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뒤늦은 감이 있지만 itx 새마을 리뷰를 올리고자 합니다.
저도 기존의 새마을호를 사랑했던지라 itx새마을을 사진으로만 접해보고 실망스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시승해본 이후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 디테일한 리뷰를 통해 여러분의 판단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탑승한 차량은 부산발 서울행 1056차량 이었습니다.
2호차는 5호차와 함께 M' 객차입니다.
6호차 1편성인 새말 중에서 이 두호차가 각 74석으로 가장 좌석이 많습니다.
선행 무궁화열차가 출발한 이후 제가 탈 열차가 아주 천천히 플랫폼으로 진입합니다. 전조등의 밝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여서 진입 당시엔 육안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듯이 블랙&레드 투톤의 디자인으로 상당히 현대적인 감각을 뽐내는 차체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프랑스식 고속열차와 일본식 고속열차의 미묘한 조합체로 느껴지기도 하군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기존 열차들에 비해 세련됬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7000호대 디젤 기관차들도 요즘 블렉 레드로 도장을 하는데, 과거 한국철도 구 도장에서 변화해오는 모습이 느낌있네요.
복도 전경입니다.
케텍스나 케텍스-산천은 일반실 공간에 있어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만, 새마을호는 이 부분에서의 문제점은 전혀 없었습니다.
74석 구성인 2호차임에도 전혀 갑갑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존 새마을에 비해 복도공간이 넓어진 느낌이라 객실이 더 쾌적하게 느껴집니다.
새마을을 타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시트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고급스럽고 두터운 시트에 몸을 맡기고 있다 눈을 뜨면 종착역인 기적을 저도 많이 경험해봤습니다.
시트 디자인이 산천부터 저런 추세로 가기 시작했는데 유쾌합니다.
또 두개의 선이 교차되는 패턴은 과거 갈색톤의 새마을호 시트를 떠올리게해서 아련하네요.
포켓과 암레스트는 최근 추세에 따라 하이글로시 재질을 사용했습니다.
벌써부터 수많은 상처들이 남겨져있더군요. 피아노 블랙 재질특성상 어쩔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팔이 계속 미끄러져 차라리 블랙톤의 인조가죽을 썼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길어집니다.
포켓의 경우 비행기 KTX 등과 같이 벌려지지 않습니다. 책자 정도는 넣을 수 있지만 수납성은 정말 별로입니다.
또 가운데 암레스트가 하나밖에 없어 모르는 사람과 탑승했을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꺼 같습니다.
저 역시 마눌이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앞좌석 의자를 끝까지 젖혀도 일정수준의 레그룸은 확보되는 설계입니다.
저는 창측 벽면의 히터때문에 창측좌석을 기피하는데 히터를 좌석 밑에 설치하여 창측승객도 다리의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앞으로 예매를 한다면 창측의 노트북석(콘센트석)을 고수할까 싶습니다.
참고로 객차 앞뒤 1열부터 3열까지 창측벽면에 콘센트가 있습니다.
옷걸이는 벽에 함몰되어있다 꺼낼 수 있어 벽면이 깔끔하네요.
산천에서 너무 얇은 시트두께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새마을은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의 두께로 적절한 쿠션감을 제공합니다.
엉덩이 부분의 쿠션감도 적절하고 요추쪽을 탄탄히 잡아주는 백레스트가 확실히 피로감을 덜어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헤드레스트는 약간 푹신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별도의 헤드레스트(빨간부분)을 만든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빨간 헤드레스트에 머리천(?)을 덧댄 것이 조금 부조화입니다. 얼마전까지 사진으로 보면 없었는데..
리클라이닝은 암레스트의 버튼으로 고속버스처럼 젖힐 수 있으며, 좌석 끝의 뾰족한 부분에 가방 등을 걸 수 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된 다리받침 삭제입니다.
새마을호의 상징인 다리 받침이 삭제되고 기존의 열차처럼 발받침대가 추가되었습니다.
무궁화호의 경우 반자동이라 올라갈때 앞좌석에 충격이가고, ktx는 수동이라 조작이 귀찮았습니다.
