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몰락과 체제논쟁(하나)
개굴님의 글
- 비가 흩뿌립니다. 바람도 방정맞게 불어대고.... 일찍 피었던 꽃들이 그 와중에 생을 압수당하네요. 지는 꽃의 향기는 그래서 참 곤혹 스럽습니다.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한 어떤 여자의 시체처럼... 화장품 냄새와 살썪는 냄새가 뒤섞인 그런 '향기' 죠. 비와 비 사이로 바람이 불고 말짱하게 죽은 꽃의 사체들이 날립니다. 그래서 길바닥이 눈이라도 내린것처럼 뽀얗습니다. 그렇게 모든것은 때가 있더군요. 갈때와 올때죠. 아무리 애를 써도 그 '때(대천명)' 를 어쩌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일(진인사)' 입니다. 바람이 붑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곤혹스러운 향기가 풍깁니다. 무슨일이 일어난(날) 모양이지요?
1.
" 동학당수괴" 해골에 그렇게 새겨져 있더군요. 어제 저녘에 '역사스페셜' 재방송을 잠결에 보았습니다. 60여만명의 동학농민군과 2,000여명의 日本軍,2,800여명의 관군이 붙은 싸움에서 60여만명의 東學軍이 전멸? 한 사건과, 일본에서 반환한 '동학당수괴(진주 동학당 접주?)' 해골.... 전적지, 학살현장들.... 희미하게 남아있는 기억들... 이 짠하더군요. 온양인지, 청양 어데인지 '목내미샘' 이라는 '몾' 이름과 사연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눈이 흐릿해졌습니다. " 동학군 4명을 이곳으로 끌고와 작두로 목을 잘랐답니다. 일본군들이 4명중 한명에게 3명의 목을 네가 자르면 너는 살려주겠다 그렇게 한 모양입니다. 그 사람이 자기 동료들 3명의 목을 작두로 끊었다죠. 그러니까 일본군이 일을 마친 그를 작두에 눕히고 목을 잘랐다는 군요. 잘라진 머리들이 톡톡 튀어서 저 웅덩이로 뛰어들었데요. 그래서 여그가 목내미샘이 된거지요."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샘의 전설'을 설명했습니다. " 동학당을 모두 殺戮하라" 는 일본 군부의 작전지시 문서도 소개 됐습니다. 일본에게 동학혁명은 " 동학당 殺戮작전" 이었던 셈입니다.
2.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일본을 '국가의 주적' 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북한에게 미국과 일본은 '웬수' 죠. 조국을 능욕한 '외세'이고 '괴뢰' 입니다. 조선의 근대화와 한일합방시기 일본이 학살한 조선인에 대한 통계자료가 없습니다. 1백만명은 족히 넘을 테지요. 미국에 의해 주도된 분단 고착화와 현대화 시기의 희생자는 그보다 더 많지요. 북한은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21세기 국가 목표를 '자주국가 건설' 로 했습니다.
가끔 덜떨어진 논객들과 웃기는 '북한문제 전문가들' 이 21세기 북한의 전략을 '부국강병' 이라고 말합니다. 개소리죠. '주체사상의 확립','선군정치','반.제-반.미',' 남.북통일'은 '자주국가 건설' 을 이루기 위한 전단계입니다. 갸들의 '목적'이 아니죠. '부국강병'도 그런정도의 의미입니다. 그들이 부국강병을 21세기 국가목표로 했다고 하는 것은 북한을 너무 폄하하는 버릇에서 비롯된 헛소리입니다.
3.
얼마전 어떤 분이 '김계관의 미소'를 국제방에 올렸습니다. 그만한 나이에 그만한 웃음을 웃는다는게 쉽지 않죠. 힐의 요즘 표정과 김계관의 표정에는 차이가 조금 있어 보입니다. 북핵초기 힐이 보여주던 망나니 같은 태도는 흔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힐이 김계관을 '노련한 외교관' 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행태도 인상적입니다. 미국애들이 그런 박길연의 태도를 놓고 " 북한의 천박한 행동" 이라고 씹었지만... 그런 미국의 입방정에 반응을 하지 않더군요. 이런저런 북한외교를 평가하는 짧고 인상적인 문구가 " 북한 외교는 게릴라 외교다" 입니다. 여러가지 북한 외교관들의 행동을 그렇게 읽는다는 것일 겁니다. 나는 이런것을 '자주에 대한 강한 의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늘 즐겨 사용하는 " 우리식대로 한다" 는 구호가 또 인상적입니다. '우리식대로' 요게 '자주의지'입니다.
