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문을 두드리시는,
타인의 국경을 목숨걸고 넘어와
나에게서 자유를 찾은 사람이여,
후회없다는 재차의 다짐만으론,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한길 외롭게 자리한 나를 바꿔주던 목소리 만으로도 행복이던
내가 변한 탓일까요? 그런 건가요?
그럼 서로 우린 잠시라는 여유의 숨을 함께 나눠 마시다 이대로 흩어지는
그런 영혼의 장난이 빚어낸 인형이었었나요?
밤을 배회하는 열차는
수시로 우리 두마음을 들뜨게 해,
어느 하나를 갈라 놓으려 떼를쓰는 기적을 울리고,
접은 날개를 다시 편 새 하나
더는 내게 찾을 수 없는
새로움이 없는 고단한 진부함의 갈증에 못이겨 하던 그런 당신 이었나요?
나에게 눈물로 무겁게 하고 훌훌 날아가려 하시나요
당신은 그럼 나에게서 연인이 아닌,
뜨겁게 달구어지다 식어진 본성을 지닌
당신은 그런 방문객이오
아리따운 얼굴안에 나 모르게 박혀진 또다른 투시된 두 눈으로
나를 지나치는 짓도 서슴치 않고 감행한 습성을 타고난
당신은 천상 그런 방문객이오
사랑 하나 가지고 사람 하나를 아프게 하고 떠나가는
그런 야속한 사람이오...
괜찮은 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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