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의혹만 증폭시킨 '서울대 조사위'
서울대 조사위 발표와 최종보고서 분석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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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조은뉴스=임성수 기자] 오랜기간 줄기세포 논란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기 위해 조사해 온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이미 줄기세포와 관련해서 많은 지식을 쌓은 국민들과 기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기에는 역부족이고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켰다.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를 간단히 요약하면, 그동안 알려진대로 체세포 핵이식 기술이 사실이라는 것과 스너피가 진짜 복제개라는 것 등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점 이외에는 별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굳이 다른 점을 들자면, 황우석 교수의 난자제공 협박 문제, 2004년 논문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가 포함되었다.
황우석 교수 난자 제공 협박 관련
▲서울대조사위 보고서 일부.
위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PD수첩 방영에 대해 조작이라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고, 황우석 교수가 난자제공을 협박했다는 PD수첩의 주장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또한 연구원들이 난자제공을 자발적으로 원할 경우 동의서 배부를 통해 스스로 허락함으로써, 황 교수의 '난자제공에 대한 연구원들의 협박'은 사실 무근임이 밝혀졌다.
2004년 논문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
2004년 논문에 대해 서울대 조사위는 간단한 검증방법에 대해 알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은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라고 확인보도하였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서울대 조사위가 '예수의 탄생'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루어냈다고 놀라면서도 굳이 간단한 방법을 두고 어려운 방법을 통해 100% 확신할 수 없는 결과를 이끌어낸 서울대 조사위의 비효율적이고 비과학적인 검증에 대해 의아해 했다.
또, 생명공학자들은 서울대 조사위가 스스로 제시한 데이터는 2004년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가 아니라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줄기세포라는 점을 확인해주는 데이터임을 강조하면서 서울대 조사위가 처녀생식에 의한 것인지,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줄기세포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점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난자제공 개수
▲서울대조사위 보고서 일부.
서울대 조사위는 보고서를 통해 황 교수팀의 난자제공 개수에 대해 2,061개라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먼저 난자를 제공한 몇몇 병원 중 미즈메디 병원에 의해 1,423개의 난자가 제공되었다는 발표와 관련,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노 이사장의 "1,600개를 황 교수팀에게 제공되었다"는 발언을 그대로 반영한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즈메디 병원의 난자는 2005년 경찰의 압수수색을 통해 황교수에게 427개를 제공되었음이 밝혀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다른 병원에서 제공되었다는 난자 숫자도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서울대 조사위는 2005년과 2004년 논문을 위한 연구의 개시일이 불명확하고 기록이 불충분하여, 실험에 사용된 난자와 논문을 위해 사용된 난자를 구분하여 각각에 사용된 구체적인 난자 개수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2005년 논문에 대해 권대기 연구원의 실험노트를 인용하여 273개의 난자가 사용되었다고 밝혔지만 실험노트에 적힌 난자 개수가 모두 2005년 논문을 위한 연구에 사용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스너피와 영롱이의 진위 여부
미국의 언론에서 "2005년 최고의 발명품"으로 찬사를 받은 스너피의 복제 여부는 사실로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복제가 힘들다고 알려진 개복제가 확인됨에 따라 영롱이에 대한 복제논란도 종식될 것으로 보였다.
또한 서울대 조사위는 동물의 난자를 이용한 체세포 핵이식복제는 이미 여러 곳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영롱이 복제 진위여부에 간접적으로나마 확인시켜줬다.
그러나 MBC PD수첩은 영롱이의 진위여부를 이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영롱이의 진위여부에 대해 방송을 강행할 방침을 비추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황 교수팀의 복제전문가인 이병천 교수가 이미 개 복제보다 어려운 늑대 복제까지 성공하고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우주선을 만들어 달로 쏘아올린 사람에게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없으니 비행기를 만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그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한마디로 현실적, 미래지향적이지 못하고 과거지향적으로 계속되는 검증방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줄기세포주 확립 여부
결국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에 따르면, 체세포 핵이식 복제배아 줄기세포주가 없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반응은 황우석 교수팀의 체세포 핵이식복제배아 기술이 확인된 점을 들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즉, 미즈메디 병원에서 담당한 줄기세포 추출과 배양기술이 거짓이라는 발표는 없는데, 줄기세포주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발표에 의아해 하는 표정이었다.