개인 또는 국가가 자주가 없을 때, 또는 그 자주를 지향할 힘이 부칠 때...개인 또는 국가는 '예속'이라는 운명을 맞습니다. '예속' 된 나라와 개인의 비참한 운명이 '우리 근대사'와 '우리 현대사' 에 '표본'처럼 각인돼 있습니다. " 식민지 조국에서 배부르게 살기보다 독립된 조국의 개로 단 하루를 사는게 헐 낫다 " 하고 김구가 절규했습니다. 그것도 내내 '자주' 에 대한 열망이죠. 그래서 북한은 21세기 국가 목표로 '자주국가 건설' 을 간택했습니다.
4.
북한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관계가 그렇게 또 재미 있습니다. 북한은 '최극빈국','왕조국가','악의 축'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서에 의해서죠. 미국에게 북한과 쿠바는 목에난 '종기' 같은 존재입니다. 눌러짜내버리기도 그렇다고 방치하기도 곤란한 그마만한 '종기' 죠. 그리고 2006년 10월 북한이 핵보유국이 됐습니다. 20세기와 21세기 초엽 '핵'은 '힘' 을 표시하는 '메타기'입니다. 핵보유국은 '지배자'의 위치에, 핵을 보유하지 못한 나라는 '피지배자(확보된 먹이)' 또는 '잠정적인 피지배자(잘 노는 먹이)' 의 위치에 놓입니다.
이 핵의 역학관계를 살피는 것이 21세기를 몽창 살피는 구멍이 됩니다. 20세기의 핵보유국들은 '핵확산' 을 극구 막으려고 하고... 20세기 내내 '먹잇감'이 되어온 나라들은 여하간 핵을 보유하는 것을 '희망을 건지는 일' 로 인식을 합니다. 이런 열망을 생산하는 배경이 '민족','국경','종교','이데올로기(이것을 묶어서 '경계' 라고 하겠습니다.)' 입니다. 여기서 의심스러운 어떤 단서가 손에 만져집니다.
5.
2006년 12월 두바이 선언이 첫번째 단서죠. 이 선언에서 토니 볼레어와 라이스가 세계를 두개의 구역으로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온건의 축' 과 '악의 축' 입니다. 미국,이스라엘,EU에 친근한 나라들을 '온건의 축'으로 묶고, 그 밖의 나라들을 '악의 축' 으로 묶겠다는 오만한 구상이죠. 이 선언에서도 '경계를 허물고' 라는 구호가 채택됐습니다. 희한하고 절묘한 센쓰죠.
그리고 미국과 EU의 '21세기 세계화'가 두번째 단서입니다. 이 세계화에서도 '모든 경계를 허물고... ' 가 구호로 채택되고 있죠. 원할한 교역, 상호이익의 증진을 위해서는 무역장벽을 전부 허물어야 된다는 논리입니다. 500여년전 유럽의 백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벌인바 있는 '문명화' 와 어딘지 뒷통수가 닮았죠. 두바이선언과 '21세기 세계화'... '핵확산금지(또는 핵보유욕구에 대한 원천적인 봉쇄)'.... 절묘하게 이 세가지 의제가 '집단 빠구리' 를 하는 양태입니다. 우연치고는 너무 지나치게 우연인 셈이죠. 셋이 한방에서 빨개 벗고 있는데 " 우리는 전혀 모르는 사이야, 정말이야~ 믿어달랑깐." 하고 있고, 어떤 논객들은 그것을 부연 설명하고 지랄입니다. 자기가 확신하는데 셋이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는 거죠.
6.
