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런 신묘한 글을 올리신분이 계서서 제가 겪은 실화를 간략히 적어봅니다.
고등학교 때. 주말마다 시골에 버스타고 일손 거들로 내려감. 저녁 먹고 티비보며 누으면 어머니께서 동네 돌아가는 소식을 하나하나 말해주심.
어느 봄. 토욜 저녁. 우리집 올라오는 곁가지 골목에 사시던 대ㅇ할매가 돌아가셨다 함. 평소 할배와 금술이 엄청 좋으셨던 할매고 나도 이뻐 해 주셨던 분이라 고 소식에 슬펐지만 연세가 80이 넘으신 분이라 하늘의 뜻이 겠거니 생각하고 넘어감.
그 담주 시골 내려감. 농번기에 느닷없이 비옴. 일을 못하는 상황이므로 한동네 큰댁에서 살고계신 할머니 뵈러 감.
울할매: 누고~
나; 작은집 손잡니더
울할매: 우이~~왔나~~(정확한 이름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이렇게 부르심)
인사 드리고, 사가져간 아이스크림(두분다 이가 없으셔서 아이스크림 매우 좋아 하셨음) 같이먹고,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30분 나누다가 할매 어깨 다리를 안마를 해드리기 시작함.
시원하고 기분이 좋으셨는지 이야기 보따리를 푸셨는데,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대ㅇ할매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시작함.
~~대ㅇ할매께서 울할매께 전한 말~~
시간은 거슬러 몇년전.
생각하니 또 살짝 소름돋음.
대ㅇ할매가 꿈을 꾸셨는데 할매께서는 마당에서 여튼 뭘 말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할매집 입구에 느닷없이 저승사자가 나타나서 오라고 손짓을 했다함. 80을 바라보는 나이긴 했지만 더 나이 많으신 할배가 살아계시고 별로 따라가고 싶지 않아서 저승사자가 집안으로 발을 들여 놓으려 할때 대성통곡을 하며 할매는 아직 못 죽는다. 내가 죽으면 저 불쌍한 영감 끼니를 누가 챙겨주냐며 싹싹빌고 빌고 빌고 또 빌었다 함.
대ㅇ할매의 간절한 애원 때문인지 저승사자는 아무 말도 없이. 발을 집입구 땅바닥에 '탁,탁,탁' 세번 구르고는, 저승사자가 왔던길이 아닌 반대길로 감. 그길을 제대로 된 큰길이 아닌 사람하나 지나갈 수 있는 오솔길이 있고 그 길로 죽~ 한 백미터 걸어가면 갓골이 나옴(동네마다 부분부분 지명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임). 그런데, 정말 기묘한건 그 다음날 평소 지병도 없고 늘 건강했던 50 후반의 성씨 성을가진 아제 한분이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다함. 그래서 그 할머니도 너무 놀라고 혹여 그런얘기를 하면 할매가 죽기 싫어서 생때를 쓰는 바람에 엉뚱한 사람 잡아갔다는 말이 나올까봐 혼자만 알고 지나감.
내가 할머니 뵈러 가기 약 두주전에 그 대ㅇ할매가 울할매에게...
"형님 나 이제 갈때가 됐나봅니다. 나 없어도 밥 잘먹고 건강하게 계시다 오소~~"하시길래.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물으니 수년전 저승사자의 꿈이야기와 성씨네의 죽음이 그 저승사자의 발길과 관련이 있었을거라는 생각. 그리고 결정적으로 며칠전에 그 저승사자가 다시 찾아 왔길래. "내 이번에는 두말 않고 따라 갈테니 살림살이 정리할 며칠만 주소~~."히고 보냈어요.라고 하셨다함. 그 일이 있고 일주도 안되서 대ㅇ할매가 돌아 가셨다고 함.
그런데 내가 더 소름끼치는것은 그때 저승사자의 꿈을 꾸신 대ㅇ할매가 돌아가신 해가 정확히 삼년이 되는 해라는 할머니 말씀에 머리카락이 쭈삣서고 몸을 부르르 떨었던 기억이 남.
~~ 끝 ~~
읽으시고 밤에 저승사자 꿈을 꾸지 않으시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이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굿나잇~~
저승사자가 편의도 봐주시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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