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국내 자동차업계 최고의 효자는 준중형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별 최대 판매모델은 준중형차들이 싹쓸이했다. 시장별로는 중동과 남미 등 틈새시장에서 선전도 두드러
졌다.
2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포르테',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르노삼성 'SM3'가
각각 업체별 최다판매(해외시장 포함) 차량에 올랐다. 지난 11월까지 집계지만 2위와 격차가 커 12월 실적에 따라
순위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아반떼는 무려 65만9185대가 팔려 한국 자동차 역사상 단일 차종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쏘나타'(47만2905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포르테도 40만6240대가 팔려 스포티지, 프라이드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중국시장이 판매 증가의 1등 공신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년대비 23.5%, 44.6%
늘어나 증가율도 주요 시장 중 가장 높았다.
GM대우는 라세티 프리미어가 21만717대 팔리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2위로 밀어냈다. 르노삼성도 SM3가 10만
859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업계 전문가는 "주요 시장에서 준중형급 인기가 좋아진데다 신흥시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
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주요시장 외에 중동, 남미, 호주 등에서도 많이 팔렸다. GM대우의 경우 수출시장 1위가 호주(5만4757대)
다.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호주에서 판매되는 소형차를 주로 GM대우에서 공급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사우디아라비아(12월 예상치 포함 1만8489대)에 가장 많은 차를 팔았다. 스페인에서도 3596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르노삼성은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해당 지역에서의 르노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칠레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다. 현대차는 3만491대, 기아차는 2만1704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5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와 칠레 시장점유율 1위를 놓고 혈투를 벌이는 GM 덕에 GM대우도 지난해보다 147%나 늘어
난 3만602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올 3월 칠레 대통령 취임식에 에쿠스를 의전 차량으로 제공하고 지난 6월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차도 칠레에서 5337대를 판매해 러시아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차를 수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도로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오프로드에 강한 프레임 타입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한다"며 "칠레에서는 경제성이 좋은 액티언
스포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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