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민심 대장정에 손학규가 신고 다니는 운동화
대권을 위한 정치쇼라고 해도 좋고
정치인의 지극히 정치적인 행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기존의 정치인들이 해왔던 고식적이고 가식적인
민심탐방 보다는 신선해서 좋은 건 사실이다.
예전에는 손학규가 한나라당 정치인이고
옥스퍼드 대학 박사학위자라는 타이틀에서
그저 쁘띠 브르조아 출신의 잘나가는 계층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가난한 노동자 출신이고
한 때나마 민주투사였으며
태생적으로 KS 규격화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
손학규는 혹시라도 기득권이나 제도권에 안주하지 않는
그런 인물이 아닐까하는 조심스런 기대감을 갖게한다.
하지만 노무현의 사탕발림에
앞뒤 가리지 못하고
기득권들이 저질러 놓은 이 나라의 온갖 병폐를
좀 나아지게 할라나?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무조건 찍어주었던
그런 않좋은 추억이 있었기에
손학규에 대한 기대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또 속아 넘어가더라도
계속되는 절망 보다는 손톱 만큼의 희망이라도 있는게
더 낫기 때문에 조용히 그의 행보를 지켜보려고 한다.
이미 정치인들의 온갖 처세술과 과대포장에
속아 넘어간 것이 한 두번이던가?
아무튼 손학규의 행보는 조용히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