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신묘년으로 토끼의 해다. 토끼띠의 특징은 원만한 기풍과 자애로운 정을 지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받는 온화한 기질로 대변된다. 또한 내성적이며 완벽성을 추구해 학자적 기질이 있기도 하다. 토끼띠 국산차도
이런 점을 이어받은 탓인지 온화하고 조용한 성격을 지녀 여전히 운전자들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금까지
토끼 해에 태어난 토끼띠 자동차들을 살펴본다.
▲1987년
이 해에는 기아자동차 프라이드가 태어났다. 한국의 기아, 미국의 포드, 일본의 마쓰다 등 3사가 합작한 월드카로
개발됐다. 엔진은 직렬 4기통 1,139cc 가솔린 엔진, 직렬 4기통 1,323cc 가솔린 엔진을 장착됐다. 이 차는 3도어로
출시됐지만 이후 5도어, 4도어(베타), 왜건 등의 가지치기 차종이 잇달아 출시됐다.
프라이드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기아는 콩코드를 출시한다. 마쓰다 카펠라를 들여와 생산한 이 차는 단정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주행 감각으로 고속도로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런 특성과 함께 일본차라는 점
때문에 사회 지식인층과 중장년층이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현대자동차는 1999년 1세대 에쿠스를 선보인다.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과 천마(天馬)란 뜻을 지닌 이 차는 현대와
미쓰비시가 27개월 동안 5,200억 원을 들여 개발했다. 국내에선 에쿠스, 수출명은 센티니얼이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가 프라우디아와 리무진 차종인 디그니티로 출시했다. 또한 4.5ℓ 엔진은 국내 최초 8기통 엔진이고, 차체와
인테리어도 국내 최대 크기를 지녀 대형 세단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소형 세단 베르나는 이탈리아어로 '청춘' '열정'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엑센트 후속 차종으로 출시됐고, 20대에서
40대까지 넓은 고객층을 목표로 개발된 탓에 평범한 디자인을 지닌다. 이후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다 2010년 신형
엑센트의 출시로 베르나라는 이름은 기록에만 남게 됐다.
트라제XG도 이 해에 출시됐다. 컨셉트카 트라제로 1999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0월에 양산형
으로 출시됐다. 현대차 미니밴 최초로 족동식 주차 브레이크를 채택, 앞 좌석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6인승은 워크
스루 기능까지 갖춰 다양한 시트 배열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기아차는 구형 프라이드와 아벨라 후속인 리오를 독자 기술로 제작, 출시했다. 세단과 왜건 등 두 가지였으며,
왜건은 RX-V라는 이름을 썼다. 2001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주관한 국산 소형차 충돌 테스트에서 현대 베르나,
대우 라노스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2005년 뉴프라이드의 출시로 단종됐지만 이
차의 수출명은 여전히 리오를 쓴다.
카스타는 현대정공이 생산해 기아자동차가 판매한 차다. 원래는 싼타모 상위 차종으로 개발했지만 RV 차종에
강점을 보이는 기아차 브랜드를 달고 출시됐다. 2.0 LPG SOHC 82마력 시리우스 엔진과 2.0 GSL DOHC 137마력
시리우스 엔진을 장착했고, 6인승과 7인승으로 판매했다. ABS와 운전석 싱글 에어백, AQS 전자동에어컨 같은
장비를 탑재했다. 이후 2002년 배기가스 규제 때문에 단종됐다.
카렌스는 세피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소형 미니밴이다. 당시엔 토요타 입섬과 주로 비교됐는데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현대 트라제 XG와 같이 컬럼식 기어를 장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7인승 승용차인 까닭에 LPG 연료를 쓸 수 있다는 뛰어난 경제성 덕에 큰 인기를 얻었다.
기아 비스토는 현대 아토즈를 베이스로 만든 경차다. 아토즈보다 높이를 낮게 설계해 안정성을 높인 게 특징이어서
큰 인기를 누리다 경쟁 차종인 대우 마티즈에 밀리며 2003년 단종된다. 이 차는 원래 현대 아토스의 후속 모델로
알려졌으나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뒤 기아의 차종 다양화를 위해 양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에서 현대
아토스 프라임으로 판매된 기록도 있다.
현대 카스타
대우자동차(현 GM대우)의 매그너스는 레간자 후속 차종으로 1999년 12월 출시됐다. 외관 디자인은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이끄는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이탈디자인(ItalDesign)이 맡았고, 실내 디자인은 대우 디자인실에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은 호주 홀덴이 설계한 엔진과 독자개발한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었다. 또한 이 차에 탑재된
XK엔진은 볼보 S80 이후 두 번째로 승용차에 쓰인 가로배치 직렬 6기통 엔진이다.
▲2011년
신묘년에는 현대가 신형 그랜저, 쏘나타 왜건형과 하이브리드, i30 후속, 벨로스터 등을 출시할 예정이며, 기아는
모닝 후속과 박스형 경차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GM대우는 시보레 브랜드 런칭과 함께 올랜도, 아베오등 신차
8종을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SM7 후속, 쌍용차는 코란도C를 내놓는다. 토끼띠 해에 걸맞도록 오래도록 호평 받는
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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