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봤지만...
늘 봐왔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가슴이 물에 젖은 솜마냥 먹먹하다..
우리 가족들은 경기도에 나와산다..
우리 가족들 모두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을 안했다..
아버지가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으신체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서 눈물 때문에 흐릿하게 보이는 눈으로
번호를 꾹꾹 누르신다..
"동생 나여~ 오늘 술이나 한잔해블게 놀러와브러.. 그려.. 가슴이 답답하네잉.. 으응 그려 싸게 와부러~ 끊는다잉"
아버지는 경기도에 사시는 동향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초대 하신다고 한다..
아버지는 눈물을 너무 흘려 빨게진 눈으로
어머니를 보시며
"여보야 밖에 싸게 나가서 홍어 한마리 잡아와부러.. 오늘 호남인들끼리 막걸리나 한잔 해야불것제.."
어머니가 말하신다..
"다 이해한당께..걱정말아부러.. 싸게 갔다가 흑산도홍어로 실한넘 한마리 잡아와불께.."
아버지가 우리 가족들을 한번씩 쳐다보며 한마디 하신다
"화려한 휴가 봤을거시여.. 저거시 우리 조상님들이 겪으신 일이여부러.. 딴말은 안하불고..그랑께..
우리 호남사람들은 말이제.. 동향사람 밖에 없는 거시여.. 그려..다들 잘할거시라 믿응께.."
아버지의 진실이 담긴 한마디에 우리 가족은 거실에서
화려한 휴가 ost를 틀고 너무 울어 잠긴 목소리로 노래를 열창했다..
나는 아버지에게 절대로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는 호남인이 되겠다고 말하였다
환하게 웃으시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너무나 기뻤다.
워메 시방 나까지 눈가가 촉촉해진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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