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국내 자동차보험료가 외국보다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료비 등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자동차보험료를 비
교 분석한 결과 미국이 가장 비쌌으며 그 다음으로 일본, 중국, 한국 순이었다. 이 비교는 35세
부부가 차량가액 2,000만 원의 2천㏄급 신차 보험을 각 나라의 대표 손해보험사에 가입하는 것으
로 가정했다. 대물 배상은 1억 원, 자기차 손해는 3,000만 원 한도다.
미국은 주마다 자동차보험료 책정 기준이 달라 연 최저 162만 원에서 최고 536만 원의 보험료가
산출됐지만, 전반적으로 가장 비싼 수준이었다. 이어 일본이 191만 원이었다. 중국도 165만 원으
로 84만 원인 우리나라보다 비쌌다. 같은 부부가 3년 무사고 후 다시 가입할 때도 미국이 108만~
357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일본(129만 원), 중국(128만 원), 우리나라(60만 원) 순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자동차보험료는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사고시 긴
급출동 서비스도 신속도와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과 우리나라의 자동차보험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
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의료비나 대인 배상비용이 비싸 교통사고가 났을 때
지급되는 보험금 또한 훨씬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소비자연맹의 조연행 사무국장은 "보험료의 단순 비교보다는 보험금 수준과 연계시킨 비교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며 "외국과 우리나라의 자동차보험 가입체계가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