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끝까지 네거티브..검찰탄핵은 국민탄핵"
“‘김경준 기획입국’ 실체 금주중 드러날 것”
한나라당은 9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이 BBK 사건으로 구속수감 중인 김경준씨를 잇따라 접견하면서 검찰의 ‘왜곡수사’ 의혹 및 수사결과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미 끝난 사안에 대해서 조차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경준씨의 잇단 장외증언은 명백한 거짓말이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행태는 제2의 정치공작이라고 강력 규탄한 동시에 신당이 12월 임시국회에서 ‘검찰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키로 한 데 대해선 “국민을 탄핵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일갈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김경준 기획입국’의 마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공작과 허위폭로에 앞장 선 정치인에 대해선 끝까지 책임을 물어 내년 4월 총선출마가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경고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신당과 이회창 후보측 변호사들이 김경준의 이익이 아니라 정동영, 이회창 후보의 이익을 위해 피고인 접견권을 악용하고 있다”면서 “김경준의 ‘거짓 이야기’를 여과없이 유포하는 것은 결국 향후 재판과정에서 불리한 양형자료가 돼 김경준에게는 독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법을 악용해 피고인의 인권을 짓밟는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피고인 방어권 보장’의 입법취지에 반하는 접견권을 당장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신당의 검찰 탄핵소추안 발의 추진계획에 대해선 “다수당이 횡포를 부려 검찰을 탄핵하겠다고 하는데 그 다수당은 이미 국민의 마음에 멀어진 다수당”이라면서 “검찰에 대한 탄핵 운운은 결국 국민을 탄핵하는 것이고, 헌정질서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신당이 지난 93년 당시 언론보도를 인용, 집권 민자당이 내사를 통해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땅 차명보유 의혹을 밝혀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터무니 없는 사실이다. 그 보도 때문에 두 차례나 수사가 진행됐으나 결국 이 후보의 땅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반박하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BBK 사건 총괄대책팀장을 맡았던 홍준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도곡동땅 문제는 지난 번 검찰수사 때 이미 다 고려됐던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범여권이 끝까지 네거티브에 매달리는 것은 옳지 않다. 남은 기간 만이라도 당당하게 정책대결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경준 기획입국은 ‘설’이 아니라 ‘팩트’다. 곧 사기꾼을 이용한 범여권의 정치공작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면서 “지난 1년 동안 이 후보를 음해해 온 범여권의 공작행태가 드러나면 내년 4월 총선에서도 국민은 이 사람들을 외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미국 감옥에서 김경준과 1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했던 신모씨가 현재 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있는데 정동영 후보측이 정치공작의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이 사람에게 집요하게 접근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현재 신씨 접견기록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이르면 금주 중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의 창당 계획에 언급, “명분의 가면을 벗고 드디어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 처음부터 총선지분 확보가 목적이었다”고 평가절하하면서 “국민은 이회창 후보가 현실정치인으로 이전투구하는 모습보다는 국가원로로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