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만원이 넘는 현금을 리베이트로 제공하는 LG유플러스의 `치고 빠지기`식 가입자 유치 정책이 시장 질서를 흐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정책은 낮은 신용등급자를 대상으로도 제공되고 있어 일부 신용불량자들이 카드깡(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해 현금을 받고 되파는 방식) 대신 현금을 마련하는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용 스마트폰을 취급하는 일부 판매점들이 온라인을 통해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90~110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리베이트로 제시하고 고객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선 현금을 `별`로 통용해 부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고객 사은품으로 현금 제공을 금지하고 나서자 은어인 `별`이란 단어를 통해 현금제공 사실을 알리고 있는 실정.
지난 9일 밤에도 팬텍 베가레이서2 제품을 구입, 타 통신사에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 하는 고객에게 별 106개를 주겠다는 판매글이 올라왔다. 옵티머스 뷰는 99만원, 갤럭시노트는 91만원의 현금 지급을 약속했다.
다만 기기 할부원금이 90만원에 달해 차액은 15만원 수준이지만 번호이동 한 번으로 현금 106만원을 확보할 수 있고 기기값은 할부로 낼 수 있어 낮은 이율로 돈을 빌리는 사실상 대출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사용자들은 이 같은 현금 정책을 두고 `LG유플러스 캐피탈(capital)` `LG유플러스 론(loan)`이라고 부르며 필요에 따라 현금 확보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금 제공이 LG유플러스의 내부 방침은 아니더라도 판매점에게 현금 제공이 가능하도록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해당 통신사가 현금 제공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리한 마케팅은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7990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5%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LTE 네트워크 투자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8%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를 낸 것.
2분기 마케팅 비용은 4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3940억원보다 23.5%, 전월 동기 3506억원 보다 38.8% 상승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10일 통신 3사 마케팅 담당 임원을 불러 구두경고를 한데 이어 보조금 과당 경쟁이 사그라들지 않을 경우 현장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해 9월 보조금을 과잉지급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총 13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으며 추가로 위반 결정이 내려지면 신규 가입자 유치 불가능 조치가 내려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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