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눈이 제법내린모양이다
내 포터르기니 무얼시르라고 투 위에 하얀눈이 소폭히 쌓여있다
오늘은 시내에 있는 소규모 현장에 가야하는데 작업이 될지 걱정하며 시동을 건다
크르릉......... 크릉 웅....웅......... 맹수가 뛰어나갈듯한 엔진음.... 날이 춥기에 예열을 한다....
예열중에 걸려오는 한통의 전화....
전화기를 보니 오늘 갈 현장의 사무실 직원...전화를 받아 봤다
O직원 : O씨 아저씨 출근하셨어요...?
나 : 아직 출발 안했지요
O직원 : 그럼 O씨 아저씨 가시는길에 저좀 데리고 가주세요...
나 : .....? 지금?
O직원 : 네.... 눈이 많이 와서 출근하기가 넘 힘들어요....(징징거리는 소리는 제일 싫어하는 나에게..... 징징거린다)
나 : 내가 OOO씨 데리러 가면 현장에서 더 멀리 돌아 가야 하는데..... 그럼 둘다 늦어요....
O직원 : 그래도요....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 어떻게 가요.... 쫌 데리러 와줘요 아저씨......
나 : 저기..... 하...아......... 알았어요...... 지금 갈게요......
전화를 끊고 출발과 함께 블루투스로 전화를 건다......
잠깐의 대기음이 울리고 아직 잠결인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 : 이시간에 왜..??
나 : 사장님 이거 너무하시는거 아닙니까?
전화 : 뭐가 너무해..... 뭔일인데......
나 : 아니 OOO동 현장 OOO직원이 지금 자기 데리러 오라는데.... 내가 운전기사도 아니고 너무하시네 정말....
전화 : OOO가...?
나 : 네 OOO가 지금 눈이 많이 쌓여서 출근을 못한다고 데리러 오라는데... 나참......
전화 : .......... 일단 데리고 현장으로 가 한두번도 아니면서 그러냐.....
나 : 한두번이 아니니까 그렇죠...... OOO씨 차를 사주던가... 운전연습을 시켜주던가
전화 : (내 말을 끊으며) 알았어 알았어...... 내가 이야기 해볼게......
나 : .......... 알게습니다 그럼.......
전화를 끊고나서 약 20분쯤 걸려 OOO직원이 있는곳에 도착했다
내 차를 알고 있는 OOO직원이 문을 열고 힘겹게 올라타며 차 내부를 보며 우와..... 하며 감탄소리를 낸다
안전벨트를 메곤 이게다 모냐며 연신 감탄을 한다
내 포터르기리 무얼시르라고엔 이것저것 튜닝을 많이 해놨다
대쉬보드 위에 있는 멀티시거짹과 CB, 배터리 볼트게이지와 블루투스스피커등등.....
아무튼 난 운전을 하며 투명스럽게 이정도 눈에 출근을 못하는게 말이 되냐며 은근슬쩍 OOO을 갈구기 시작했다
그러자 OOO직원이 매섭께 나를 째려보며
그야 삼촌이 이 추운데 현장온다니까 그랬지....
나도 마침 그현장 가야 하고 해서 삼촌 챙겨줄라고 따뜻한 유자차랑 커피랑 샌드위치 만들어 놨는데.... 버리까...??
이놈 딸레미는 버린다면 진짜 버리는 딸레미기때문에 아냐아냐 현장늦을까봐 그랬지... ㅎㅎㅎㅎ 하며 애써 웃었다
딸레미는 도시락통에서 샌드위치를 꺼내어 내게 주고 따듯한 커피가 든 보온병을 컵 홀더에 놔준다
뜨거우니까 천천히 마시라는 말과 함꼐.....
건내받은 샌드위치를 크게 한입 베어물고 블루투스로 전화를 건다
전화 : 아 또 왜...??
나 : 형님... 우리 OOO 차 사주지마....
전화 : 그건또 무슨소리야....
나 : 그런게 있어... 아무튼 OOO 차 사주지마... 사주면 안되..... 끊어요....
전화 : 야이.... 주절주절............뚝.........
그렇게 난 대표님의 딸이며 내겐 조카인 OOO를 데리고 현장으로 향했다.........
이렇게 이쁜짓하는데...... 우째 시집을 보낼꼬.....ㅜㅡ
그러고 보니 죄다 근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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