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급차 생산업체들이 중국 같은 신흥시장의 수요 확대와 미국시장 회복, 지난해 실시한
가격 인하 정책에 따라 채산성이 크게 호전돼 사상 최대의 실적에 이르고 있다고 영국 경제전
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다임러 같이 예전 금융위기 기간에 다른 업체들보다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은
독일의 고급차 업체들은 이윤을 크게 확대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기사에는 다임러가 28일 공
시한 지난 3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당초 전망한 수치를 넘어서면서 올해 이익 전망을 세
번이나 조정했을 만큼 순항하고 있다는 것.
다임러는 이 기간 동안 16억1,000유로(약 22억4,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연율
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29배나 증가한 수치.
폭스바겐은 27일,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48억 유로 가운데 거의 절반이 고급 브랜드
아우디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올들어 3분기까지 아우디 판매대수는 지
난해보다 17.6% 늘어난 82만9,000대였으며, 같은 기간 아우디의 영업이익은 11.2%나 됐다고
폭스바겐은 밝혔다.
그동안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포르쉐는 최근 회계연도 기
간에 16%의 마진(세전 기준)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고급차의 실적 호조가 단기적으로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한편에서는 중국의 경기침체나 고급차종에 대한 중국정부의 중과세 조치 같은 위험요소도 존
재한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이 '계절'이라는 전통적인 계
절적 비수기마저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만큼 강세라는 게 전반적인 분석가들의 진단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