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늦은 프로그램을 보다 잠이 오질 않아서 뒤척였었지...
내 인생 마지노선 깊숙한 뼈저린 처절함을
지금 겪고있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 뿐일지 몰라도... 그래도 당당하게 맞서보련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사는,
그 성난 파도에 두려워 떨고있는 그 속마음 들키지 않고... 아니...
좀 더 다른 나를 마음껏 불러낼 수 있는 그런 운명에 자신있게 서련다...
이게 바로 나라는 것을...
약간 모자른 부분이 있긴 해도, 그래도 인간미 넘치는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이런 나의 모습을 남몰래 눈물로 지켜만 보신 우리 어머님이 손수 다림질 하신
진한 비둘기색 양복을 다시한번 손질하면서,
갑작스런 질문이 와도 넘어갈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기도하며...
'그래 너만 믿는다...화이팅...' 하며
그 양복에게 까지 내 영혼을 단숨에 불어넣고
먼지와 사람들의 불순한 말들이 수시로 오고가는 그 거리를...
가족들의 힘내라는 기운을 받으며, "다녀 오겠습니다..." 하며
정말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헤처 나간다...
거 내 가는 길 막지를 마라... 누구나 다같은 흉이 있지 않더냐...
과한 눈초리로 노려보며 제발 욕하지 마라...
살아가는 일이, 모두 뜻대로 펼쳐지는 자판기 커피같은 것이라면 할 말 없다만...
다 알고 있지 않더냐...
어제 정성스레 닦아놓은 광택다는 구두처럼
반짝반짝 나의 날은 지금부터 늦었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리라...
그래 오늘도 지난일 처럼 무너지면 어때,
다시 세울 수 있는 아침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한...
아직 세상은 나를 외면하지 않았음임을...
내가 도전하면 그저 아무것도 아닌 일일 뿐임을...
그런 굳센 다짐하면서 비장하게 열어 젖히는 성공의,
힘겹지만 진한 여운의 커피처럼 달콤한 그 첫페이지...
한 줌의 재로 끝날때 까지 계속되는 영혼속으로 나는 달려간다...
오늘도 진한 내 땀이 충분히 베여져 있는
포기하지 않는 내 삶이 가득 들어찬 그 양복을 입고... 향기어린 사랑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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