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 月刊朝鮮은 여론조사 전문가 金杏씨가 운영하는 오픈 소사이어티에 의뢰하여 전국 유권자들 1019명에게 전화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귀하께서는 金正日 정권을 善과 惡으로 구분한다면 善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惡이라고 생각하십니까』
惡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이 71.9%, 모르겠다는 사람이 18.9%, 善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이 9.3%였습니다. 金正日 정권을 善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들을 연령별로 보면 30代에서 12.7%, 40代에서 10.6%, 20代에서 9.8%, 50세 이상에서는 4.7%였습니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에서 11.6%, 농축수산업 종사자에서 15%로서 노동자·농민층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 달 뒤인 지난 4월9,10일 양일간 1002명을 상대로 한 같은 조사에서는 金正日을 善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들이 12.4%로 늘었고, 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60.8%로 줄었으며,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26.8%로 늘었습니다. 최근의 盧武鉉 돌풍과 이념논쟁이 좌파를 고무시킨 반면 우파를 위축시키고 있고, 상당수 사람들이 인식의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 달 전 조사에서는 학생층 가운데 金正日을 善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이 8.8%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9.7%로 늘었습니다. 출신 고향별로 보면 서울 사람의 15.4, 전라도 사람의 17.3, 부산·경남 사람의 12.6%가 金正日을 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구·경북 사람은 6.1%).
한 사회학자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체제를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이 1970년대에는 3%, 80년대에는 5%, 90년대에는 3%였다고 합니다. 金大中 정부 등장 이후, 특히 최근의 盧武鉉 돌풍 이후 親金正日 세력이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親北좌익적 성향을 가진 세력이 그 사회의 10%를 넘으면, 더구나 그 세력이 젊고 조직화되어 있다면 공동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행동력이 생깁니다.
약 400만 명으로 추정되는 親北좌익 성향의 유권자들은 표로써도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른 400만 명이라면 대구·경북의 유권자수(2000년 총선 때 약 380만명)보다 많습니다.
▲위선적, 선동적 민족주의 親北좌익과 金正日은 그 속성이 민족반역 세력입니다. 父子가 합쳐서 동포 600만 명을 죽이고 아웅산 테러와 대한항공 폭파사건으로써 130여 명의 동포들을 참살한 金正日 세력이 민족반역자들이 아니라면 이 세상엔 악마도 악인도 없을 것입니다. 좌익파쇼 집단인 金正日 정권은 나치스의 鬼才 괴벨스의 선동논리를 공부했는지 거짓말은 클수록 잘 먹혀든다는 전술을 적용하여 민족반역자인 주제에 스스로를 민족주의 세력이라고 사칭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족주의란 말을 우상 숭배하는 어리석은 남한의 지식인들과 학생들이 이 사기술에 넘어갔습니다. 민족주의 정서는 다분히 감성적이고 본능적이기 때문에 이성을 마비시켜 善惡 구분을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金正日의 가짜 민족주의 전술에 마취된 사람들은 金正日의 학살을 비판하는 것을 『같은 동족끼리 그럴 필요가 있나』는 식으로 비방합니다. 동족이기 때문에 金正日 학살행위를 눈감아 주어야 한다는 親北좌익 세력의 논리는, 아리안族은 동족이기 때문에 우월하고 유태인은 이민족이기 때문에 열등하니 도륙해야 한다고 했던 히틀러의 인종주의와 같습니다.
親北좌익 세력은 민족이란 이름을 만병통치약으로 써먹습니다. 같은 민족끼리 뭉쳐서 미국을 반대하자, 같은 민족끼리 뭉쳐서 자유민주 세력을 척결하자, 같은 민족이니까 살인도 학살도 테러도 남침도 문제삼지 말고 무조건 화해하자, 같은 민족끼리 뭉쳐서 이념을 초월한 통일을 이룩하자는 식입니다.
민족이란 이름으로 국가의 존엄성, 正義, 선악분별, 韓美동맹, 彼我 구분을 무력화시키려는 좌익의 전술에 순진한 한국인들이 무더기로 넘어갔습니다. 간교한 金正日은 그러나 겉으로는 민족을 내세우지만 안으로는 계급 투쟁 의식을 강조합니다. 지난 3월호 月刊朝鮮에 실린 북한군 내부 교육자료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쑤들의 본성과 야망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적에 대한 환상을 없애고 계급의 총창을 날카롭게 벼리라」, 「조국통일을 반대하는 기본 세력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 그리고 일제놈들이다」, 「나(김정일)의 통일관은 본질에 있어서 무력통일관입니다」
金正日을 惡이라고 생각하는 72%의 한국인은 그들의 기준으로 보면 「계급적 원쑤들」입니다. 민족주의란 단어에 속아 통일이 되면 72%의 「원쑤들」은 제거, 숙청, 학살, 감시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金正日이 내세우는 민족주의란 계급의식에 바탕을 둔 민족주의입니다. 즉 프롤레타리아 계급 혁명에 동조하는 민족만 민족이고 반대하는 민족은 민족이 아닌 계급적 원쑤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