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지는 꽤 오래되었고 몇 번 글을 남기기는 했지만 거의 눈팅만 하는 40대 남입니다.
본 게시판과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시는 게시판인거 같아 다시는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글을 남깁니다. 길고 지루 하시더라도 꼭 읽으셔서 널리 홍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목 그대로 매스컴에서나 듣던 저러한 일을 제 아내가 당하고 말았습니다. 어디 하소연 할때도 없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번 기회에 제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개인적으로는 무지하게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다시는 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큰 맘 먹고 제가 당한 피해사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개월 정도 된거 같습니다. 보통 제가 출근하면 점심먹기 전에 아내한테 안부전화가 옵니다. 그 날따라 연락도 없고 애들 어린이집이다, 학교다 보내느라 바쁘리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한 2시정도 되었나 직장에서 한가할때 생각이나 전화를 했는데 자기 큰일 날뻔했다며 자초 지종을 얘기해주는 겁니다.
자기가 중앙지검 검사인데 당신의 은행계좌가 범죄행위로 악용이 되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면서 당신이 피의자 신분인지, 피해자 신분인지 판단을 해야하는데 검찰로 출두를 할것인지 편한 시간을 알려달라고 했답니다. 정 바쁘면 유선으로도 조사가 가능한데 선택을 하라고 했답니다.
당연히 저의 처는 검찰이라는 말에 겁을 일단 먹었고요 그 순간부터 고분고분 해졌고 애들 때문에 시간이 안나니 유선으로 조사를 받겠다고 했답니다. 여기까지는 뻔한 스토리라 제 처도 의심을 했었는데 그 순간 부터 제 처의 신상정보와 가지고 있는 계좌의 은행이름을 술술 부르더랍니다.
그에 더해서 아이들 계좌의 은행이름까지 부르면서 확인을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사건번호 조회를 해보라고 하더랍니다.
그쪽에서 불러주는 인터넷 주소로 들어가니 검찰청 메인 화면이 나오고 사건번호 검색이라는 탭을 클릭하니 제 처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치라고 하더랍니다.(후에 제가 확인했는데 검찰청 메인화면과 정말 똑같았고 검색하는 것 까지 똑같이 해서 만들었더군요)
검색을 했더니 사건번호에 사건명과 사건개요 피해자가 누구이고 누가 개입되어 있으며 제 처의 정보와 같이 당신은 현재 피의자 신분이니 검찰에 출두하라는 문서가 뜨더랍니다. 검찰총장 직인, 담당검사 직인까지 그럴듯하게 파일로 만들어서요. 거기서부터 제 처가 제 정신이 아니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당황한 반응을 보인거구요 그것을 상대방에서 캐취해서 집요하게 전화통화를 하더랍니다. 절대 누구에게도 발설하면 안되고 발설되는 순간 수사정보가 새어나가게 되서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 제처가 해당범죄 건에 대해 책임을 질수도 있다고 겁을 주더랍니다.
그런 큰일이 있을때는 항상 저에게 전화를 해서 상의하던 처였었는데 그 날따라 머가 안될려고 했던지 저에게 전화한다는 걸 까맣게 잊고 본인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말에 겁을 먹고 어떻게던 해결 하려고 했었나봐요.
그러면서 가지고 있는 은행계좌에 돈이 있으면 범죄에 연루되어 있기때문에 해당 사건의 피의자가 금융사기를 계속 칠수도 있으니 안전한 계좌로 옮기라고 하더랍니다.
A은행 계좌(제 처 명의) -> B은행 계좌(제 처 명의) : 이건 일단 금융사기가 아니라고 안심시키려는 행위 같습니다.
그러더니 조금있다 안전한지 불안전한지 조사해보고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고 끊었답니다.
한 5분있다가 다시 전화가 와서 옮긴 계좌도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불안정한 계좌라고 하더니 검찰에서 관리하고 있는 계좌로 이체 할 수 있냐고 그러더랍니다. 결국엔 거기에 속아 넘어갔고 그 순간까지도 제 처는 진짜인줄알고 저하고 전화할때 큰일 날뻔 했다고 전해주더군요.
전화 받는 순간 빨리 은행가서 지급정지 신청하라고 하고 경찰서로 빨리 가라고 했습니다만, 그 일이 있은후 저랑 통화한 것이 2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그렇게 입금하고 나서도 1시간 30분가량을 제 처하고 통화를 했고
그날 보이스 피싱 사기범하고 총 통화한 시간이 4시간 정도를 했답니다.
회사에 조퇴계를 내고 경찰서에 있는 제 처 한테 일단 갔습니다. 제 처는 이미 눈이 퉁퉁부어 울고 있었고 경찰 수사관 앞에서 죄인 아닌 죄인인냥 사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 저랑 와이프가 피해 본 금액은 총 2,200만원
그 돈이 어떤 돈이냐면요 많은 연봉은 받지 못하는 외벌이이지만 저 하나만 바라보면서 저 고생한다고 애들 옷 물려입히고 본인 속옷은 다 떨어져도 나한테 보일일 밖에 없다면서 몇년을 입으며 버티고 옷도 어디 시장에서 이쁜거 싸게 샀다고 자랑하면서 입고 지낸 와이프가 알뜰살뜰 몇년 동안 모은 돈이었는데 허무하게 한순간에 싹 사라졌습니다.
