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2006-11-03 18:00]
독도의용수비대 역사 '왜곡 과장으로 밝혀졌다' 해놓고 '오락가락'
네티즌 "역사 왜곡하는 엉터리", 수비대 "역사부정하고 명예훼손했다"
[데일리안 표수진 기자]‘진실게임, 독도의용수비대의 역사를 파악해라’. 친여성향의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가 독도의용수비대를 놓고 스스로 ‘사실과 왜곡’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모습이다.
<오마이뉴스>는 ‘독도의용수비대’관련 기사를 지난 달 30일부터 탑 기사로 올리며 역사의 ‘독도의용수비대’가 “왜곡 과장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설의 독도 수비대, 영웅은 없었다’편과 ‘일본순시선과의 총격전? 전쟁날 일있나?’편, ‘오징어 잡고, 미역 나르고...독도 안 가본 독도 수비대’편 등 총 3편의 연재기사를 통해 역사적 기록을 낱낱이 뒤집었다.
특히 “울릉경찰이 일부 재향군인들로 구성된 독도의용수비대의 횡포에 못 이겨 울릉도의 최대 이권인 독도 미역 독점채취권을 맡기면서 독도의용수비대가 시작됐다”면서 “일본과의 교전도 부풀려지고 끼워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그런데 3일자 오전 신문에서는 “독도의용수비대 행위는 역사적 사실이다”는 시민기자의 ‘주장문’을 중톱으로 채택했다.
이 시민기자는 그간 <오마이뉴스>를 통해 독도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면서 “일본의 독도실력행사를 직접 몸으로 체험한 홍순칠씨를 비롯한 34명의 울릉도 청년들은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 일본의 실력행사에 맞서 교전을 치르며 독도를 훌륭히 경비했다”며 “현재의 독도영유권 논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실효적 지배의 사실적 증거라는 귀중한 역사 자료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해왔다.
시민기자는 이 '주장문'에서 <오마이뉴스>의 연재 기사를 적시, “증언자의 산발적인 기억은 오류를 가지고 있을 여지가 다분하다”면서 “이러한 증언은 당시의 여러 자료와 교차 해석,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증언자의 증언 속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발굴하는 과정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또 이 '주장문'과 별도로 <오마이뉴스>는 같은 날 “진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는 제목으로 연재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취재 뒷이야기’를 실은 기사를 통해 “이번 취재의 결과는 독도의용수비대가 아예 없었다는 게 아니었다”고 한발 후퇴했다.
이 기자는 “첫 기사를 내보내던 날, 우려했던 손가락질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보도가 100% 진실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다만 독도 수호에 젊음을 바친 분들이 올바른 역사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단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논란 진화를 시도했다.
이미 포털사이트를 통해 나간 연재기사가 네티즌들로부터 ‘역사를 왜곡하는 엉터리’라는 맹비난을 받았고 ‘독도의용수비대동지회’측에서 ‘명예훼손’을 거론하는 등 거센 비난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다.
이와 관련, 7년간 독도의용수비대동지회의 사무국장을 지낸 독도수호대 김점구씨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과 관련된 부분은 인정하겠다. 그러나 역사를 부정한 것은 사과나 어떤 방법으로도 용서될 수 없다”며 “대국민 소송단을 꾸려서라도 명예를 꼭 회복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김씨는 “보도가 제보자의 증언만을 바탕으로 객관성이 결여된 답변만 취사선택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정확한 기록을 하고 싶어도 어르신(대원)들이 질문의 의도에 따라 다른 답을 보이고 있어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 문제를 확인도 없이 너무 쉽게 취재, 보도했다”고 분개했다.
김씨는 또 “관련 기사를 본 어르신들의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독도의용수비대의 활동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오마이뉴스>는 다른 언론의 횡포를 욕하더니 그 모습을 그대로 따라한다”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표수진 기자
오마이...케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