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엑센트가 지난달 2176대를 판매하면서 국내 소형차 시장이 판매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산 소형차 시장은 현대차 엑센트가 국산 소형 차종 가운데 19개월 만에 월 판매
2000대를 넘어섰다. 소형차가 월 판매 2000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6월 기아차 프라이드가 기록한 2034대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올해 국산 소형차의 판매 회복 여부가 앞으로 업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소형차는 그동안 혜택이 많은 경차와 고급스러워진 준중형차 사이에 끼어 어중간한 차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소형차의 최대 적은 경차라는 말까지 나온 실정이다.
지난해 경차는 마티즈와 모닝 총 16만579대가 판매됐으나 소형차는 클릭, 베르나, 엑센트, 프라이드, 젠트라
(젠트라 엑스 포함) 등이 2만888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소형차 판매는 2009년 판매량(3만7268대) 대비 29% 감소하며 장기간 침체를 예고했다. 1월 판매 또한
소형차는 3419대인 반면 경차는 총 1만3109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업계는 올해 쉐보레 아베오, 엑센트 해치백, 프라이드 후속 등 일부 소형급 신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형차 판매가
회복될 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 소형차 쉐보레 아베오를 출시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또 현대차는 상반기 중 빠르면 4월경 5도어
엑센트 해치백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프라이스 후속을 오는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하고 하반기 국내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동안 소형차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상황에서 큰 폭의 판매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시점에서 신차가 투입되더라도 그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섣불리 판단
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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