와이프한테 괜찮다고 너 안다치고 애들 안다친것 만해도 다행이라고 위로 해주며 달래 주었지만 저역시 속으로는 엄청 야속하고 서운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와이프가 걱정이 되더군요. 워낙 여리고 순진한 친구라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한번 못하고 자기가 손해보더라도 일 더하는 스타일이라 본인에 대한 자책감이 너무나 클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계속 위로해주고 있고 현재는 많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보이스 피싱 사기에 대한 진행상황은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얼마전 큰 금액에 대해서는 바로 인출할수 없도록 은행에서 법을 바꾸었는데요 그 유예시간이 1시간이랍니다. 입금하고 1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큰 금액도 마음대로 인출 할수 있더군요. 그래서 그 사기범들이 입금하고 나서도 1시간 넘게 통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또 은행에 지급정지 신청을 하더라도 자기 돈이 피해를 봤는지 안봤는지 은행에서 바로 확인이 안됩니다. 해당 사항을 확인 받으려면 경찰서 가서 본인이 피해를 봤다는 사건 신고 접수를 하고 경찰서에서 띠어주는 그 접수증을 가지고 와야지만 확인을 해줍니다. 그러느라 2시간이 그냥 지나갔습니다. 다음 날 수사관이 지정이 되서 사건개요에 대해서 파악한 뒤 제 처와 통화를 했답니다. 문제는 경찰서에서 피해 본 계좌가 어느 은행 어느 지점에서 인출해갔는지를 파악하려면 법원에 영장청구를 해야된답니다. 그러려면 또 시간이 가니 죄송스럽지만 해당 은행에 부탁을 해서 어느 지점에서 몇시에 출금했는지 알려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야 수사 속도가 빨라진다고. 결국엔 제 처 은행가서 정말 사정사정해서 알아냈습니다. 은행직원도 안타까웠는지 징계먹을 각오 하고 몰래 알려줬다고 하더군요. (이게 또 경찰의 영장없이 함부러 알려줬다간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법적 문제가 된다네요)
결국 담당 수사관님은 해당 정보로 또 다시 CCTV검색에 대한 또 다른 영장청구를 했고 인출해 간사람 신원을 파악했답니다. 절차를 줄인거지요. 그러한 기초 수사를 한다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느정도 진행이 될줄 알았는데 1,000만원 이상의 고액은 담당 경찰서가 아닌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다시 이첩이 된답니다. 절차 따르다 다 도망갈거 같습니다. 범인들은...
아직 경찰서에서는 수사 진행 중이고 진척사항이 어떤지 연락도 없습니다. 제 처가 하도 답답해서 전화도 몇 번했지만 통화도 잘 안되고 어쩌다 통화가 되면 몇년이 걸릴수도 있다는 말뿐입니다.
사기꾼에 속아 피해본 저희 잘못이니 어쩔수는 없지만 피해본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하고 안타깝거든요.
요새는 보이스 피싱하는 놈들이 중국인이나 조선족이 아니라 한국인이 직접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속는거 같습니다.
보이스 피싱하는 놈들이 관리하는 계좌 역시 이제는 대포 통장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대포통장을 개설해서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찾다가 잡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보통 ATM기에서 찾다가 흔적을 남겨서 잡히지 않았습니까.
요즘은 진화했더군요. 해당 계좌의 명의인이 직접가서 찾습니다. 은행 창구가서 찾습니다. 찾은사람이 누군지 신원조회도 다 나오고 그 사람을 쉽게 잡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이 사람도 사기 당한 사람입니다. 신용이 않 좋아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교묘히 이용해서 통장을 개설해 달라고 하고 너가 필요한 금액에 얼마만 수수료로 떼고 대출해 주겠다고 속인겁니다. 이 사람 역시 그말만 믿고 돈을 찾고 나서 사기꾼들한테 넘겨주고 그 사기꾼들이 수수료 떼고 너 통장으로 입금 시켜주겠다고 속였답니다. 근데 이사람 역시 통장에서 돈을 찾으려 보니 지급정지된 계좌이고 사기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 더군요.
결국엔 경찰도 사기꾼들의 얼굴도 모르고 쫒고 있는 상태인겁니다.
암튼 이번 기회에 저는 어찌 보면 금전적인 부분에서 피해를 봤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건강히 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어찌보면 돈에 대한 무상함도 생기더군요. 어찌보면 좋은 거 같은데 어찌 보면 그냥 숫자놀이 하는거 같기도 하고. 숫자가 커질 수록 욕심이 많아지고, 숫자가 적을 수록 초연해 지고
좀 우려수러운 건 제 처가 이번일로 인해서 대인 기피증이 생긴거 같습니다. 남을 절대 못 믿겠다고 말하네요. 안쓰럽습니다. 항상 희생만 하면서 생활하고 착하게만 생활하고 법없이도 살아갈 제 착하디 착한 처한테 크나큰 상처를 준 그 나쁜 놈들이 어서 잡혔으면 합니다.
