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천냥빚 얻는’ 이 대통령 [한겨레신문] 2008년 05월 04일(일) 오후 09:04 가 가 | 이메일| 프린트
거침없는 말, 직언할 참모조차 없어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따른 민심 이반에는 이 대통령의 ‘말’도 한몫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일본 방문길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좋은 고기를 들여와 일반 시민들이 값싸고 좋은 고기 먹는 것, 맘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원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쇠고기 수입 문제를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는 발언이었다. 지난 26일에는 경기 포천의 한우농가를 방문한 뒤, “일본 화우는 소 한마리가 1억원인데, 잘 팔린다”, “한우농가를 방문해 보니, 수입해도 걱정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잘 나가는’ 특정 축산업체의 사례를 전체 농가의 입장으로 과일반화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실제 현지 축산농가에서는 “대통령의 인식이 몇몇 기업농만 살고 나머지는 다 죽어도 된다는 것 같다”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선 쇠고기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 사회불안을 증폭시켜선 안 된다”고 말했다.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정치적 반대’로 규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처럼 다소 거친 표현이나 거침없는 말투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성향이 그대로 배어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시이오로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직원’이 된 국민들을 ‘계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청와대에서도 이 대통령의 말습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을 이행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인데, 개인적 스타일과 관련된 문제를 감히 말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권태호기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뢰도 1위' 믿을 수 있는 언론 <한겨레>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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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가 차네요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한다는 말이.....
맘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 이랍니다. 정말 우리나라 대통령 맞는지?
이제껏 살면서 이민은 한번도 생각 안해봤는데....
그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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