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관령 자전거 대회 날 아침, 김팔용 씨는 늦잠을 잤습니다.
급한 마음에 장갑과 전용 신발은 물론 물통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거친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대회가 시작됐습니다.
오르막을 빨리 올라야 하는 '힐클라임' 종목
전문 장비 없이 참가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장갑이없어 손이 자꾸 미끄러졌고
일반 운동화여서 페달에 힘이 좀처럼 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김용팔 씨가 한두 명씩 제쳐 나가기 시작한 겁니다.
심지어 일본에서 온 프로선수 마저 그에게 따라잡혔습니다.
김팔용씨는 그렇게 제5회 대관령 힐클라임 대회 1위를 차지했습니다.
관중들은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식당 주방장이었던 김팔용씨는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부족한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식당 일을 마치고 밤 10시만 되면
집 근처 가파른 산을 매일 자전거로 20번 넘게 오르내렸습니다.
'힐클라임' 자전거에 입문한 지 3년만에 2004년부터 2016년까지 35번 출전해
단 두번을 빼고 모두 1등을 차지 했습니다. 아마추어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입니다.
출처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121696&plink=ORI&cooper=NAVER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