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AFP=연합뉴스) 비상 탈출 좌석, 회전 번호판 등 별의별 장비를 갖춘 제임스 본드 카 `애스턴 마틴'이 27일
런던 경매시장에서 예상보다 낮은 410만 달러에 팔렸다.
영국 첩보물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숀 코너리가 몰았던 1964년형 은빛 애스턴 마틴 DB5는
당초 500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 차는 1964년 작 `골드 핑거', 1965년 `썬더볼'에 등장했다.
경매회사 대변인은 27일 이 자동차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차라며 "아주 고액에 낙찰됐다.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매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차에는 영국 정보기관의 가상의 연구개발실 `큐 국(局. Q-Branch)'에서 고안한 희한한 장치들이 설치돼 있다.
기관총, 방탄 장치, 추적 장치 천장 개폐장치, 유막분사장치, 연막장치도 장착돼 있으며 이 모든 장치는 차 중앙의
팔걸이 안에 숨겨져 있는 단추 모양의 키와 스위치로 작동할 수 있다.
자동차 전문가 돈 로즈는 "기관총은 어디든 겨냥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총알은 나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해보지는 않았지만..."이라고 말했다.
변속기 윗부분을 젖히면 비상탈출 좌석용 단추가 나오고 자동차 문짝 안에는 자동유도용 레이더와 전화기가
탑재돼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방송인으로 일하는 소유자인 제리 리는 지난 1969년 1만2천 달러를 주고 구입했으며 그가
운영하는 자선재단 기금 마련을 위해 이번 경매에 내놓았다.
로즈는 "그는 41년 동안 갖고 있었다. 이 기간 대부분 집 안 특별한 곳에 보관해 뒀다. 한두 번을 제외하고는 30여년
넘게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해 왔다"고 말했다.
매입자는 자메이카 `골든아이' 휴양지에서 휴가를 누릴 수 있다. 이 곳의 원주인은 `제임스 본드'를 창작한 이안
플레밍이었다. 또 본드 역의 코너리가 입었던 금실로 짠 수제 양복도 덤으로 받게 된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