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글)
나는 전라도 사람이다.
요즘 페북을 보다보면 유독 눈에 띄고 가슴에 박히는 글 들이 있다.
'왜 대구,경북을 싸잡아 욕하느냐,이 곳에도 깨시민은 있다.불쾌하다'
혹은 '내 가족,친지들이 그 곳에 산다. 듣기 거북하다.마음 아프다' 등등...
전적으로 공감한다. 또한 그 분들께 한없이 감사하고 힘든 그 곳에서 변함없이 민주정부를 지지하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대단하신 분들이다.
참으로 멋지다~!!
이쯤에서 나도 푸념 좀 해보자.
난 부친의 직업 특성상 어려서 경상도 여러곳에서 생활을 했고 지금은 남편의 직업 특성상 대구와 부산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다. 내 인생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경상도에서 살았다.
그런 내게 경상도는 여전히 불편하고 씁쓸하다. 어려서 경상도로 이사 왔을때 엄마는 집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셨다. 이유는 그저 단 하나였다.
전라도 사람에게는 집을 못내준다는 것..
경상도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그랬다. 수많은 집을 보고 겨우 구하더라도 전라도 사람이니 돈을 더 내라...
어이없고 황당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전라도 내 친구는 중,고딩 시절 경주로 여행을 갔다가 식당에서 쫒겨났다.
전라도 사람이라는 이유였다.
여러 사례가 있다.
결혼 후 대구에 살 때, 전남출신 지인은 시장에서 물건 값을 묻다 소금 벼락을 맞았다.
전라도 사람에게는 물건 안판다며 재수 없으니 가라...그렇게 쫒겨났다.
난 대구의 어느 주차장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그냥 그렇게 좋게 잘 마무리가 되나 싶었는데 불쑥 내게 전라도서 왔냐 묻더니 온갖 비하를 쏟아내 크게 싸운적이 있다.
집에 온 남편의 술손님은(마산출신) 함께 뉴스를 보다 사건 용의자가 전라도 출신이라며 전라도는 범죄자 소굴이네. 빨갱이 천지네.
전라도 깽깽이는 다 죽어야 하네.라며 내 앞에서 그따위 쓰레기 발언을 해 얼굴을 붉히며 싸운적도 있다.
그런 남편의 그 친구는 나를 참 좋아했다. 결혼도 한 사람이 툭하면 밥 달라고 쳐들어왔다. 친구들 와이프중 내가 젤 편하고 좋단다. 어처구니 없는 모순이다.
처음엔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내가 전라도 사람이라는 걸 알자 거리를 두는 사람들도 여럿 봤다. 그 역시 전라도 사람이라 그냥 이유없이 찝찝하다는 거였다. 나중에 주변인에게 들었다.
이 곳 부산에서도 비슷한 상황은 여러 차례 있었다. 표정이 바뀌는 사람들...
불과 얼마 전에도 비교적 좋은 관계로 잘 지내던 사람이 내 출신을 듣더니 몹시 당황한 표정으로 전라도 사람 싫어 한다, 그런줄 몰랐다...면전에서 그런 말을 해. 육두 문자를 날리며 언성이 높아 졌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사례들이 있다.
심지어 안동이 고향이신 시부모님들은 처음 인사드렸을 때 내가 전라도 사람이라 싫어 하셨었다.친지들도 마찬가지...
지금 나의 시부모님은 당신 아들보다 나를 더 신뢰하신다 한다.
그동안 세간에는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고 왜곡하는 수많은 말들이 있었다.
그건 경상도뿐만이 아니다.
독재자와 그를 추종하는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지역감정과 지역비하는
충청도 강원도에서도 심지어 서울,경기도 예외는 아녔다.
그렇게 지난 수십년간 전라도는 은근한 고립과 대놓고 드러내는 무시와 정치적 핍박속에서 살았다.
옳지 않았고 그래서 억울하고 분했다.
어설픈 이해와 공감은 정중히 사양한다.
누구든 직접 당하지 않으면 오롯이 이해할 수 없다.
