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씨'를 존경하는 이명박 후보
[오마이뉴스 2007-09-28 19:31:14] 유명한 언어 인류학자인 사피어는 "인간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듯이 객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매개로 살고 있다. 언어는 단순히 표현의 수단만이 아니다. 실세계라고 하는 것은 언어 관습의 기초 위에 세워져 있으며, 우리는 언어가 노출시키고 분출시켜 놓은 세계를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제자인 워프도 "언어는 우리의 행동과 사고의 양식을 결정하고 주조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세계에 있는 사물을 인식할 때,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우리는 언어라는 '중간 세계'를 통해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어는 인간이 바깥 세계를 보는 또 하나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는 우리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
또 언어는 우리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사고할 수 있는 한계는 바로 우리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테두리를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영어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우리말을 아는 한도에서 벗어난 고급 영어를 구사할 수는 없다. 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에 있어 절대적 요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람에 대해 알고자 할 때, 그 사람의 언어를 보고 듣고 판단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그 사람의 행동 일거수일투족을 다 볼 수 있다면 그것이 더욱 정확하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언어는 그 사람의 내면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수단이며 과정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조선일보>가 노 대통령 임기 중에 끊임없이 노 대통령의 말을 붙들고 늘어진 것은 노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깜'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주기에는 아주 효과적인 정치적 전략이었다. 그런데 요즘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말들을 보면, 단순히 표현상의 문제였던 노 대통령의 경우와는 달리 사고의 내용이나 깊이 자체를 의심해 보게 된다.
이명박 후보의 이른바 말실수에는 일관성이 있다. 자본의 가치 외에는 깊이 있는 사고가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고민이나 사고의 흔적이 없이 오로지 자본의 가치만을 숭상하는 천민자본주의의 모습만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말들이 '장애인 낙태 발언', '문화예술인에 대한 폄하', '관기 발언', '마사지 걸 발언' 등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고, 천박한 자본이 지배하는 전근대적 사고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또한 대학생들의 간담회 자리에서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 다른 나라보다 비정규직이 많은 것이 아니라며, "여러분들이 조금 눈을 조금 아래로 낮추면 아직도 일자리는 많다"고 말한 것도 청년들에게 오로지 자본의 원리에 충실히 따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어제(27일) 젊은 직장인들과의 한 간담회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존경하는 인물로 '도산 안창호씨'를 꼽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존경받는 위인에 대한 적합한 호칭은 잘 교육되어 있다. 따라서 초등학생이라도 '유관순씨', '이순신씨', '안중근씨'라고 말하지 않는다. 물론 '안창호씨'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이명박 후보의 언어구조를 이해할 수가 없다.
'광주사태', '부마사태', '안창호씨', 천박한 역사의식의 발로
얼마 전 있었던 이명박 후보의 '광주사태', '부마사태' 발언과 더불어 이 '안창호씨' 발언은 천박하고 짧은 역사의식 외에는 도무지 설명할 도리가 없다. 그의 사고 내면에는 올바른 역사나 정의에 대한 고민이 없는 듯하다.
물론 사람이 완벽한 존재가 아니니 말실수도 더러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계속 이어지면 실수라 아니라 그 사람의 내적 사고나 의지를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마사지 걸' 발언도 기회균등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하지 않았던가?
언어는 인간이 바깥 세계를 보는 또 하나의 눈이라고 했다. 또한 언어는 우리의 행동과 사고의 양식을 결정하고 주조한다고 했다. 그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임을 생각할 때, 이명박 후보가 보는 바깥 세계와 그의 언어가 지배하는 그의 사고가 이 사회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그것과 많이 달라 걱정이다.
[오마이뉴스 고태진 기자]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사무실을 점거한 채 "이 전 시장은 '장애아 낙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장성민 "한반도 대운하는 일본 군사전략가들의 소원"
조선일보
대선출마 선언을 한 장성민 전 의원은 28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공약 재검토 발언과 관련,“대운하는 경제적으로도 무모한 프로젝트였고, 안보상으로도 일본의 한반도 상륙에 카펫을 깔아주는 대재앙 프로젝트”라며 “이 후보는 자신의 대운하 프로젝트를 집권 후에 재검토하겠다고 하지 말고, 국민 앞에 지금 당장 폐지하겠다고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시절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의 대운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땅 투기정책이며,국민경제를 죽이는 프로젝트임이 드러났다”며 “대운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균형정책에 버금가는 부동산 투기를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수도권의 땅 투기를 막겠다는 노무현 정권의 지방분권 정책이 지방의 땅 투기로 확산돼 수도권 땅값을 잡지도 못하고 지방의 땅 값만 배로 뛰게 만들었다”면서 “이 후보의 대운하 역시 전국적인 땅 투기를 극성화시켜 서민들의 주택과 땅 보유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한나라당식 노무현 정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장 전 의원은 또 “대운하는 많은 취약성을 갖고 있고 21세기 대한민국 시대정신에 맞지도 않는다”며 “그는 대운하를 이야기하지만 이런 식의 경제관은 개발독재시대의 공사판 경제관이거나 농경국가시대의 삽질 경제관”이라고 했다.
장 전 의원은 “대운하는 물류유통인지,관광용인지 아니면 식수용인지 용도가 부정확하다”며 “오대양 육대주를 놔두고 도랑 쳐서 가재 잡겠다는 식의 농경국가시대의 경제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이 유엔이 정한 물부족국가라는 점과 환경문제,재원조달의 어려움 등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특히 장 전 의원은 “대운하는 해전에 강한 일본이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 점령을 쉽게 하기 위해 부산부터 만들 계획을 세웠다 실패한 계획중 하나”라면서 “혹시 이 후보가 일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이런 일본의 한반도 거점 마련 전략에 카펫을 깔아 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국가안보전략 상 대운하는 일본의 한반도 상륙을 매우 이롭게 하는 일본 군사전략가들의 소원이자 꿈”이라며 “안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 국토개발이 우리의 주변국들에게 전략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고려조차도 못한 이 후보 같은 사람이 이 나라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는 곧 우리나라의 안보, 경제적으로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MBC-TV를 통해 방영된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 “일부 국민들이 걱정하고 계시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국내외 세계적인 기술과 환경 전문가들로 하여금 (대운하 프로젝트를)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한반도 대운하는 미래를 생각한다면, 누가 집권하더라도 해야 하는 미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큰일이네 큰일....자신에 모친은 뭐라 부를까 심히 궁금해 지는군.
분명히 손 후아진애들이 명박이를 뽑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