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엔화 대비 원화환율이 크게 내리면서 대폭적인 차값 인하요인이 발생했는데도 오히려 차값을 인상, 폭리를 취하고 있다.
이같은 혼다와 도요타 등 일본 메이커들의 행태는 환율변동에 따라 한국시장 공급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 메이커들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엔화 대비 원화환율은 지난 2004년 초 1천128원대에 달했으나 작년 4월에는 1천76원, 작년 10월에는 1천53원, 2005년 1월에는 11천18원, 4월에는 954원, 7월에는 938원, 그리고 11월 22일 현재 879원으로 지난해 초에 비해 무려 250원 가량이 떨어졌다.
이같은 환율 인하폭을 감안하면 일본산 수입차의 국내 판매가격은 3천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차량은 800-900만원, 6천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차량은 1천200만원에서 최고 2천만원까지 가격 인하요인이 발생한다.
즉, 시판가격이 4390만원인 렉서스 뉴 IS와 6900만원인 2006년형 GS300은 900만원과 1400만원이 각각 인하요인이 발생하고 판매가격이 3천890만원인 혼다 어코드 3.0은 800만원, 3천390만원인 CR-V는 760만원의 인하요인이 발생했다.
하지만 렉서스는 지난해 8월에 LS430, GS300, RX330, IS200, SC430등 국내에서 도입한 전 모델에 대해 일부 사양만 변경하고는 30만원에서 최고 110만원까지 가격을 인상했으며 지난 9월에도 IS등 일부 신모델을 내 놓으면서 평균 150만원에서 200만원 가량 차값을 인상했다.
혼다코리아 역시 지난 9월 일부 사양만 변경된 어코드 2006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2.4모델은 3천390만원에서 3천940만원으로100만원을, 3.0모델은 3천890만원에서 3천940만원으로 50만원을 인상했다.
그러나 유럽업체인 폭스바겐은 이달 17일 골프 2.0 FSI 2006년형 모델을 내 놓으면서 평균 200만원 가량 차값을 내렸고, GM코리아는 지난 10월 환율인하를 반영, 사브 9-3모델과 S80모델의 판매가격을 평균 10% 가량 인하했다.
이에앞서 포드 역시 지난 6월 포드 500 시판가격을 200만원 가량 낮춰 국내에서 시판했다. 이처럼 유럽과 미국업체들이 환율변동 등을 반영, 차값을 인하하는 동안 일본 메이커들은 렉서스가 스노우체인 장착과 무상점검기간을 5년.10만km로 늘린 것이 고작이다.
이에더해 혼다코리아는 한국 딜러들에게 판금수리까지 가능한 대형 정비공장을 무조건 구비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한는등 대부분이 유럽이나 미국업체들과 달리, 정비부문도 딜러들에게 떠 넘기고 있다.
즉, 일본 차 메이커들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폭리를 취하면서 돈이 들어가는 부문은 한국 딜러들에게 떠맡겨 한국시장에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돈을 벌이들이고 있는 셈이다.
도요타코리아는 지난 9월에는 LS430, ES330등 일부모델의 출력에 대해 허위 과장 광고를 해 오다 언론이 계속 지적하자 마지못해 사과를 하는등 안하무인격인 태도를 보여왔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일본 메이커들이 한국 소비자나 딜러들을 소위 봉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일본산 차를 선호하면서 이들이 가만히 앉아서도 팔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다 한국 기업들도 일본차를 팔면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으로 너도나도 딜러를 지원하고 나선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특별 기획취재 ) 이상원 기자 semin4@auto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