일쇼크와 베이비부머 등의 시대상과 완벽하게 부합되는 자동차와 광고,
모든 것이 폭스바겐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미지출처 - 영국 ICM Creative, Google Image]
보배드림 컨텐츠담당
글 - 전용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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