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소래포구 화재 사건에 대한 글에
어느분게서 이런 댓글을 달아 놓으셨어요.
'어차피 인천 사람들은 남동어시장으로 감. 거기가 더 싸고 인심 좋고.....'
지난 토요일 사촌 동생의 결혼식으로 인천에 가게 되었습니다.
같이 가신 어머니와 누님은 돌아 오는 길에 '소래포구'에 들르자고
들떠 계셨었죠.
지루한 결혼식 중간에 남동항이나 어시장을 검색해 보니
'인천 종합 어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더군요.
여튼 갔습니다.
주차장이 30분에 1000원인데
입구서 부터 어디로 가라고 안내해 주시고
중간에 아저씨가 다시 또 안내해주시고
그러다 보니 주차도 금방 되었구요.^^
(갠적으로 이게 제일 맘에 듬)
흥정의 달인 저희 누나가 장을 보긴 했지만
살아서 막 도망다니는 새우가 1킬로에 2만 5천원
2킬로 사니 덤으로 조금 더 주시고 죽은 새우도 3마리 주시고
4마리 만원하는 살아 있는 작은 낙지를 5마리 주시고
거기서 소개하는 활어매장을 가니
광어 2킬로 넘는 것을 4만 5천원에 멍게 두마리에
개불 3마리 서비스 주시고
(원래는 킬로에 3만원라 히시더니 약간의 흥정에 그냥....)
나오면서 살아있는 꽃게를 1만 5천원에 4마리 사오고
대충 12만원에 저 만큼 사왔습니다.
다 살아있는 것들로요.
저희 어머니와 누님께서 싸게 잘 샀다고 너무 좋아 하시더군요.
사실 2시간 거리의 인천까지 가서 결혼식 끝나고 빨리 오고 싶었지만
간만에 나들이 나오신 어머니에게 효도 한다는 마음으로
차이나 타운하고 어시장을 들른 것인데
어시장에서 저렴하게 좋은 물건을 구하다 보니
저도 기분 좋고 어머니랑 누님도 기분 좋아 하시고
저녁에 집에서 요리해 보니 뭐...살아잇는 것이라 그런지 맛도 아주 그냥.....
숫게가 살이 오를 시기인지 아님 골라 담아 주셔서 그런건지.....
새우는 말할것도 없구요.
여튼 '어차피 인천 사는 사람들은 인천종합 어시장으로 감'이라고
댓글 달으셨던 인천 사시는 회원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정말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누나가 기분이 얼나마 좋았던지
낚시 미끼로 다진새우를 쓴다며 3마리만 빼달라는 매형에서
평소 같으면 상욕을 날렸을 텐데
그날은 오히려 먼저 3마리 덜어 놓더군요.
참고로 전 내륙 한복판 살아서 인천 종합 어시장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새우 사실때 주의하세요. 건지려고 할때 자꾸 수조 밖으로 튀어 나와서 부딪혀요.
세발낙지보다 조금 더 큰 정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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