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삼총사 2(2003년) : KA-52 엘리게이터
전장 : 16 m
전고 : 5 m
중량 : 7.7~11.3 t
항속거리 : 450 km
최대속도 : 302 km/h
주로터 길이 : 14.5 m
호쿰으로 불리는 KA-50을 기초로 제작되었으며, 러시아의 차세대 주력 공격헬기가 될 놈입니다. 나토명 호쿰B로도 불리는 엘리게이터는 전체적인 사양도 그렇고 기동성과 화력은 아파치를 능가하지만, 아무래도 전자장비에서 아파치에 밀리다 보니, 실전에서 붙는다면 그 승패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현재로서는 아파치와 맞짱을 뜰 수 있는 유일한 놈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소련이 붕괴되었지만, 역시 러시아는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엘리게이터가 채택하고 있는 이중 동축반전로터 방식의 최대 장점으로 순발력과 기존의 헬기로는 할 수 없었던 기동성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까지 있는데, 적에게 쉽게 노출되면서 추락의 주원인 중의 하나인 꼬리로터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생존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녀 삼총사 2' 초반에 삼총사가 인질을 구출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기성 액션을 연출할 때 잠깐 등장해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영화 '아파치' 이후에는 별다른 헬기 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첩보전이나 전쟁물이 영화 소재로써 매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현존 최강의 헬기라는 소리를 듣는 아파치와 엘리게이터가 영화 속에서라도 한번 붙여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람보 3(1988년) : Mi-24 하인드 짝퉁
전장 : 21.6 m
전고 : 6.5 m
중량 : 8.5~11.5 t
항속거리 : 450 km
최대속도 : 335 km/h
주로터 길이 : 17.3 m
과거 냉전시대에 중동의 내전 혹은 국가 간의 전쟁에 냉전시대의 양대 축인 미국과 구소련이 직간접인 개입을 했다는 것은 코 흘리는 애들도 아는 사실입니다. 구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뒤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했던 미국이지만, 나중에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9.11테러'로 돌아온 것을 보면, 영원한 적이나 우방도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람보 3'의 시대배경도 구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를 담고 있습니다.
구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할 때 주력 헬기였던 나토명 하인드 분위기를 내고자 프랑스의 슈퍼 퓨마에 닭 날개를 달고서 '람보 2'에도 등장하는 하인드 짝퉁. 영화가 제작될 당시에는 냉전시대였기에 어디 가서 구할 수도 없고,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짝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런 무지막지한 개조를 하고서도 마치 진품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보면 짝퉁 아닌 짝퉁이라 평가할 만합니다. 꼬맹이 시절에는 짝퉁인지도 모르고 그 웅장한 자태에 한눈에 반해버렸으니 말입니다.
공격형 헬기로서의 임무뿐만 아니라 최대 16명까지 수송할 수 있는 수송 능력까지 갖춘 특이한 놈으로 1976년부터 실전 배치가 이루어집니다. 초기에는 수송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무장하였지만, 이후에 대전차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면서 공격형 헬기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됩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하인드로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그 위력을 과시합니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라스트 블러드'를 통해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람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모습은 영화의 가치를 떠나서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너무나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라스트 블러드' 전에 복싱 영화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록키 시리즈'를 '록키 발보아'를 통해 마무리하는 모습은 영화 '록키'에 대해 그가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진 영화 인생을 사는 배우 중의 한 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 실제 하인드의 위압적인 자태 」
아파치(1990년) : AH-64 아파치
전장 : 17.7 m
전고 : 5.2 m
중량 : 7.5 t
항속거리 : 482 km
최대속도 : 265 km/h
주로터 길이 : 14.6 m
공격용 헬기 주에서는 가장 많은 영화에 출현하면서 누구에게나 친숙한 최강의 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아파치'는 공격용 헬기와 관련된 영화 중에서는 헬기의 '탑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는 '탑건'과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F-14와 아파치, 톰 크루즈와 니콜라스 케이지, 켈리 맥길리스와 빌리 리 구스리 ㅋ '아파치'가 좀 딸립니다.
