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보배 들어와보니 제 글이 상단에 올라가 있네요.
예전에 이사간다는 글 올렸을때 이후로 두번째 경험입니다.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이렇게 응원해주시고... 역시 유게는 사랑이네요 ^^
격려와 응원, 그리고 좋은 조언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우선은 제 심신이 너무 지치고, 일 안하고 놀아도 회사에 잠시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회사는 하루 빨리 그만 두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퇴사날짜 빨리 잡아달라고 얘기할 생각이구요.
일단 일 그만두고 중국 여행 10일 정도, 일본 여행 일주일 정도 다녀올 생각이구요. 좀 쉬다가 노는 게 지겨워지면 바로 먹고살 길 찾아보려고 합니다. 뭐 성격상 오래 놀지는 못할 거 같지만, 13년 근속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몇 달 정도는 쉬려구요.
다른 분들도 다들 힘내시고, 좋은일들만 있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못난 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가끔 글 쓰는 38살 평범한 기혼, 직장인입니다.
아이는 아직 없고 맞벌이 부부입니다.
갑자기 원치않은 발령으로 팀이 바뀌고 경험 전무한 팀에 팀장으로 일하면서, 매일 같이 계속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공부, 치고 올라오는 능력있는 후배들, 말도 안되는 일로 갈구는 임원,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면 (매일 공부도 해야되고, 매일 같이 불려다니며 말도안되는 목표를 못 채웠다고 혼나고, 눈치보고... 불면 때문에 보통 하루에 두 시간 잔 거 같고, 사람이 무서워지고 적극적이던 성격마저 소극적으로 변하더군요...), 탈모, 약간의 우울증(?).. 뭐 다들 겪는 흔한 직장인 병을 겪다가, 어느날 퇴근하고 집앞 신호등에서, "지금 차에 뛰어들면 몇달은 쉴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고, 회사에서도 어떤 일이 생겼을때, "높은 데서 뛰어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기 시작했습니다. 네... 내가 미쳤나 싶더군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와이프에게 말했습니다. 처음엔 참아보자, 오래다닌 회산데 지금 나오기 아깝다. 뭐 당연한 반응이었죠.
이렇게 몇 달이 지나고 제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성격도 바뀌고... 말하는 걸 좋아하던 제가 하루종일 아무 말도 안하고... 와이프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까 그만두고 다른 살 길 찾아보자고.
매일 같이 그만두고 싶다. 내가 다쳤으면, 혹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버티다가 와이프가 저 말을 먼저 해주니까 나도 그만 둘 수 있겠다는 힘이 나더군요. 그깟 일이 뭐라고 내 목숨까지 버린다고 생각을 했는지. 참 바보같네요. 그만두겠다고 맘 먹고 회사에도 말해두니까 제가 참 한심한 생각 한 것 같아 부끄러워 졌습니다.
친했던 사람들이 안된다고, 그 동안 일하고 이뤄놓은게 아까우니까 더 해보라고합니다. 고맙죠... 하지만 이제 한계인거 같습니다. 13년을 한 직장에서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전 최선은 아니지만 노력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게도 와이프가 돈 자기가 벌어도 되니까 한 1년 쉬면서 기술을 배우던 자격증을 따던, 운동을 하던, 그 동안 못했던 거 실컷하고 맘편하게 쉬라고 하네요. 와이프가 경력 많은 의상 디자이너라 수입은 괜찮습니다. 몇 달 정도는 정말 제대로 쉬어보려고 합니다.
이 나이에 취직도 어려울 거고, 사업도 어려울 거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자신이 있어서 떠날 결정을 했습니다. 이미 친구를 통해서 다른 일자리도 알아봐 뒀고, 친누나와 사업 계획도 가지고 있지만, 정말 몇 달 정도는 우선 아무 생각없이 쉴 생각입니다.
뭐 당장 그만 두는게 아니라 9월 정도에 퇴사하게 될 거 같지만, 남이라고 생각 마시고 13년 버티다 떠나는 월급쟁이 동료로서 저에게 응원 한마디만 부탁 드립니다.
힘들게, 열심히 사시는 모든 분들 힘 내시구요. 전 잠시 휴가 다녀와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가 퇴근과 동시에 손에서 놔버리고 개념없는 후배들 군기도 잡아보고 부조리 보이면 바로잡아주고 ㅋㅋ 어자피 떠날건데 한번쯤은 속시원 하게 내맘대로 해보시는건 어떤가요?
그리고 저도 30중반이지만 지금 하는일이 재미있긴 하지만 도전하기 전까지 무지 힘들었네요 항상 믿음을 가지고 화이팅 해보세요~^^
우선 저는 국내 굴지 대기업을 다니다가 이직을 했습죠...물론 이직한 회사도 나름 대기업이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어짜피 월급 나오는거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만 두기보다는 그냥 준법 근무 투쟁처럼 정시 출근 정시 퇴근하시고 막나가셔도 몇년 견디도 봉급도 아주 가뿐히 받으실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놀면서 돈을 번다는 거죠 물론 업무 특성상 그게 안된다면 그래더 걍 무시하면서 좀더 즐기시는 겁니다.
아니 13년 동안 몸바쳐 일했으면서 회사로 부터 그정도도 혜택을 못받는다면 노예랑 뭐가 다르죠? 그냥 눈 딱감고 하고싶은 대로 사장아들처럼 회사 다녀보세요. 또다른 돌파구가 생길수도있습니다.
물론 일정기간의 휴식도 중요하지만 그 휴식은 언제든지 할수있습니다. 회사를 향해 준법 근무로 한방 날려주시는걸 강츄드립니다.
너무 우리들의 주변이야기 같네요..
용기 있는 결심과 든든한 아내분이 있으시니...
좋은미래가 준비되어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화이팅이네요...
올1월부터 6개월간 집에서 푹 쉰 아들 둘 아빠 입니다.
심신이 썩어들어가는 비슷한 경험으로 사표를 던졌죠...
통장 잔고만 두둑하면 푹 쉬면서 재충전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할 일은 많고 일자리도 많아요.
일 다시 시작하면 이전과 똑같은건 함정~ㅎㅎ
힘내시고 화이팅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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