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다가오니
오래 전 아들과 출조를 나갔던 기억이 나서
아들에게 올해 한번 가자고 했더니
요즘 바쁘다고 안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예전에 같이 다녀온 출조기를 찾아서
그 때의 기억에 아쉬움을 달랩니다.
아이들과의 추억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많이 만드셔요~
일기형식의 작성이라 편하게 기록합니다.
■ 출조일 : 2013년 06월 22일~23일(비박2일)
■ 출조자 : 나 그리고 아들
■ 출조지 : 대이작도
■ 물 때 : 오전 9시44분(간조)5물
지난 민어도출조에서의 아쉬움을 충족하기 위하여 긴 시간 준비한 출조다.
파스칼의 명언(?)중 "도박꾼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하여 확실한 것을 버린다"
낚시꾼은 잡힐 지 안 잡힐지 모르는 물고기에 대하여 경비와 시간등에 아끼지
않는다.그러면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이번 출조는 2주간의 준비였다.
퇴근 후 목줄묶기, 바늘줄묶기, 봉돌만들기, 지렁이염장하기 등등.....
▲4온스(113.398g ÷ 3.75/호 = 30.2395)
30호 고리봉돌
몇 년전 낚시의 열정으로 주체를 못 할때 주어 모았던 폐봉돌을 재생하여
사용한다.
유선형의 탄두같아서 캐스팅실력이 없는 나에게는 비거리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6월22일 새벽5시41분 출발!
▼xx회원에 가입하고 한 동안 xx벙커에서 낚시도 배우고 회원들도
만나고.....자주 지나던 길이었는데..
참 오랜만에 지나간다.
그리고 다짐한다.
내 반드시 이길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배기음의 바이크를 타고
두당 두다당 거리며 다시 지나갈 것을!
비릿한 새벽 바닷내음이 이른시간 식욕을 자극한다.
집에서 출발하여 도착까지 약 1시간10여분!
짧지만 아들과 진로문제에 대하여 서로 심각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
강제성보다는 아들의 의견을 듣고
나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나는 아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아들의 나의 이야기에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공감할 때
이번 여행의 숨겨진 계획을 이룬 것 같아
흐뭇한 시간이었다.
▼ 방아머리 초입에 주차를 하고 이 짐을
나는 어깨에 메고....
아들은 수레를 끌고....
낚시에 대한 기대에 다소 힘든 것은 견딜 수 있었으나
다음부터는 짐의 무게와 크기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아내가 챙겨준 아침이다.
배 안에서 먹으라고 챙겨 준 튀김모듬!
"여보 고마워~"
▼꾸준한 다이어트에 15kg을 감량하고 그 몸을 유지하려고
해 떨어지면 음식을 일체 입에 대지도 않는 녀석이다.
아침에 부담스러울만한 음식임에도
폭풍흡입한다.
나이 :19세
직업 : 수원공고 3학년 재학 중
키 : 180cm(자칭)...우리집 에어컨의 높이가 180cm인데....
녀석이 옆에 있을 때 보니까 약2cm 정도
부족해 보인다.ㅎㅎ
몸무게 : 65kg
이성관계 : 아직 없음.(나는 고2때 대천해수욕장에 서울에서 놀러온
xx여대 1학년 누나에게 내 순결을 바쳤었는데.....)
이 녀석은 언제 쯤 첫 경험을 할까? 궁금하다.
▼방아머리에서 출발하여 약1시간30여분 만에 목적지인 대이작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음이 바빠진다.
이번 출조의 베이스캠프의 자리를 확보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에
배가 접안하기 5분 전부터 무거운 짐을 지고 배의 출구쪽에서
기다린다.
대이작도를 향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자리에 갈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며 불안해진다.
▼드디어 도착!
섬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에 즐거움이 엿 보인다.
▼서두른 보람이 있었다.
천지아우의 조행기를 읽고 생각했던 그 자리!
그늘막을 치고 준비하는데 저 멀리서 한분이 오시고 있다.
(밤에 소주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나 보니 갯투 회원이심)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아들녀석은 세상에서 제일 편한자세로 낚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잠시 후 경질의 써프대끝이 요란하게 떨어댄다.
히트!
지난 출조에서 어설픈자세로 랜딩하던 모습과는 달리
자세가 매우 안정적이다.
"멋지다 아들"!
▼아들녀석이 처음으로 끌어낸 도다리!
비교적 괜찮은 씨알이다.
흐뭇해하는 저 표정를 보라!
▼도다리 한수를 한 녀석
초릿대 끝에 가서 확인하는 놀라운 집중력과 적극성를 보인다.
▼그러나 흐르는 물쌀에 로드 두대가 춤을 춘다.
마치 망둥어 입질처럼~
▼흐르는 물살에 입질도 뜸하고
출출함에 가벼운 식사를 준비한다.
학창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노란 양은도시락 속 계란후라이!
아내의 센스에 감사한다.
▼ 녀석 잔다.
새벽부터 부지런을 떠느라고 잠도 부족했고
요기도 한 터라 충분히 졸릴만 하다.
입질도 없고해서 깨우지 않았다.
▼나중에는 들어가서 잔다.
▼낚시대가 미동도 없다.
도다리 한 마리로 끝나나 싶어 불안해 진다.......
▼끝심바리나 해 볼까하고 여기 저기 던져보았지만
흐르는 물쌀에 15호 봉돌이 둥둥둥 뜬다.
▼잠시 후 뒷편에서 후다닥하는 소리와 함께
거친숨을 몰아쉬며 릴링을 하는 녀석이 또 한수를 했다.
나쁘지 않은 크기의 놀래미다.
녀석 신났다!
▼아들녀석이 초릿대 끝에 집중하고 있을 때
오늘의 하이라이트!
삼겹살 숫불구이를 준비한다.
숫불구이를 해 먹기 위해 불편한 짐이었던 화로(?)였는데
불을 피우고 하니 보람은 있다.
▼익기를 기다리고 있는 녀석!
입안 가득 침이 고였음을 느낄 수 있다.
▼녀석이 한 컷 찍어준다.
편한복장으로 오다보니 7부 몸배가 웃긴다.
▼누릇누릇해지는 고기가 소주를 땡기게 한다.
▼삼겹살과 소주에 행복을 느끼고 있을 때
삼각대에 걸어 둔 방울이 요란하게 떠들어 댄다.
나도 모르게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릴링 후
올린 도다리!
신난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잡은 선착장.
어둠속에서 빛을내고 있는 캐미라이트가 떨리기만을 기다린다.
▼까닥거리는 입질에 바짝 긴장하던 녀석이 거친 숨을 몰아가면서
릴링을 한다.
릴링하면서 내내
반갑습니다.
아들이 군 제대 후 복학하여 마지막 학기 공부 중입니다.
여친 만날 시간은 있어도 이애비하고 낚시갈 시간은 없나봅니다~ㅎㅎ
항상 어복 충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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