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신질환을 앓는 30대 남성이 자신에게 욕을 했다며 아버지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조현병 환자였는데요.
과거에도 아버지를 심하게 폭행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최경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낮 인천 연수구의 한 주택가.
119구급대원들이 얼굴을 폭행당해 중태에 빠진 남성을 급히 들것에 실어 옮깁니다.
병원으로 옮기는 동안 쉴 새 없이 심폐소생술을 해보지만 결국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김영광/목격자] "깜짝 놀랐죠. 혈흔 엄청나게 많이 흘렀어요. 맥박이 약간씩 뛰는 것 같더라고요."
숨진 사람은 49살 홍 모 씨, 그런데 가해자가 친아들이었습니다.
최근 2년여 동안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조현병 환자'였습니다.
홍 씨는 이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아버지를 밖으로 끌고 나간 뒤 맨손으로 폭행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홍씨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욕설을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발로 엄청나게 차버렸어요. 술 먹다가 아버지가 이유 없이 욕설하고 그런 이유로 때려서 죽였다고…."
홍 씨는 지난 2014년에도 아버지를 무차별 폭행해 전치 7주의 부상을 입혔지만 그냥 풀려났습니다.
존속 폭행 혐의로 입건됐지만 아버지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아들이 치료 중이어서 정상적이지 않다"는
내용의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염한진/유가족]
"그때는 다행히 병원에 실려가서 목숨을 겨우 부지할 수 있었고…가족들 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조현병 같은 정신장애 범죄자는 해마다 늘어 지난 2015년 6천 5백 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살인·강도·성폭력 등 강력 범죄자는 40%에 이릅니다.
홍 씨를 '존속 살해' 혐의로 구속한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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