난 지금의 대구,경북을 향한 화살이 무조건 옳다 말하고 싶진 않다.
분명 억울하신 분들 있을거다.
그러나 좀 참으시라~!
전라도는 민주투쟁을 하는 김대중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수십년 빨갱이라는 낙인을 안고 온갖 차별속에 서럽게 살았다.
전라도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싸우며 버티다보니 오늘이 왔다.
지금 대구,경북에 쏟아지는 비난은 특정 정당이 국익에 반하고 국민과 역사에 반하는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년 무조건적인 압도적 지지를 보낸 이들 때문이다.
지금 깨어나는 분들이 늘어남에 한없이 감사하고 또 그분들까지 손가락질 받는건 나또한 싫지만 그냥 참으시라.
어쩌면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
이런 못된 심보일수도 있다.
욕하고 싶음 하시라.
나도 억울했다!!
나도 분했다!!
나는 아닌데 왜 나까지 욕먹어야 해? 라고 생각하는 분들...
나역시 빨갱이라서 그러한 차별을 받은게 아니었다.
전라도가 무슨 잘못을 해서 그러한 차별을 받은게 아니었다...
그러니 좀 참으시라. 그 속에서 공감하시라 감히 말하고 싶다.
글로 쓰자니 두서없고 너무 긴 푸념이다.
그러나 맘속 응어리의 십분의 일도 안된다. 나의 이 글이 불편하고 싫으신 분들은 연을 끊고 가시면 된다.
아무것도 이해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인연 끊고 가시라~
*오늘도 민주진보진영을 지지하는 영남의 많은 분들께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난 이 곳 부산에서 지금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다*
(김자미님 모심)
쟤네들이랑 이야기하면 전라도 사람들은 괴물인 줄 알겠던데..ㅋㅋㅋㅋㅋ
남대문 불태운거랑 조희팔 유병언 이야기하면 조용해지긴 하던데...
지금은 그 상처에 딱지가 더덕 더덕 많이 생겨
잘 느끼지 못할뿐입니다
생각해 보면 국밥 먹을 때 지역 차별 당한 듯..ㅠ
때는 2005년 친구들 끼리 렌트 해서 부산 갔는데 국밥집에서 국밥 먹다가
"이모 여기 김치 좀 더 주씨용"
했는데 돈주고 사먹으라 해서
얼탱이 없었음 ㅋㅋㅋㅋㅋ
그땐 진짜 돈주고 사먹나? 라고 생각했는데 좀 지나 생각해 보니 사투리 써서 싫어 한 듯;
전라도는 과거부터 사기나 뒷통수로 치는거로 유명하다보니 그런 이미지가 굳은거고
대구는 이번 신천지 사태 전까지는 솔직히 박근혜 지지 지역이란거 말고 딱히 뭐 없었는데 이번에 코로나 신천지
사태를겪으면서 대구시장의 이상한 행정처리로 대구가 대구했네 식의 욕을 먹은거지.
그런데 지금까지 사람 겪어본결과 경상도사람은 싫으면 대놓고 싫다고 하는게 80%이상이었고 서울,경기
사람은 대부부 싫으면 그냥 무관심한 경우가 80%이상이었고 ,전라도 사람은 좋든 싫든 앞에선 티 안내고 늘
친절하게 대해줬는데 알고보니 뒤에서 험담하고 심지어 없던 일도 만들어 부풀려 험담하는경우가 80% 였다.
실제로 지금 직장에서도 전라도인 나랑 친한 직원은 당사자 앞에선 엄청 살갑게 굴면서 점심먹으러 같이 가면
자기가 살갑게 대하던 직원을 내앞에서 험담한다.
그럼 서울이나 경기도 사람들은 그냥 흘려듣고 귀 닫는다.
그리고 우리끼리 있을때 이런다. A과장은 B그렇게 싫으면 그냥 상대를 말지 왜 앞에서는 그렇게 잘해주면서
우리한테 맨날 이러쿵저러쿵 욕하는걸까??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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