수많은 괴수영화에 등장해 도심에 나타난 괴수를 상대할 때, 항상 최전방에서 괴수를 상대하다가 파리 잡히듯이 박살이 나면서 잠깐 등장하다 사라지는 아파치가 아니라, 아파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파일럿을 교육하는 과정과 초기 아파치 편대가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마 다 보셨을 듯.
백인이 미국에 정착하기 전에 적이면서 학살의 대상이었던 인디언, 그중에서도 최고의 전사라는 칭호를 들었던 아파치를 현존하는 최강의 전투헬기 이름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학살의 기계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마카로니 웨스턴을 제외한 보통의 정통 서부영화가 인디언에 대한 무차별적인 학살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쓰였던 것은 대부분 알 것입니다. 백인에게 악의 축으로 묘사되었던 아파치를 생각하면, 왠지 이중적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블루 썬더(1983년) : 블루썬더
「 블루썬더 VS 에어울프 」
돌고래를 연상케 하는 유연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초음속 헬기 에어울프와 항상 비교대상이 되면서,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지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블루썬더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둘 다 당시에는 최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확연히 차이가 나는 외관만큼 각기 다른 특징과 매력을 가지면서 팬층이 갈리기도 했습니다. 음속을 돌파하는 에어울프는 지금 생각해도 사기성이 너무 짙은 것 같습니다.
블루썬더의 원형은 가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프랑스 SA340의 민간용 버전인 SA340G를 개량해 만들었는데, 꼬리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새로운 모델로 탄생하게 됩니다. 가젤의 둥근 타원형의 모양과는 달리 요즘의 스텔스기처럼 각진 모양을 하고 있어, 당시에는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은 블루썬더가 영화상에서 도입한 시스템들이 다 실현되면서 별로 놀랄 것이 없지만, 꼬맹이 시절에 접했던 블루썬더의 모습은 최첨단의 헬기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기수에 달린 미니건이 파일럿이 쓴 헬멧과 연동하는 모습은 한눈에 뿅 가게 하는 최고의 시스템이었습니다.
500MD와 빌딩 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펼치는 시가전도 볼만 하지만, 그중에서도 그림 같은 360도 루프 비행을 보여주는 장면이 최고의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 위험한 장면에서 블루썬더를 대신했던 RC 」
블랙 호크 다운(2002년) : AH-6 리틀버드
전장 : 9.2 m
전고 : 2.5 m
중량 : 0.5~1.1 t
항속거리 : 610 km
최대속도 : 215 km/h
주로터 길이 : 8 m
우리에게는 외국의 군용으로 개량된 MD 500MD 디펜더로 더 유명한 리틀버드는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화력지원을 위해 개량된 것으로 기본적으로 두 정의 로켓 발사기와 두 정의 미니건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휴즈에서 생산할 때의 500까지 올라가서 MD 500시리즈는 기체가 워낙 가볍고, 간단한 개량을 통해서 공격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애용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양쪽에 판자때기를 붙여서 병력 수송이 가능하게 한 MH-6에 대원을 태우고 블랙호크와 대열을 이루면서 작전지역으로 떠나는 모습은 긴장감과 함께 하나의 장관을 이룹니다. 여러 인상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지만, 대니 역을 맡은 톰 시즈모어의 쏠 테면 쏘라는 식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데, 총알이 빗발치는데도 무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은 베테랑이 풍기는 여유라기보다는 놀라는 것도 귀찮다는 표정처럼 보였습니다.
헐크(2003년) : RAH-66 코만치
「 실제 코만치와는 달리 영화 속 코만치의 비행 소리는 닭이 푸닥거리는 듯한 소리가 나서 영... 」
전장 : 14.3 m
전고 : 3.4 m
중량 : 4.2~5.6 t
항속거리 : 2,200 km
최대속도 : 324 km/h
주로터 길이 : 11.9 m
비운의 다목적 공격헬기 코만치, 날렵한 외관과 달 수 있는 최첨단 장비는 모두 달고,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면서 지금의 헬리콥터와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차세대 헬기라 할 수 있습니다. 스텔스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주무장을 기내에 숨기면서 더욱더 날렵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애초 미 육군에서 5,000대가 넘는 코만치를 보유할 계획이었지만,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그 수가 줄면서 1,200대까지 감소하다가, 결국 2대의 시제기를 끝으로 2004년에 모든 계획이 취소됩니다.
