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서울삼성병원 암센터에 와이프 외래진료가 있어서 8시 50분 도착해서 X-ray 촬영하고, 9시 30분에 폐식도외과 교수님께서 옆구리에 꽂아둔 튜브를 통해 흉수가 빠지고 난 뒤의 x-ray 결과를 보고 나왔습니다.
화장실을 가고싶다던 와이프는 2층 화장실을 다녀왔고,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고속터미널로 바래다 주려고 했으나, 지하철타고 가서 버스타고 갈 수 있으니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 달라는 와이프의 말에 '일원역'까지 바래다 주고,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받으니, "자기야 차에 내 핸드폰 없어요?"
분명 병원2층 화장실까지가서 핸드폰 있었던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답니다. 지하철역에서 다시 병원으로 가서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핸드폰이 없다고 하더군요. 저도 혹여나 하는 마음에 차를 세우고 바닥, 조수석 시트 측면을 살펴도 폰 같은 건 없더군요.
그래서, 혹시 누가 습득 할 수도 있고, 의도적으로 가져 갈 수도 있다 싶어서 와이프는 핸드폰 잠금장치를 하지 않으므로, "(와이프) 핸드폰 습득하신분이 계시다면, 제 연락처로 연락처로 연락 부탁 드립니다. 감사의 뜻으로 사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깨톡도 날리고 문자도 날렸습니다. 그 이후로 전화를 여러차례 하였는데 전화를 받지도 않더군요. 땀이 삐질 삐질!!! ㅠㅠ
와이프 전화받고 한 30분 지난 시점부터는 거의 포기 상태가 되었습니다. 회사 주차장 도착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거니, 어느 여성분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네 저는 삼성병원 2층에서 자원봉사하는 사람인데, 핸드폰을 습득해서 지금 고객센터에 맡기러 가고 있어요."라는 말에, "와이프가 현재 암센터에 있으니 선생님 봉사하시는 장소에 보관하고 계시면 와이프 연락오는대로 찾아 뵈라고 하겠습니다."라고 했고, 약 5분뒤에 다른 분 핸드폰 빌려서 저에게 전화를 했다라구요.
그 전화기 케이스에 신용카드, 현금 10만원, 신분증, 그리고 무엇보도도 와이프 지인들 연락처(연락처 업로더를 와이프가 안 해 놓은 상태라고 하더군요!!!) 등등이 있었는데, 고스란히 아내의 품으로 돌아 왔습니다.
몸이 안 좋은 사람이라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왔다는데, 2주후에 가서 그분이 계시면 맛있는 케이이라도 하나 사서 감사표시를 하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가슴 따뜻한 분들이 많습니다. ^^
아내분의 쾌유를 빕니다.
핸드폰안에(케이스) 현금이며 신용카드며 각종 신분증은 절대로 보관하지 마세요
편리하긴 하나 분실하면 정말 번거로와요...(유경험자)
어머니땐 하늘이 무너지고 나 어떻게 사냐 효도도 못했는데 수술방앞에서 울고불고 했는데 아버지땐 12시 수술방 들어가셨는데 잘 하고 나오세요하고 바로 엘리베이터타고 지하1층 식당가 직행 그런거보면 암 많이 정복된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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