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개월전 '사사삭TG'씨의 만행과 '복실'님의 맞장구로 인해, 피끓는 분노를 더이상 억제하지 못하고 격분하여 절필을 선언한 뒤, 보배의 정.사 게시판에는 두번 다시 얼씬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지켜보고 있으면 정신건강만 해치니까요.
최근 보궐선거가 있었고, 부디 당선되지 않기를 바랬던 '김홍업'씨가 당선이 되버리고 보니, 불쑥 이곳 정황이 궁금해져서 오랫만에 다시 와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자정능력이 있어서, 보배회원님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저와 유사한 논지를 가지셨던 분들이 모두 사라지신 것은 좀 애석하군요.
다름아니라 '빨갱이박멸18'님의 '박정희 대통령을 긍정해야 참 진보이다.'라는 게시글을 찬찬히 읽어 보았는데, 다른 내용이야 제가 참견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내용 중에 다소의 의문이 있어 조심스럽게 짚어 보고자 합니다.
(작년에 일단의 무식한 이들이 한승조 교수 글을 이해하지 못하였었기에 여기 다시 몇자 적어본다. 한승조 교수는 "일본이 1945년에 패전국이 된 것은 우리 민족을 위해 천만다행한 일이었다"고 말했는데, 좌익은 이것이 친일 발언이라고 하였다. 아니, 그러면 1945년에 일본이 승전국이 되었어야 했다고 말하는 것이 항일이요, 애국이란 말인가?.....중략...일본은 패전국이었기에 일본인들은 미군정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여야 했으며, 한국은 승전국 대우를 받았다. 한승조 교수는 이것이 우리 민족을 위해서는 천만 다행한 일이었다고 말했는데, 일단의 무식한 좌익들이 이것을 가리켜 친일 발언이라고 공격하였었다.)
...라고 주장하셨는데, 왜람되나 제가 보기에 상당히 왜곡된 주장입니다.
문제가 된 한승조 교수의 글은, 일본 우익성향 '산케이신문'이 발행하는 월간지 '정론'에 기고한 '공산주의·좌파사상에 기인한 친일파 단죄의 어리석음, 한일병합을 재평가하자'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당시의 국제정세와 열강과의 관계를 잘 이해하면 한국이 당시 러시아에 점거·병탄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는 오히려 매우 다행스런 일"이며, "원망하기보다는 축복해야하며 일본인에게 감사해야할 것"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받은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하는 이유의 하나는 한ㆍ일 양국의 인종적 또는 문화적인 뿌리가 같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한국의 민족문화가 일제 식민지 통치기간을 거쳐 더욱 성장하고 발전, 강화됐다"
"한국의 역사나 어학, 문학 등 한국학 연구의 기초를 세워준 것은 일본인 학자와 그들의 제자인 한국인이 아니었나"
"일제가 한글교육을 폐지하고 국어사용과 연구를 금지했다고 하지만 2차대전이 끝난 후 한국어문학이 큰 손실을 입지는 않았다"(죽이려고 총은 쐈지만 결국 죽지는 않았지 않으냐..라는)
"일본이 아닌 러시아나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의 지배를 받았더라면 문화적 뿌리가 너무 달라 민족문화 성장과 심화에 별로 기여하지 못했을 것"
"일본 지배는 결과적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의 조기성장과 발전을 촉진시키는 자극제의 역할을 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의 좌파세력이 적대시해 싸우는 상대는 한국사회의 이른바 기득권층인 보수세력이다. 그들의 대부분은 일제치하에서 항일독립운동보다는 크든 작든 일본에 협력한 자들이었다"(그랬었군요...)며, "이들을 모두 친일파로 추궁해 정치적으로 무능화시키고 좌파세력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의 목적"
"전쟁중에 여성을 성적 위안물로 이용하는 것은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한국여성을 그렇게 이용했더라도 전쟁중의 일시적 현상인데도 한국의 신문과 방송은 할멈들의 행동과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기사를 열심히 보도하고 있다"(정신대 문제까지 왜곡)
...등의 내용입니다.
'빨갱이박멸18'님께서는 이 글이 "일본이 1945년에 패전국이 된 것은 우리 민족을 위해 천만다행한 일이었다"고 말한 것이라 하셨는데, 왜람되나 제가 보기에는 다시 곱씹어 읽어보아도 '일본의 패전이 천만다행'이라는 말 또는 논지는 전혀 없고, '일제지배는 천만다행'이다 못해 '축복'이며 '일본인에게 감사'하라고 까지 말하고 있으며, 일관되게 일제의 만행을 합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승조 교수가 '일본의 패전이 천만다행'이라는 논지로 일관하였다면, 오히려 전 국민이 박수를 쳐주었을 것이나, 전혀 그와 유사한 내용마저도 없습니다.
이 기고가 문제가 되자 '지만원'씨가 적극 지지.옹호하며 발벗고 나섰고, 급기야 CBS방송에서 '진중권'씨와 논쟁을 벌이게 되었지요.
지만원씨는 "미국이 일본에 원자탄 쏴서 일본이 항복하니까 해방이 된 것이지 만약 러시아에 먹혔다면 일본이 항복해도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독립 못했다"며 "그것이 천만다행인거지 한 교수님을 그렇게 매도할 일이 아니다"
"김구는 내가 봤을 때 오사마 빈 라덴이다."
"한 교수의 글 제목 자체가 한일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는 거다"
"100년 전에 있었던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부추겨서 반일감정을 가지면 무슨 국익에 도움이 되겠느냐"
"배울 부분이 매우 많은 글"
"그 분 이번에 아주 훌륭한 일 했다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을 하였고,
이에 진중권씨는 "한 교수님 논문 전문이 지금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고 있다"며 "한 교수가 러시아를 지적한 것은 일본 우익들이 러일전쟁 승리의 추억을 갖고 있는 것을 드러낸 것"이며 "이는 일본이 아시아를 구원했다는 대동아 공영권의 근거로 사용한 일본 파시스트의 생각"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터트리지 않았으면 항복을 늦게 했을테고 전쟁이 본토로 확대되고 오키나와에서처럼 일본인 수천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원자폭탄은 일본국민의 축복이며 '원자복탄'이라고 해야 하나?"
"그건 무슨 논리냐면 이런거다. 집에 신창원이 들어왔다. 신창원이 들어와서 다행이다. 신창원이 안들어왔으면 유영철이 들어왔을거다. 그거와 같은 건데 말도 안된다"
...라는 등의 반론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진중권씨의 아내는 일본인으로서 일제에 대한 비판이 곧 일본인에 대한 비판이 아닌 것도 토로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위 내용들의 전문은 인터넷상에서도 익히 돌아다니므로, 전문을 구해 읽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 찾아서 꼼꼼히 읽어 보시기를 정중히 권장드립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으므로, 다음 내용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그냥 평소 스타일대로 돈 안주고 퍼나르는게 나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