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최고급 수입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같은 차종을 타는 미국 소비자들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들이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 제시하는 최고급 모델의 가격과 미국의 한 포털사이트(www.msn.com)의 자동차 코너에 공개된 각 모델의 가격(소비자가격 기준)을 비교한 결과 1억원 안팎의 가격 차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배가 넘는 가격 차를 보이는 모델도 있다.
BMW 760Li(사진)의 경우 국내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하는 가격은 2억 6000만원선. 이에 반해 미국에서는 풀옵션 모델이라도 그 절반이면 살 수 있다. 실제 모든 옵션을 선택했을 경우 이 포털사이트는 13만 2175 달러(약 1억 2400만원). BMW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13만 8518 달러(약 1억 2700만원)를 제시하고 있다.
BMW 7시리즈와 함께 국내 고급 수입차시장의 대명사로 꼽히는 벤츠 S600과 렉서스 LS460도 2배 가량의 가격 차가 난다.
메르세데스-벤츠 S600의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2억 6600만원. 하지만 미국에서는 국내 판매가격보다 1억 2000만원 가량 적은 15만 4170 달러(약 1억 4420만원)로도 이 차를 살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렉서스 LS460L도 국내에서는 1억 6300만원인 반면 미국에서는 9만 6232달러(약 9000만원)이다.
이밖에 폴크스바겐의 최고급 세단 페이톤 W12 6.0 LWB는 국내 시판가가 1억 7000여만원. 미국내 판매가가 12만 4170달러(약 1억 1600여만원)으로 6000만원가량의 가격차가 났고. 국내 판매 가격인 1억 7000여만원인 아우디 A8 LWB의 미국 소비자 가격은 15만 4170달러(약 1억 4400여만원)로 비교적 가격 차가 작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비싼 차가 좋다’는 한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 이들을 마케팅 타깃으로 삼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적게 팔고 많은 이윤을 남긴다는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