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부경찰서는 2일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이혼소송 중인 남편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최모(42·여)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은 또 환자의 상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최씨의 교사를 받아 최씨 남편인 김모(46·골프연습장 운영)씨를 강제로 결박해 병원으로 이송한 사설 응급구조대원 배모(36)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과 공모한 최씨의 남동생과 다른 사설구조대원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남편 김씨와 공동으로 운영하던 부산 중구 동광동 실내 골프연습장을 몰래 처분하려다 발각되자 지난달 20일 남편을 골프연습장 인근 술집으로 불러내 술을 먹게 한 뒤 “알코올 중독증세가 심하다”며 사설 응급구조업체에 연락, 출동한 구조대원 배씨 등에게 남편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수용시키도록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응급구조대원 배씨 등은 김씨를 구급차에 태우는 과정에서 양손을 묶고 폭행해 2주간의 상해를 입혔다.
김씨는 양손이 묶인 채 구급차에 실려 부산 북구 만덕동 모 정신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 측에 “나는 정신병력이 없다”며 자료를 보고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해 겨우 풀려났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남편과 공동명의로 돼 있는 시가 3억원 상당의 골프연습장을 남편에게 양도하는 조건으로 협의이혼키로 해놓고 최근 이를 몰래 처분하려다 눈치를 챈 남편이 문제를 제기하자 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남편을 알코올중독자로 몰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