미국이 염려하는 북핵은 '기술'이 아닌 '확산' 입니다. 20세기의 핵보유국들은 그럴일이 없지요. 핵을 가졌다는 이유로 '지배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든 나라든 먹을게 있으면 그것을 노나먹을려고 잘 않하죠. 또 한정된 먹을거를 먹으려는 숫자가 더 증가하는 것을 아무도 원하지 않습니다. 먹을 권리를 '핵보유국' 만 가지고 있는 셈이고... 먹이는 그다지 늘어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핵'을 사방에 노나줄리가 없는 겁니다. 그러나 북한은 갸들하고는 꺼꾸로 생각하는 '또라이' 입니다. 전부 나눠주겠다는 거죠. 그래서 전부 '핵'을 가진 상태에서 한 번 해보자는 겁니다. 이것을 쉬운말로 '자주화' 라고 부릅니다. 북한이 핵을 독점하고, 그 독점을 통해서 패권을 쟁취하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을 옳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주체주의' 를 조금 이해하면 편습니다. 물론 핵과 '패권문제'를 '세계화', '두바이의 음모'를 각각 떼어 놓고 봐야 한다는 덜떨어진 논객들은 " 거 마알도 안되는 소리를 씨부리고 자빠졌네~" 하고 지랄발광을 할 겁니다.
7.
그러나 북한은 '핵확산의지' 를 분명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란,시리아,베네수앨라,쿠바등이 북한의 핵보유와 함께 " 인류에게 희망이 솟았다" 라고 흥분했던 것이죠. 북한의 핵보유는 절망적이었던 '먹이들'에게 최초의 그리고 최후의 '희망' 입니다. 먹이들이 북핵을 " 먹이들 공동소유의 연장 " 으로 바라봅니다.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아시아가 끓어오르는 배경에 '북핵' 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왜 '먹이들' 이 염체없이 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미국이 북핵의 확산을 두려워 하는지.... 그 비밀이 '김일성의 생각' 에 있습니다. 1953년 이후 김일성은 '사상수출' 이라는 것을 국가정책으로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무역거래' 에 주력하기 보다는 줄곧 '사상수출'에 주력했습니다. '주체사상( 사람사상,단군사상)' 이 '가축화된 사람들' 에게 하나의 '대안' 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는 21세기가 다시 '사상투쟁의 세기' 가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과 문명이 치루는 지독한 투쟁이 일어날 것이고, 그때 '주체사상' 이 '사람의 의지' 를 곧추세우는 중심이라고 봤습니다. 베트남 해방. 통일 전쟁 ... 중.남미의 '민족해방운동', 아프리카의 민족주의 운동등을 계속 지원하면서 김일성은 '주체사상'을 그들에게 감염시켰습니다. 1차 사회주의의 붕괴 후에도 북한은 김일성의 '세계전략'을 그대로 유지했죠. 그리고 그들에게 약속을 한대로 " 자주조선" 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꿈이 현실로 바뀌는 기적같은 사건인 셈입니다. 그런 북한을 그들은 신뢰하는 것이고.... 그런 이유들로 북핵을 자신들을 구할 '희망' 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8.
이해찬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영남(1925년 2월 생)이 " 우리의 마음이 통하는 한 우리는 한 겨레입니다. " 라고 말하면서 이해찬의 손을 잡았습니다. 이런 김영남의 발언과 비슷한 발언이 노무현 대통령의 입에서도 나왔죠. 쿠웨이트 에서 인가요?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의 손을 잡고 " 진심으로 하는 겁니다. (우리 마음을) 믿어주십시요 " 말했습니다. 여기서 '마음'이 문제입니다. 일부 논객들은 이렇게 발설된 두 마음을 '통일의 대의'라면서 같은것으로 독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불성설이지요. 김영남이 말한 '마음'은 '겨레를 사랑하는 마음' 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은 '민족통일과 민족 번영을 도모하는 마음' 입니다. 즉 논객들이 말하는 '마음'은 후자에만 국한 됩니다.
