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라세티 WTCC 출전 '성공데뷔'
[머니투데이 2005-11-20 09:22:26]
[머니투데이 마카오=박준식기자] "붕, 붕, 부아아앙~!!" 굉음을 내뿜으며 자동차들이 총알처럼 달린다. 여기는 마카오. 세계적 위락도시라는 명성답게 20일 마카오는 도시전체가 2005 세계 투어링카 챔피언십(WTCC)대회를 위한 거대한 서킷으로 변신했다.
BMW, 푸조, 알파 로메오 등 세계적 레이싱팀 들이 챔피언십을 위해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경기가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차량 하나가 쏜살같이 내달린다.
1위를 바짝쫓는 뒷모습이 GM대우 라세티다!
GM대우 라세티가 양산차 개조 레이싱인 'WTCC'에 GM 시보레 브랜드로 참가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WTCC는 F1(포뮬러1), 세계랠리 챔피언십(WRC) 등과 함께 세계 3대 모터스포츠으로 평가받는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올해는 이탈리아 몬자(Monza)에서 첫 경기를 시작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전세계 9개국, 10개 지역을 순회하며 8개월간의 대장정을 벌였다.
올해 대회에도 총 60여명의 레이서들이 BMW, 혼다, 포드 등 전세계 최고 브랜드 차량을 개조해 참가했다. 이들은 치열한 격전을 벌이며 질주를 거듭했고 중국 마카오 경기를 마지막으로 8개월간 진행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GM대우차는 첫 출전임에도 7개 쟁쟁한 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4위에 랭크하는 성과를 올렸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은 "라세티가 WTCC에 처음으로 출전해 전세계 15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GM대우 차량의 우수성을 증명했다"고 기뻐했다.
라세티는 올 WTCC참가를 위해 영국 RML의 튜닝을 받아 더 우수한 성능을 선보였다. 레이 멀록 RML 사장은 "라세티는 엔진, 섀시, 서스펜션 등 기본 구조가 WTCC 차량 개조 규정에 매우 적합해 레이싱 차량으로 변신시키는데 기술적 어려움이 덜했다"고 우수성을 칭찬했다.
그는 또한 "WTCC는 규정상 차량 개조가 가능하지만 개조 범위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이번 대회 기간동안 충격완화장치(뎀퍼), 스프링, 차내안전지지대(롤바), 차동 기어(디퍼렌셜), 서스펜션 등과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대회에 참가한 경주차량은 기존 양산모델의 스포티한 외관을 잘 살리면서 깊숙이 들어간 전면 범퍼와 공기 흡입구가 넓은 전면 펜더와 함께 잘 어우러져 강인한 외관을 만들어냈다.
미려한 측면 창문틀(사이드 실)은 길게 뻗어 리어 윙(후면 날개)과 연결됐다. 어두운 톤의 창문과 리어 스포일러 등과 함께 어우러진 후면 범퍼는 스포티한 뒷모습을 한층 강조했다.
RML은 시즌내내 엔진 개발에 집중해 강력한 심장을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를 치른 라세티의 엔진은 2.0 리터의 4 실린더를 장착, 최대 출력 8500 rpm, 270 마력의 괴력을 뿜어낸다. 최대 토크는 5800 rpm, 27.2 kg.m를 시현해 폭발적인 힘을 자랑한다.
올해 라세티를 다룬 시보레 팀은 화려한 경력을 가진 3명의 레이서로 구성됐다. 투어링 카 대회 챔피언 출신 알렌 메뉴와 전 페라리 F1 레이서인 이탈리아의 니콜라 라리니 영국의 로버트 허프 등이 그들이다.
알렌 메뉴는 "올해가 첫 출전이기에 성적이 수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대회 참가 준비 기간이 짧았고 첫 출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대회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시보레 모터스포츠 담당 메니저인 에릭 니브도 "투어링 카 대회에 첫 발을 내디뎌 성공을 거둔 만큼 시즌이 거듭될 때 마다 꾸준하게 발전해 앞으로는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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