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어디서 약을 팔어?
지 얘기면서 친구얘기라고?
...라구 생각하시겠지만, 친구가 저와 상담한 내용을 얘기힙니다. 제 얘기라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구요.
본 얘기 들어갑니다.
작년 10월경 인천 모처에 있는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를 받고, 추가로 외국인 종업원 아가씨와 부적절한 행동을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거의 6개월쯤 지난 어제
왠 남자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박규(가명)사장님 작년에 모업소 이용하셨죠? 거기서 여종업원과 부적절한 행동을 한게 몰카에 저장되었습니다."
동영상을 가지고 있고, 천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면서 지인의 이름을 두어명 거론하더랍니다.(두사람 이름이 실제 폰에 저장된 이름인긴 한데 평소 연락안하던 이름)
그리고 시간을 촉박하게 하면서, 15분 내로 입금하라던지, 입금하고 나면 네이트온 원격조종(?)으로 직접 지우게 한다던지...
그렇게 말하는데,
4년제 대학 나오고 사리분별도 잘 하는 친구가, 그 순간 자기도 모르게 하던 일 멈추고 은행으로 가고 있더랍니다.(이 친구는 대기업 다니다 그만두고 일용직 노가다 하고 있음)
그렇게 언제 도착하느냐, 당장 얼마나 가능하냐, 부족한건 카드 대출이라도 받아라 등등
잠시도 숨돌릴 틈을 주지 않고,
"야~막내야! USB가져와라. 박규꺼." 이런 소리가 막 들리고....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천만원을 입금한다 해서 그 놈들이 또 연락 안한다는 보장이 없고, 일단 친구한테 상담이라도 해보자 해서, 이런쪽에 경험이 있을 것 같은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얘기를 듣고 있는 중에도 그 놈한테 계속 전화가 온다고 하고...
저는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그 놈이 영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은 했는가?'
그리고 경찰과 상담해볼 것을 권했는데, 그렇게 되면 본인의 성매매를 경찰에 자수하는 꼴이 되므로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더군요.
결국 그렇게 저와 전화통화 하는 사이 10여분이 흘렀고
이상하게도 그 뒤로는 그놈 전화가 안오더랍니다.
저는 친구를 대신해서 경찰서에 상담을 해봤는데, 이런 경험이 많은 형사들은 대번에 보이스피싱인 것을 알아차리더군요. 친구더러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랍니다.
이거 보이스피싱이 틀림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대가 약점을 갖고 있어서 경찰에 신고도 못하는 걸 이용하여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신종 수법.
누구든 유흥업소를 이용하면, 그 업소 주위의 유사 업소들 사이에서 리스트를 공유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소위 블랙리스트 관리인데, 요 리스트가 유출이 되면 전화번호만으로도 그 사람의 이름, 지인 목록등이 노출되게 되는데, 그것만으로도 협박이 되므로 당사자는 겁을 먹고 시키는 대로 입금하게 되는 심리를 이용한 것 같습니다.
그런 리스트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혹시나 경찰 단속이 행해질 때 성매수자로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니, 일단 그런 업소 자체를 이용하는 것부터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런 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하는 걸 눈치채는 순간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집요하게 조종당합니다.
절대 입금 하시면 안되고, 전화를 차단 하시면 됩니다.
만약에 진짜 동영상이 존재하고 지인들에게 유포가 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이 짊어져야 할 업보인 것이죠.
그렇게 하루가 허무하게 흐르고, 저녁에 그 때 그 업소에 전화를 해봤답니다.
"저 혹시 말씀 좀 여쭙겠는데요..."
"아 혹시 사장님도 전화 받으셨나요?"
오늘 이런 전화를 20통 넘게 받았답네요.
자기네는 몰카 같은거 없으니 걱정말고, 그냥 사기 전화 같으니 무시하라고 그러더랍니다.
자기네도 영업에 타격이 있는데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걱정이라면서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