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일용직 한국인들의 삶은 이런데,
언론은 아직도 인력난이라고 떠들고,
요새는 코엑스에서 외국인 취업 박람회하던데
자국민 실업률 낮출 계획은 없나봅니다
양질의 일자리 생산엔 관심이 없는건지
요샌 외노자 밑에 한국인이 들어가 일하고
외노자들이 한국인보다 더 편한데서 일한다네요
일용직 오늘도 허탕 "오죽하면 화투치겠어, 에이 똥이네"
입력 2018.09.16. 15:16 수정 2018.09.16. 22:06 댓글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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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싸늘한 안산·시흥공단
경기 하강에 대기업 협력업체 등 하위 노동시장에서 '일자리 쇼크'
20년차 숙련노동자 "일용직이라도..아들 학원비는 카드 돌려막기"
새벽 인력시장도 치열한 경쟁..30~40대까지 몰려와 60대는 밀려나
[한겨레]
지난 13일 안산역 인근 파견업체 앞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중장년층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화투판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수십년간 공장에서 일했지만, 실직한 뒤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해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지난 13일 안산역 인근 파견업체 앞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중장년층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화투판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수십년간 공장에서 일했지만, 실직한 뒤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해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탁탁탁탁.” “에이~ 똥이네.” “고!”
지난 14일 해가 중천에 떠 있는 평일 오후 3시 안산역 근처 파견업체 앞에 중장년층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신문지 몇 장을 돌멩이로 눌러놓고 믹스 커피 한 잔을 손에 쥔 이들은 ‘점당 100원’ 화투놀이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최소 15년 넘게 완성차 공장 등 제조업체에서 일해왔지만, 실직 뒤 변변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일용직으로 버티는 40대 이상 노동자들이었다.
“오죽하면 이거(화투) 치고 있겠어. 일도 없고 굶어 죽겠어.” 철근 제조, 기계 조립 등 안산에서 안 해본 일이 없다는 강성훈(가명·65)씨는 화투패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일하고 싶어도 나이가 많다고 안 써주니까. 어쩌겠어. 그동안 벌어놓은 돈 까먹고 있지.” 옆에 앉아있던 김정민(가명·60)씨가 애써 웃어 보이며 말했다. 김씨는 경기 지역 물류단지에서 30년 넘게 일하다 일자리를 잃었다고 했다. 외환 위기에 버금가는 ‘고용절벽’에 생계 불안에 떠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대기업 하청업체 등에서 일하던 중장년층이 공장 가동중단 등으로 순식간에 실직자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일해 온 숙련도 높은 노동자들이지만,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일용직을 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쇼크’에 규모가 작고 고용형태가 불안정한 ‘주변부 일자리’부터 무너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3일 찾은 안산역 근처 거리에는 인력 파견업체 간판이 줄줄이 걸려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지난 13일 찾은 안산역 근처 거리에는 인력 파견업체 간판이 줄줄이 걸려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대기업 협력업체와 제조업 공장이 모여있는 경기 안산·시흥 지역은 이런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된 모습이었다. 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에서 20년간 일했다는 김성필(가명·53)씨는 “지난해 일자리를 잃은 뒤 1년 넘게 구직 중이지만, 합격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중소업체 관리직 한 자리에 200명이 지원한다”며 “제조, 관리,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면접은 커녕 전화 연락을 받은 곳도 없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의 학원비를 카드로 막고 있다는 김씨는 그나마 왼쪽 무릎을 다쳐 일용직도 못 하는 처지라며 고개를 저었다.
경기 시흥시의 제조업체에서 10년간 일한 김용만(가명·49)씨는 일자리를 잃은 뒤 6개월 간의 구직활동을 접고 일용직에 뛰어들었다. ‘정규직’만 바라보며 기다리기엔 따박따박 돌아오는 월세 날짜를 감당할 수 없었던 탓이다. 김씨는 주물·주조 업체에서 3년간 일했지만 회사가 폐업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다시 화장품 케이스 제조업체에 재취업했지만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또 잘렸다. 그는 “구인 공고에 나이 제한이 없으면 거의 무조건 지원하는데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진다”며 “조선족이나 외국인 노동자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린다”고 하소연했다.
안산 지역에서 ㅁ파견업체를 운영하는 김아무개 대표는 “1년 사이 안산 지역 공장의 30%가 문을 닫았다”며 “그나마 남아있는 중소기업들도 인건비 감축을 위해 정규직 일자리를 줄이는 추세여서 그나마 안정적인 일자리는 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안산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 집계된 올해 1∼9월 구직자수는 47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12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취업자에 성공한 노동자는 지난해 714명에서 올해 52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서정미 안산상공회의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컨설턴트는 “경기 악화로 대기업의 2·3차 협력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실직자들이 대폭 늘었다”며 “중장년층을 흡수할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경비, 청소직이나 일용직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좁아진 취업문에 중장년 노동자의 설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겨레> 취재 결과, 수도권의 인력 파견업체들은 “일용직 취업자의 연령대가 올해 들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동구의 ㅅ물류회사 쪽은 “의류업체의 출하품목을 골라내는 ‘피킹 업무’에 최근 30~40대 남성들의 구직 문의가 늘고 있다”며 “원래 주간 물류 아르바이트는 주부들이 많이 했는데, 올해부터는 퇴직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중년 남성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과 경기 김포 지역에서 일자리를 중개하는 파견업체 ㅊ사의 이아무개 대표는 “예전 같으면 60대 구직자들이 찾는 건설현장에 30~50대들이 주로 가고 있다”며 “대부분 퇴직 후 갈 곳이 없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파견업체를 운영하는 김두일 대표도 “60~70대가 주로 하던 경비직도 최근에는 나이가 최근 40~50대까지 연령대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 입장에서 경기 악화로 비용 압박이 오면 협력업체나 파견업체 노동자들부터 자르기 때문에 이들이 고용위기를 가장 빨리 경험한다”며 “소위 ‘주변부 일자리’의 고용위기를 시작으로 안정적인 중심부 일자리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 노동시장은 비용 절감을 위해 파견이나 도급 등을 사용했고, 그 결과 경기저하 등에 따른 1차 피해도 고스란히 이들에게 떠넘겨진다”며 “직업훈련 지원 등 경기 하강의 충격에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권지담 최민영 기자 gonji@hani.co.kr
ㅎㅎㅎㅎㅎ 일 있다해도 무슨일? 응 나 그건 안해~ 어이 계속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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