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왜 하필 이때 발표했나?
꼬리 무는 ‘사전 교통정리’ 의혹
“現정부 고위 실세 관여” “외압 사건을 스캔들로 포장”… 추측 무성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APEC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한 10일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았다. 새벽에 도착해 휴식을 필요로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 천호선 대변인은 매일 가졌던 정례 브리핑도 취소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갑자기 브리핑을 예고했다. 내용은 가짜 박사로 판명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비호 의혹을 부인해온 변양균 정책실장의 사표 수리였다. 청와대는 왜 갑자기 이 사실을 발표했을까.
청와대측 공식 설명은 9일 정성진 법무부장관이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변양균 실장의 신정아 비호 의혹’을 전하면서 변 실장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청와대는 이를 변 실장 본인에게 다시 물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의 상당 부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런 내용을 10일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노 대통령으로부터 사표를 수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 청와대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는 납득되지 않는 측면이 매우 많다. 우선 청와대가 9일 법무부장관으로부터 확실한 증거를 통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0일 아침까지 아무런 브리핑 예고를 하지 않은 점이다.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들은 움직일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오전 중에 별다른 예고가 없었다는 것은 뭔가를 사전 ‘교통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게다가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얻은 정보를 핵심 피의자가 근무 중인 부서(청와대)에 사전 통보한 것도 조율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왜 하필 이때..."
나는 그게 궁금하다. 왜 하필 그때 박근혜는 또라이로부터 칼침을 맞았는가.
그것도 왜 하필 과도도, 면도칼도 아니고, 카타칼로... 왜 하필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