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북한에서 탈출한 한 여성의 증언으로 북한의 강제수용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이고 처참한 실상이 세상에 알려졌다.
4일 미국의 대(對)중국 라디오 `희망지성 국제방송`(SOH)`에 따르면 캐나다 의회 인권분과 위원회에서 탈북여성 김모씨가 자신이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겪었던 경험을 증언했다고 전했다.
▲ 김씨가 그린 공개처형 장면 (자료=희망지성 국제방송)
그녀의 집중영 생활은 배고픔과 구타, 죽음의 위협이 늘 상존했으며, 채소 절도에서부터 아동 살해까지 갖가지 죄목으로 공개 사형이 보편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공개사형은 1994년 김정일이 권력을 잡은 뒤 더 증가했고, 사체들이 길에 너무 많이 쌓여 이를 처리하는 특별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수용소에서는 늘 밀가루에 소금을 조금 넣은 죽을 먹었고, 28년 동안 수감돼 있던 김씨는 수감자 사이에서도 계층이 있어서 다른 수감자들이 뱉은 침을 강제로 삼켜야 하는 모욕도 당했다고 전했다.
20년 이상 모범생활을 한 끝에 2001년 아이들과 함께 석방됐지만, 2년 뒤 마을을 휩쓴 홍수에 아이들은 실종됐고, 아이들을 찾다 지쳐 2005년 중국으로 건너갔다.
식당에서 일하던 김씨는 중국 공안에 발각될까 봐 항상 조심했지만 결국 시장에서 붙잡혀 북한으로 돌려보내 졌다.
북한으로 후송된 김씨는 다시 집중영으로 보내졌고 "2008년 집중영에 있을 때는 상
황이 더 악화돼 배급된 쌀을 다 먹어버린 아들을 죽여서 돼지고기로 속여 판 엄마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고열을 앓던 딸을 살해한 뒤 먹었다는 지로 사형된 여성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집중영을 가까스로 빠져나온 김씨는 브로커를 통해 라오스로 도망쳤고 태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김씨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쓴 채 캐나다 의회에 섰고 `북한의 인민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가축용 사료를 보내라. 식용을 보내면 인민들에게 절대 돌아가지 않지만, 가축용을 보내면 인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김씨의 증언에 캐나다의 마리오 실바 의원(자유당)은 "이 증언은 인권분과 위원회에서 들은 이야기 중 가장 비극적이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SOH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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