한마디로 황 교수팀의 기술이 사실임이 재확인되었다는 점을 들어 줄기세포주가 확립되지 않으려면 미즈메디가 배양에 실패했다는 결론밖에 되지 않는다는 반응과 함께, 황우석 교수가 재연을 요구하고 나서는데 황 교수팀의 기술이 다시 한번 확인된 시점에 무엇을 더 재연하려 하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줄기세포주가 확립될 수 있는 조건은 모두 갖추어져 있는데 줄기세포주가 없다는 그들의 발표와 황 교수의 체세포 시료제공 요구에 대해 거부한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의 반응을 이해할 수가 없다.
서울대 조사위의 주장과 미즈메디 주장대로 바꿔치기가 되지 않았다면 체세포 공여자의 DNA정보가 잘못되어 불일치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인데, 서울대 조사위는 체세포 공여자 DNA정보 관련자료는 기어코 공개하지 않아 결국 검찰이 수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천기술 여부
이에 대해 서울대 조사위는 이미 다른 연구팀에서도 인간의 난자를 이용한 체세포 핵이식이 성공되었다고 보고함을 들어 황우석 교수의 기술이 독창적임은 인정되나, 독자적인 기술로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발표하였다.
이 발표와 관련하여 국민들은 처음에는 '우리나라 다른 연구팀에서도 핵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듣고는 기뻐하는 표정이었으나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 기술을 보유한 연구팀이 '영국의 뉴캐슬'이라는 답변을 듣고는 아연실색하였다.
이미 밝혀진 바에 의하면 영국의 뉴캐슬대학은 다름아닌 황우석 교수의 2004년 논문을 재연하여 복제배아를 만드는데 성공한 점을 볼때, 결국 2004년 논문도 문제가 있다면 줄기세포의 추출과 배양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이 먼저 성공한 기술에 대해, 다른나라가 그걸 재연해서 성공한 점을 들어 '독자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그들의 발표를 이해할 수가 없다.
결국 체세포 핵이식기술과 스너피의 진위가 확인되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가 확립될 수 있는 조건이 모두 확인되었음에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가 어디에 있는 건지 의혹만 증폭되었으며, 의혹을 풀 수 있는 체세포 공여자의 DNA정보도 공개되지 않아 결국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MBC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계속되는 국민의 시청거부로 MBC 지방 방송사에서는 연말이면 지급되던 보너스도 지급되지 못했고, 일부 지방 방송사에서는 월급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PD수첩의 무리한 방송 강행에 대해 우려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MBC PD수첩의 시청자 대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는 PD수첩 방송 조작여부를 찾으려는 사람들이라며, 네티즌들의 'PD수첩에 대한 역검증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의 구성과 검증 능력에 대해 의혹을 품은 네티즌들은 서울대 조사위의 명단이 공개된 만큼 서울대 조사위원들의 논문도 검증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역검증의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허에 관련된 한 전문가는 국제적으로 특허에 관한 재판이 시행될 시에는 황우석 교수가 "원천기술은 대한민국의 것입니다"라는 공개적인 발언이 특허논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증거 중에 하나가 된다며 계속되는 비난에도 그러한 발언을 이해할 수 없는 국민의 의구점을 어느정도 해소시켜줬다.
서울대 조사위 발표에 대해 황우석 교수는 논문 제1저자로서 책임은 통감하나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머지않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끝으로 이번 조사위 발표에서 전과는 달리 기자들의 질문 중 몇몇 기자들은 핵심을 찔러 위원장이 얼버무렸고, 줄기세포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서울대 조사위 발표에 의혹을 제기한 점으로 보아 줄기세포 논란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가 황우석 교수를 "한국의 위대한 과학자"로 칭송하는 국민들과 "세계가 낳은 천재적인 사기꾼"이라 환호(?)하는 국민들을 반반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반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