이번 기회에 항상 위로하고 아끼면서 더 잘 지켜줘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요 2,200만원 안아깝냐고요. 아깝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냥 아반테 승용차 샀는데 출고 되자마자 사고나서 폐차 한샘 칠렵니다.
(아직 제가 차가 없습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지라 BMW(Bus, Metro, Walking)타고 다닙니다. 그러면서 모은 돈인데 흑흑 ㅠ.ㅠ, 그래서 내년에는 할부 안하고 현금으로 한방에 결제하고 자랑하면서 사려고 했던건데... 더더욱 ㅠ.ㅠ)
와이프하고 애들 데리고 유럽여행 한번 간샘 치렵니다. 추억이 안남아서 문제지만
사기를 당했는데도 빚 없고, 내 집 가지고 있는게 어디냐, 나름 나도 부자구나 하면서 위안 삼으렵니다.
암튼 보배드림에 계신분들 저와 같은 피해를 당하시지 마시라고 좀 자세하게 쓰느라 두서가 없어졌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고요.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모으신 돈 저처럼 허무하게 사기 당하지 마시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셔서 더이상 이런 피해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착하고 순진하고 현명하고 알뜰살뜰한 와이프를 얻은 행복한 어느 40대 남자가....
착한 와이프분 잘 이겨내시길 기도할께요^^
이런.. 개 x x 들.. 정말 싫다.. 후 남에 물건 손대는 사람들 정말이지.. 인생그렇게 살지 마슈..
제 회사 동료 중에도 그 전화 받아서 허겁지겁 당황하면서 불러주는 주소 적고 들어가던거 생각나네요.
다행이 회사 보안 솔루션에서 차단된 사이트라 피해는 없었지만 세상 정말 무서워 졌다고 느껴집니다.
힘내시고 더 좋은일 많이 생기길 응원합니다.
맘같아선 글쓴이가 이 글에 있는 악플러들 다 고소해서 사기당하신 금액 충당하셨음 좋겠어요
집에서 부모님과 있는데 부모님한테 카드 재발급 신청하셨냐며 연락이 오드라구요 (진짜 재발급 신청한 상태였음)
신한은행 직원인데 , 카드가 문제가 생겼다고 잠깐 확인좀 부탁해야 한다고
주민번호랑 이름이랑 이야기 해주고 하다가
갑자기 카드 번호랑 , cvc 번호랑 이야기 하다가 마지막에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부르길래
제가 옆에서 "아빠 주말에는 은행을 안해"
딱 순간 정적 흐르다가 ...
아빠가 저기요 어느 지점이죠 ? 제가 연락 할께요
하는 순간 뚜뚜...............
번호 뜬곳 연락하니깐 없는곳 나중에 경찰가서 확인해보니 중국.. ㅅㅍ
어휴
힘내세요 글쓴이 분도 ...
진짜... 국가는 이런걸 왜 못지켜 주는지..
뭔가 씌인것 처럼 바보같이 사기라는걸 눈치 못채겠더라구요
누가 아반떼 한대 사드렸음 좋겠네요
라고했더니 바로 끈어버리더군요..
혹여나 이런전화 받으시면..당황하지말고 다시 확인해서 전화한다고 소속 이름 알려달라고하세요 ㅠㅠㅠ
잔머리가...개넘들...에효
사기친놈들 잡힐진 모르겠으나 꼭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길...
꼭.. 좋은소식있으시길 바랍니다..
한가지더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해 놓고 손님모으다 먹튀하는 개셍끼덜~~ 전화오는것들 돈얘기나오느건 절대 믿음 안되요.
800만원을 사기 당했습니다
그 분도 본인의 개인정보와 자신앞으로
되어 있는 통장정보를 다 이야기 하길
래 의심을 못했다고 하시더군요
지금 8개월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해결
을 못했습니다 큰돈을 손해보셨지만
건강까지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얼마나 아까울까?
돈 액수보다 그 돈을 모으려고 노력한 그 시간들이 새록 새록 떠올라서....
힘내세요.
사기라고 말해줘서 끝났습니다.. 사기라고 이해시키는데 한참 걸렸지만... 그만큼 대단한 놈들이라는거죠..
'검사, 검찰, 계좌이체, 거래" 이런 단어가 합성되면 자동으로 그 연결번호가 파파박 뜨는 감청기구가 미국에서는 벌써, 수십년전부터 사용되고 있다하니, 한국서는 버벌써 쓰고 있을텐데...
엉뚱한 곳에 비밀감청 해킹이나하고 잇고..
혹시 몰라요,
잡고 보니, 김미영 팀장은 전직 경찰이라던데...
이 건
현직일지도...
작성자분 힘내세요...!!!!
와...시x...진짜 사기 치는 새x들 다 나가 뒤졌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보다 조금 많으시네요 ㅠㅠ
욕바께 안나오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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