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이며..
전형적인 노빠의 글입니다..
보수인척 하는 논란제조세력은 안읽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서프에서 퍼온글입니다.
------------------------------------------------------------------
노무현은 시스템을 바꾸었다
두려워하지 말고 즐기자
인생 뭐 별거 없고 대통령직도 마찬가지이다.
정치는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이라고 말했지만 승리가 모든 것을 합리화시킬 수 있는 고유한 의미의 '전쟁'은 아니다. 무늬만 전쟁인 어른들의 총싸움 놀이 '서바이벌 게임'과 비슷하다고 해야겠다. 지더라도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는 스포츠의 본질이 정치에도 존재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 있는 놈들이 돈으로 선거판을 분탕질하는 짓거리나, 총칼 부리는 놈들이 조폭 패거리 마냥 나라를 접수하는 패악질(어떤 개자식은 그걸 '혁명'이라고 했단다.)을 우리는 정권획득을 위한 정치행위라 하지 않고 범죄로 규정해서 단죄한다.
아직도 '다까기 마사오 황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금이라도 전두환과 노태우를 교수대로 보내는 일이다. 죄수복 입히고, 법정에 세우고, 사형선고해도 '황제'의 노예들은 그저 장난이려니 생각할 뿐이다. 냉정하게 반문해보자. 돈 있고, 빽 있는 놈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장난'을 넘어선 단죄의 칼을 휘두른 역사가 대한민국 근대사에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모두 대통령이라는 목표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전투적 맹목과 저돌성을 선보였다. 그들이 역사에 기여한 바는 오직 그것 한가지이다. 절대권력을 쟁취하고 맘껏 향유했을지라도, 과정이 아니었기에 추하게 망가질 수밖에 없다는 학습효과이다. 총기와 마약이 불법인 대한민국에서 자신과 부인이 총탄에 비명횡사하고, 외아들은 마약중독의 질곡에서 인생을 탕진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말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이른바 대권주자들을 보면서, 나는 저들이 대통령 노무현을 보면서도 왜 저리 대통령이 되지 못하여 안달복달하는지 의아해 질 때가 있다. '인생 뭐 있냐?'라는 말이 유행이라지만 솔직히 나는 요즘 '대통령이라고 뭐 있냐?'라는 생각이 든다. 검찰이 말을 듣나, 언론이 말을 듣나, 재벌이 말을 듣나, 하다못해 여당 아이들이 말을 듣나, 노무현 까대는 것을 지성인의 교양쯤으로 생각하는 종자들이야 그게 다 대학도 못나온 대통령이 무능하기 때문이라 비아냥대겠지만 천만에 만만에 말씀이다.
노무현은 시스템을 바꾸었다. '다까기 마사오'나 '배째봤자 30만원'이나 대통령질하면서 머리 쓸 일이 별로 없었다. "본인은...."으로 목소리 깔고 한마디 하면 아무리 개소리라도 아랫것들이 다 알아서 위대한 성현의 말씀으로 치장해 주었다. 조금이라도 상식 있는 사람이 대통령 말씀에 '이건 아닌데...' 한마디 하려면 '최저 중상'의 데미지를 각오해야 했다. 하지만 노무현은 다르다. 언제나 '계급장 떼고 원칙과 상식으로 이야기하자.'가 그의 기본자세이다. 아무도 그러한 진정성을 믿지 못했기에 노무현은 대통령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위마저도 스스로 집어 던져 버렸다.
대통령의 그러한 모습에 모두들 기고만장했다. 지금도 자신이 '다까기 마사오'나, '배째봤자 30만원'이 된 듯 설치면서 오바질 하는 병신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고졸출신 대통령은 스스로의 '무장해제'를 통해 모두를 발가벗겨 버렸다는 진실을 말이다.
예전에는 그랬다. 검사는 무조건 영감님이었고, 신문에서 한마디 하는 먹물들의 일갈은 사회의 목탁소리였다. 진료실에서 의사가 어떤 싸가지로 나가든 의사는 그저 '선생님'이었다. 오늘 모두들 노무현을 까대면서 희희낙락 하지만 요즘 검사는 검새고, 먹물들은 찌라시 신문사의 영업사원일 뿐이며, 의사는 사기꾼일 뿐이다. 검사가 검사답지 못하고, 지식인이 지식인답지 못하며, 의사가 의사답지 못하게 처신한다면 말이다. 노무현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 대한민국 사회에 무서운 검증 시스템을 인스톨시켜 버렸다.