새마을 역시 반자동 방식이지만 매우 부드럽군요. 시간이 지나서 내구성의 부분은 차차 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포켓이 벌려지지 않지만 선반에 간단한 물건을 올려 놓을 수 있습니다.
제 허벅지가 굵은 편인데 공간은 충분합니다.
진동에 대한 우려때문에 휴대폰 정도만 올려두었습니다.
귤 몇개 올려두고 까먹고 싶네요ㅎㅎㅎ
다리받침의 삭제가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분리식 차양은 매우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종종 한국철도 시절의 커튼도 장착되있던데 다소 깨끗하지 못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차양의 경우 그런 우려는 없지만 통자라 앞사람과의 토론이 필요했죠.
하지만 필러를 설치함으로 분리했습니다. 매우 편리하나 스텐재질의 기둥은 90년대 버스생각이 나네요.
디자인적으론 많이 거슬립니다.. 정말 안어울립니다.
객실의 정보표시창은 직관적이고 시인성이 좋습니다.,
수유실과 화장실의 사용여부는 점등으로 표시되며 모니터에선 역 정보와 코레일 광고가 나옵니다.
자동문 스위치는 문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무궁화호RDC의 경우 벽에 부착되어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있죠.
3분 열림 버튼을 누르면 문이 닫기지 않는 현상이 무궁화호에 있는데 새마을은 정상 작동합니다.
그런경우 자동-수동-자동으로 변경하면 되더군요ㅎㅎ
천장 양쪽의 간접등은 적절한 편이고 중앙등은 많이 밝은 편입니다.
독서등은 조작이 용이하네요. KTX는 고정형인지 모르고 부술뻔한 경험이, 무궁화호는 너무 작아 움직이기 어렵더라구요.
선반역시 기내형캐리어를 올리기에 충분하며 높이와 디자인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복도 역시 객실과 일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재질은 허술합니다.
로템이 지하철을 생각하고 만들지 않았을까 싶은 정도입니다.
KTX는 우드그레인 등을 사용해 복도 마감에도 신경을 쓴 편이지만 새마을은 복도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딱히 있고 싶진 않네요. 소화기 배치까지 지하철 같습니다.
화장실은 비행기를 연상시킵니다.
비행기 화장실과 매우 유사하며 좁은 공간마저 닮았네요.
수유실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화장실에는 대변기와 세면대가 있습니다.
수도는 자동방식이며 핸드드라이어 표시는 있지만 배선만 있었습니다.
KTX처럼 수도가 가끔 잘나오지 않는 현상은 없습니다.
220V콘센트도 벽면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혹시 저기서 머리를 손질하시는 여성분들이 생기시진 않겠죠?..
2018년 퇴역하는 새마을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ITX새마을은 새마을의 후속이라 생각하여도 큰 지장 없을 듯합니다.
과거의 화려함을 재현하진 못하였지만 디자인적 측면에서 진보가 있었고 특유의 넉넉함 역시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좌석하단 히터배치와 분리식 차양 등 승객을 배려한 부분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마감도 우수해 단차로 인한 소음도 전혀 없으며, 동력차이지만 구동음과 차륜소음에 대한 방음이 매우 잘되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흔들림이 있지만 큰 요철과 충격에 대응하는 자세가 상당히 세련되 대부분의 시간을 방해 받지 않고 숙면에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거친 디젤동차의 부밍음 그리고 객차 연결부분의 찌그덕대는 소리가 그립긴하네요..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차를 좋아하지만 기차도 좋아 긴글 써보았습니다. 기차여행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감사합니다.
좋은글 추천하고 갑니다
새마을호 특유의 그 푹파묻히는 느낌은 없고 그냥 개선형 무궁화호정도로만 인정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우등버스의 다리받침대가 없는거도 한몫하는듯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상하식커튼은 맘에 듭니다. 기존열차의 경우 햇빛이 들이치면 옆사람때문에 경치를 포기하고 울며겨자먹기로 커튼을 쳐야했던거때문에 불편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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