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설명하는 SM3의 특징은 '공간과 정숙성 그리고 편안함'이었다. 이 중 가장 호평을 받았던
특징은 '공간'. 준중형차답지 않은 볼륨과 널찍한 실내공간이 SM3의 무기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는
SM3의 약점이기도 했다. 함께 장착한 1.6ℓ 엔진은 몸집에 견주면 조금 모자란 느낌이었던 탓이다. 그런
SM3가 배기량 2,000cc 엔진을 새 심장으로 달고 출시됐다. 첫 느낌은 이제야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더욱 강력해진 SM3 2.0을 시승했다.
▲스타일
크게 튀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은 스타일은 여전하다. 경쟁차의 요란함과는 확실히 대조
된다. 한국인의 정서를 최대한 고려해 무난함이 느껴지도록 했다는 회사의 설명도 일치한다.
앞모양도 차분하다. 끝부분이 살짝 위로 들린 헤드램프가 그나마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뒷모양도
앞모습처럼 얌전하다. 그나마 좌우로 길게 들어간 리어램프가 이 차의 개성을 나타낸다. 전반적으로 세련
됐다는 느낌이다. 측면으로 돌아보면 앞 쪽이 뒤보다 낮다. 보통 하이테크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구조다.
이런 디자인은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실내 디자인은 이 차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유럽 스타일의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분위기다. 시동 버튼
스마트 키와 센터페시어를 중심으로 배열된 스위치 등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한다. 버튼류도 조작감이
뛰어나다. 뒷좌석은 준중형이라고는 생각치 못할만큼 넓고 쾌적하다. 중형 세단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
했다는 회사 설명이 허언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반 성인 남자가 앉아도 전혀 좁다는 느낌이 없다. 6대4 폴딩
시트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성능
새 차는 2.0 CVTCⅡ 엔진을 얹었다. 배기량 2,000cc에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9.8㎏·m를 낸다. 연료
효율은 무단변속기를 기준으로 13.5㎞/ℓ로 2등급을 기록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3g/㎞이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스마트 키는 큰 장점이다. 번거롭게 키를 꺼내지 않아도 돼 주머니에 소지하는
것만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최근 준중형차는 물론 경차에도 적용되는 이유는 이런 편리함 때문이다.
변속레버는 무뚝뚝하게 움직인다. 사람에 따라서 약간 빡빡하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손이
작아 레버가 조금 크게 느껴졌지만 그렇게 신경쓰이지는 않는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 부드러운 엔진 시동음과는 달리 다소 과격하게 앞으로 튀어나갔다. 종전 1.6과는 확실히
다른 움직임이다. 배기량 상승에 따른 힘의 증가는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치고 나가는 맛이 부족했던 단점을
완벽히 보완했다.
하지만 변속은 부드럽다. 무단변속기 덕분이다. 어떤 이는 이런 변속감이 운전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하지만 거기에 동의하기 힘들다. 얼마나 편안한가 하는 점도 자동차를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이기 때
문이다. 그런 면에서 SM3의 무단변속기에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변속 반응도 가속력이나 엔진 파워에 비례해
민첩해졌다.
100㎞/h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올라섰다. 시속 100㎞ 이후에도 출력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계속 속도를 높여
가는 점은 인상적이다. 일정 속도 이상을 내는 것이 조금 버거웠던 기존 1.6과는 다른 모습이다. 완전히 다른 차
를 타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승차감은 조금 단단해졌다. 서스펜션 튜닝이 배기량에 맞게 설정된 까닭이다. 운동성능이 향상된 만큼 견고해진
하체가 안정감을 선사한다. 1.6에서도 핸들링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도 마찬가지다. 코너를 돌아가는
맛이 꽤 쏠쏠하다.
▲총평
SM3는 출시 당시 준중형의 한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동과 소음이 최대한 억제되고, 크고 넓어졌으며,
부드러운 주행성이 가족형 준중형 세단으로 손색이 없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밋밋한 가속력은 항상 단점으
로 지적돼 왔다. 크기나 무게보다 조금 부족한 엔진 배기량과 출력이 문제였다.
새롭게 얹은 2.0 엔진은 이런 비판을 피해갈 실력을 지녔다. 풍부한 가속과 달리기에 최적화된 하체 구조가 이를
대변한다. 비로소 SM3가 제 몸집에 맞는 심장과 근육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SM3가 가진 가치를 잃지
않아 충분한 상품성과 매력을 지녔다고 단언해 본다. 다만 크기나 배기량을 감안할 때 준중형이라고 해야할지 애
매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시승/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좀더 조작이 편해지나 ?
무단변속기만 않썼어도...ㅋㅋㅋ
SM5하고 원래 차이가 나는건가? SM5는 깔끔하던데..
8way는 되어야 기본인데,
6way라서 아쉽네요.
엔진개선이 시급합니다..
http://nbarice.blog.me/30095124741
한달 판매량 100대미만으로 추측해봄~
변속충격 그거 은근히 짜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