김영남이 발설한 마음과 후자가 밝힌 마음은 사실에 있어서는 정 반대입니다. 이 부분이 남.북의 소통두절 지점이 될 겁니다. 또, 두 체제가 명확하게 이지점에서 구획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것이 북한과 미국이 갈리고 있는 확실한 경계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것이 '사람' 과 '문명'의 갈림 입니다. 조금 풀어쓰면 김영남이 말하는 '마음'은 '사람을 영려하는 마음(욕망)'이고, 우리측이 말하는 '마음'은 '문명을 유지 발전시키려는 바램' 이 됩니다. 말은 부드럽고, 살갑지만... 이 두 마음은 하나는 사람의 마음으로 하나는 문명의 마음(욕망)으로 분명하게 갈립니다. 두 마음은 '친구'가 아니라 '적'이죠. 말을 만든다고 시비를 걸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과 '아' 가 갈리는 것이 따지고 들면 별것 아닌듯 합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서 그것들이 다 일어나는 탓이지요. 그래서 적과 아를 구분하고 서로 싸우는 그런 것들이 늘 고난인 것입니다.
9.
우리체제는 결정적인 순간에 또, 일상에서 '현제상태를 유지하는 쪽' 에서 무엇을 선택해나갑니다. 이것은 63년동안 굳어진 우리식 '체제' 가 생산한 질서입니다. 그렇게 굳어진 질서가 옳고 그른것과는 아무 관계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입니다. 따라서 그 기준에 의해서 상대편을 바라봅니다. '우리식' 이라는 것이죠. 이 우리식이란 것을 객관적으로 보면 "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집단욕망(바램,마음)" 입니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북한식대로 굳어진 질서가 있습니다. 그것이 " 사람의 존엄을 사수하기 위한 결의( 욕망,바램,마음)" 입니다. 두 체제가 동시에 '마음'을 말하지만 그 '마음'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이 그만큼 차이가 납니다. 이 차이가 '적'을 만드는 기준입니다.
北韓은 核을 '확산을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북한의 핵확산 의지는 김일성의 '사상수출'을 통한 '세계전략'과 이어져 있지요. 이것을 '피지배국가들' 이 북핵을 통한 '노비문서 파기'로 잽싸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분명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조짐을 통해서 북한이 말하는 '마음'을 다시 읽으려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 미국,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해야 하고, 중국과 북한을 효과적으로 견제해야 한다 "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걸어가는 길과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그렇게 분명히 대치됩니다.
10.
이런 문제들을 덮어놓고, 우리가 북한과 소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남.북경협이나, 여타의 국제 외교에서 마치 북한의 '편에 서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심어놓고 있습니다. 이것을 북한은 "양방향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남한 민중과 북한을 동시에 기만하는 행동이라는 것이지요. 전략적인 능력, 정보와 군사력, 경제력, 자원등을 비교하면서 남.북의 위상차이를 논하는 것도 천박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것을 기준으로 관계트기를 명목화하는 것으로 북한과 남한이 원할한 소통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충분히 북한과 우리가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마찬가지로 북한도 그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죠.
그래서 이제....어느쪽이 더 기만적이냐, 또 어느쪽이 더 도덕적이냐? 하는 것을 따지는 것도 부질이 없죠. 남과 북은 양방향으로 극명하게 나뉘어 가는 중입니다. 우리가 무슨 선택을 하든, 또 북한이 무슨 선택을 하든 이제 관계없게 됐습니다. 그 메세지를 김영남이 분명하게 한 것으로 알아들으면 편합니다. " 우리의 마음이 서로 통하면 우리는 한 겨레입니다." 라고 김영남이 말했습니다. 이 말은 "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우리는 겨레가 아닙니다" 를 말하기 위해서지요. 북한의 마음은 '사람'을 향하고 있고, 우리 마음은 '문명'을 향하고 있더군요. 역사는 이것을 어떻게 빤듯하게 기록할까요? 그리고 어느쪽에게 가혹한 운명을 들씌울까요?
오뎅 아자c?않보여서 자살한줄알았다
그래서 한강에투신했나 생각해서 매일매일 유심히 한강쪽을 보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바다에 빠져 둥둥 뜨댕기다가 쾌속선에 받혀 대형사고 치지말고
불상하네.. 이러면 다행이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