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얘기가 간간히 나와서 저같은 경우도 있는 분들 있나해서 글한번 남겨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4년 대학교 개강날짜를 맞추어 운좋게 영장이 날아온거죠... 그래서 신체검사를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평발이시고 저도 평발이었지만 막 살면서 불편한거 다리아픈것도 못느끼고 축구 농구 잘뛰어댕기고 해서
별생각없이 지역에서 실시하는 신검을 받았죠...당연히 1급...
그땐 뭐 공익으로 가네 평발로 공익판정 이런거 생각도 못했고 그냥 당연히 현역을 가야한다고 생각해서 머리를 삭발하고
전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춘천 102보로 친구 몇명이랑 기차를 타고 갔지요,,,
그냥 덤덤히 입소하고 그 다음날인가? 싹 모이라고 하고나서 전날 입소할때 그 돌계단에서 입소자들이 다 모였죠
앞에서 다이아몬드 하나가 마이크를 잡고 지금부터 과별로 부를테니 몸이 아프거나 불편하면 나와라 이런식으로 말을 하더라고요
첫번째 안과 관련되서 아프거나 불편한애들 나와라 헸는데 다들 안나가죠...왜냐면 다 현역판정을 받고 온애들이라
괜히 잔대가리 굴리는것 같은 눈초리를 받을까봐 다들 안나가드라고요...진짜 그 몇백명중에 둘셋? 이렇게 밖에 안나오니...
그 소위가 다시 돌려서 말을했죠.. 안아퍼도 그냥 군생활 잘할수 있게 어디가 불편한데 어떻게 하면 그걸 안불편하게
군생활 할수 있겠나 하는 이런 상당도 괜찮으니깐 나오라고 다시 이렇니깐 그때서야 우루루 나가드라고요....
정형외과 나와 이랬는데...전 정말 거짓말안하고 평발이면 군화가 불편할꺼란 선배말도 들었고 깔창이나 양말 몇겹씩 겹쳐서
신어야 하는지 그냥 이런거 몇개 물어보러 나갔죠...
줄을 서고 그 병과로 이동 후 군의관 딱 저보마자 딱 한마디...어디? 그래서 전 그냥 평발때문에 이렇게 왔는데...주절주절,,
듣는둥 마는둥
군의관 :올라가...뜨든....
나 : 네? 저는 그냥 상담만...
군의관 :올라가라고 안들려?
올라가서 사진찍자마자 고개를 갸우뚱...각도기 같은거로 뼈 사진을 막 재더니...별말없이 복귀....에이 싱겁네...이랬죠...
그날 저녁 자기전에 조교 오더니 내 생활관에서 나혼자만...새벽에 야간불침번이 깨우면 그때 나오라고...
전 이게 뭔경우인가...두려웠었죠....새벽에 나갔더니...한 20~25명? 나같은놈들이 두려움반으로 서있드라고요
군대 버스타고 춘천국군병원으로 출발...우와 거기갔더니 막 여러가지 군대 마크들을 한 병사들이 깁스부터 눈에 안대까지
이등병부터 병장들까지 엄청 많드라고요...우린 훈련병들이라 눈도 못쳐다보겠드라구요...ㅠㅠ
제차례가 되서 다시 사진찍고 군의관이 말하길...너 공익갈꺼다 재검받아야하니깐 3개월후에 재검받으라고....
저는 안된다 학교복학시기 맞춰서 입대한거고 친구중 하나가 그렇게 했다가 다시 현역판정 받아서 시간만 버린애가 있다
만약에 재검 받고 공익안나오고 현역 또 나오면 삼개월 재검 시간과 복한 한학기 늦어지면 일년이란 시간을 허비한다 못나간다
그냥 불편한거 없으니 군생활하겠다 그냥 깔창이랑 이런거 때매 상담받으러 나온건데 일이 이렇게 될지몰랐다
암틍 사정했더니 뼈사진을 보여주면서 넌 유연성편평족인데 이렇게 각도를 재면 이 각이 나오는데
여기 책에보면 현역은 이범위에서 이범위다 넌 근데 공익범위니깐 믿고 나가라 백프로 공익나올꺼니깐 걱정하지말아라
그리고 내가 이렇게 검사한 이상 너를 현역으로 받아드릴수가 없고 현역이 오고싶으면 다시 재검받고 현역판정 받아서 와라
니가 혹시나 부상이나 다치면 나까지 옷벗어야된다 이렇더라고요
그 다음날 저포함 재검 받는애 12명 나왔고 3개월후에 전주 예수병원 그때 군지정병원이었음 거기서 재검받고 광주병무청가서
소견서 들고가서 공익판정받고 편하게 군생활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다리병신이 자랑이라고 이런 악성댓글은 달아주지 말아주세요
여러분도 이런 황당한 에피소드 있는지 제 얘기한번 풀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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