엄청난 비용과 냉전시대의 종식 그리고 특화된 헬기보다는 한 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던 애초의 목적에 대한 실효성에 회의를 느끼게 되면서 어쩔 수 없는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코만치의 무장을 보면 정찰기로 쓰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스텔스 기능을 위해 주무장을 기내에 숨기면서 공격형 헬리콥터로 쓰기에는 빈약한 무장을 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을 보이게 됩니다.
시제기가 기동하는 영상을 보면 앞과 뒤, 옆을 가리지 않는 환상적인 기동성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는데,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세상에 빛을 봤다면 일대일 맞짱에서는 현존하는 헬기 중에서는 상대가 없을 것 같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3(2006년) : AH-1 코브라
전장 : 17.8 m
전고 : 4.1 m
중량 : 5.5~8.4 t
항속거리 : 420 km
최대속도 : 410 km/h
주로터 길이 : 14.6 m
양쪽에서 누른 것처럼 짜부된 모양을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피탄면적이 줄어든 코브라는 당대의 헬기와는 차원이 다른 디자인 때문에 한눈에 반해버린 모델이기도 합니다. 태생 자체가 전투헬기라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완전 무장을 하고 있는 코브라를 보고 있으면 파괴자로서의 아우라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60년대 후반에 처음 세상에 나와 그동안 여러 시리즈를 거치면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는데, 마지막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바이퍼는 거의 환골탈태에 가까운 기능 향상이 이루어집니다.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면서 아파치 롱보우에 근접한 전투력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40년이 넘은 시리즈라 얼핏 고물처럼 인식하기 쉽지만, 바이퍼만 놓고 본다면 우리의 주력 헬기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이 팔려고 할지는 의문이지만 값도 아파치보다 싸고.
007 제 17탄:골든 아이(1995년) : EC-665 타이거
전장 : 14 m
전고 : 5.2 m
중량 : 6~7.6 t
항속거리 : 800 km
최대속도 : 260 km/h
주로터 길이 : 13 m
독일과 프랑스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유로콥터에서 개발한 타이거도 우리의 노후된 코브라를 대체할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놈입니다. 차세대 공격헬기 도입 사업에 대해 한동안 조용하다가 미국에서 중고 아파치를 팔겠다는 소식과 데넬사의 공격헬기 루이발크에 대한 100% 기술이전이라는 오보가 터지면서 다시 관심을 끌게 되었는데 아무튼,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첩보물의 대명사 '007시리즈'의 17탄의 큰 줄거리를 보면, 갈수록 정보가 집약된 사회에서 EMP로 인한 대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범죄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와 같은 강력한 EMP가 대도시에 터진다면, 순간의 오작동이 아니라 그거 한방으로 바로 원시시대로 회귀하는, 돈으로 절대 계산할 수 없는 대재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EMP를 무기화 하는 것은 현재도 그렇고 미래는 전자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래의 핵심 방위산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2015년을 목표로 EMP탄을 개발한다고 하는데, 그 피해 반경이 문제지 미국은 벌써 실용화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상에 EMP를 발사하는 인공위성 골든아이의 공격에 모든 전투기들이 마치 원터치 쓰리 강냉이처럼 우수수 떨어질 때, 타이거 혼자 마치 기체에서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것처럼 찌릿찌릿 거리며 유유히 날아가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영화상에서 타이거가 EMP 공격에도 안전하다는 복선을 깔기 위해서 시범비행 전에 열심히 설명하다가 파일럿이 바뀐 지도 모르고 도난을 당합니다. 멍충이.
「 독일 육군에서 운용 중인 타이거 UHT형 」
출처 - www.deag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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