그렇다.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간판 따고 감투 쓰면 게임 끝나는 시절은 종을 쳤다. 그네꼬와 명바기를 보면서 내가 '안습'인 것은 만에 하나 저들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노무현이 권위를 버린 대통령으로서 숱하게 견뎌내야 했던 불공정한 태클 세례들을 얼마나 버텨낼 지 가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안티 의료계'인 노무현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목표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짱"이 되고자 함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국가원수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무시하는 숱하디 숱한 반국가 사범들의 발목잡기를 노무현이 감내하면서 대통령직을 묵묵히 수행한 저력의 이유도 나는 거기에 있다고 본다. 노무현은 대통령 간판을 누리며 즐기려함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만 "짱"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 했을 뿐이기에 자신이 인스톨한 검증 시스템에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이 올라가 버린 것이다.
내년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인간은 인생이 뭐 별거 없듯이, 이제는 대통령직도 별거 없다는 진실을 깨우치고 작업 시작하길 바라겠다. 인생이 별 거 없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꿈'이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우면서도 강해져야할 대한민국을 위한 꿈 한 조각도 없다면 노무현 이후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은 정말로 별거 없는 자리이다.
나는 매니아이다. 그래서 승리보다는 페어플레이를 바란다.
TK 쪽 사람들을 보면 가련하다. '우리가 남이가 !' 하면서 열심히 차떼기 아이들을 찍어주는데 그 결과로 그쪽 동네가 잘 돌아간다는 소문은 전혀 듣지 못했다. 우리 업계의 대학병원만 해도 그렇다. KTX 개통되니까 경북대 병원 환자들 다 서울로 올라가서 병원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경북의대'하면 대구의 서울의대 정도로 여겨졌다고 했는데....
선거 개표방송을 보면 스포츠 중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역당이 흥행에 성공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본다. 해태가, 삼성이 우승을 하면 팬들은 기분 캡이다. 지면 기분 드러워진다. 그래서 심하게 깨지면 구단 버스에 불을 지르기도 한다. 철벽 마운드 이회창 투수가 끝내기 안타 한방에 무너지자 열성팬들은 재검표 쑈 상연요구를 하기도 한다. 아이돌에 대한 열망과 대리만족이다. 그래서 열성팬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이겨주기를 바란다. 무조건 이기면 최고니까.
하지만 진정한 스포츠 매니아는 관점이 다르다. 승부보다는 어떻게 이기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선동렬이 던져서 이기는 완봉승 10경기 보다 강만식이 던져서 아쉽게 지는 케네디 스코어 경기에 더욱 흥미를 느끼고 열광하는 것이 매니아이다. 돈 잔치 삼성과 근성의 한화가 붙은 한국시리즈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화를 응원하는 심정도 여기에 있다. 지역 나와바리 아니고서 흥행에 성공하는 구단은 없을까. 지역이 아닌 정책과 기간당원제 하나로 흥행에 성공하는 정당은 없을까. 그것이 오늘에는 망상에 불과할 지라도 내일에는 꿈이 될 것이며, 모레에는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네꼬나 명바기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다음 총선에서 차떼기가 개헌선 이상을 잡아먹더라도 그들은 절대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지 못한다. 이제는 대통령직도 별거 없고, 국회의원직도 별거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노무현이 인스톨한 검증 시스템을 파괴할 수는 없다. 그리고 다음 정권에서도 시스템 위에 제일 먼저 올라가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대통령과 국회의원이라는 규칙 역시 누구도 열외가 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러기에 우리가 기필코 사수해야 하는 것은 시스템이다.
'통합신당'이 나에게는 개밥풀 뜯어먹는 소리에 불과한 것은 내가 매니아이고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원칙과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열우당의 정치인들은 다음 총선에서도 국회의원이 되고자 갈망한다. 그것이 그들의 유일무이한 목표이다. 매니아 관객인 나는 승부보다도 스스로 선택한 핸디캡을 안고서도 이기는 모습을 보이는 진정한 강팀의 등장을 갈망한다. 그렇게 이겨야 대한민국이 보다 아름답고 강해지기 때문이다. 팀컬러와 관객의 요구에 부응할 자신이 없는 선수들은 팀을 떠나야 한다. 지역 나와바리라는 흥행보증 수표로 영원히 국회의원직 해먹고 잘살기 바란다. 그래봤자 인생 별거 없듯 국회의원직 별거 없단다...... .
'지면 어떡하지 ?' 하고 두려워하지 말자. '꼭 이겨야 하는데...' 하고 조바심 낼 필요도 없다.
꿈을 먹고사는 '노빠'이기에 우리들에게 진정 어울리는 모습은
'어떻게 해야 멋지고 화끈하게 이길까'를 고민하고 즐기는 것이다.
ⓒ 내과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