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한 형님이 동네 와서 소주 일병씩 하고 집에 왔습니다.
술을 마시는 식당에서 뉴스를 보니 오늘 세월호가 인양된다고 하네요.
아직 시체도 찾지 못한 단원고 학부모님이 우시면서 하시는 인터뷰를 보고 있으니 먹먹해집니다.
씁쓸한 마음에 짧게 술자리 끝내고 집에 오니 6살 아들이 나와서 인사하고는 술냄새 난다고 방으로 들어가서 잠잔다고 하네요.
오늘따라 자꾸 무서운 도깨비가 생각난다고 아빠가 자장자장해달랍니다.
쫑알거리는 아들 가슴을 토닥이는데 그 조그만 심장박동이 손으로 느껴집니다.
요즘들어 부쩍 말을 듣지 않는 아들도 역시 자는 모습이 제일 예쁩니다.
순간 아까 티비로 보았던 세월호 피해자 어머니의 오열섞인 인터뷰가 생각나면서 만감이 교차하네요.
이 금쪽같은, 아니 내 목숨보다 소중한 아기를 차가운 물속에 두고 보냈을 1000여일..아마 지옥도 비할바가 못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물 마시러 나오는데 와이프가 왜 술마시고 우냐고 놀리는데 뭐라 표현이 어렵네요.
내일 오전 중으로 다시 물밖으로 나올 세월호..
내일만큼은 박근혜씨 건 대선 뉴스건 좌우보수진보 다 내려놓고 경건하게 위로와 사과를 했음 좋겠습니다.
절대 잊지 맙시다
우놈도 쓰레기 세기고
애 가진 부모의 마음이 그대로 투영 된 거다.
남의 자식이야기라고 함부로 말하면 천벌을 받을것이다.
재밌다..
또 분노합시다
저도 세월호일을 당하면 미쳐버릴것같네요.
미수습 천사들 꼭 가족품으로 안기기를 바래보네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