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정확한 출생일자는 정확히 나조차도 알 수가 없다... 그냥 1994년? 그쯤... 나는 어쨌든 처음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신적인 존재 였었다... 내 목소리가 좋기만 해도 모두들 나를 환호 했었다... 가끔은 공중전화 옆에서 기웃거렸던 나의 짝퉁을 보며
실컷 놀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점점 세상은 나를 더 다양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스펙도 쌓으라고 했다. 아니 멀티플레이어를
어느순간 강요하기 시작 하면서 부터 나는 점점 신적인 존재에서 샐러리맨으로 졸지에 강등되고 말았다. 모든게 똑같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나는 차가운 아스팔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초크슬램을 당하는 존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이리채이고 저리 채이다 보니, 눈치란게 생겼고... 살아남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해왔다... 하지만, 그것도 점점 지쳐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 손가락을 꾹꾹 놀러야 행복이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2010년을 기준으로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명퇴를 하고 말았다... 처음엔 절망 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았다. 내 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영혼들이
아직도 간절히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낮은 자들을 보살피고
어르신들에게 효도의 길을 걸어 가기로 다짐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나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그래요...바로 접니다...
접어서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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