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자:
약 18분 가량의 보험약관 포함한 속사포 말을 들어줘야 하는 고충
보험 설명자:
녹음 아닌 실제 라이브로 많은 분량의 글을 읽어야 하는 고충.
나는 불만재기 않고 일일히 18분 가량을 들어줬어야 했다. 나는 가끔 묻는 말에 "예" 하나의 발음만 했고... 그 대답을 듣기 위해 그 분께서는 장문의 글을 읽어주셨다.
처한 상황이 참 딱했다. 돈 벌기는 참 힘들다. 무엇보다 이 직업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 같이 느껴지니 군말 않고 들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18분 동안의 통화는 곤혹스러웠다. 이건 돈 버느라 힘들겠다가 아니라 그냥 그 업무 자체가 시스템적으로 합법임을 꾸며댄 직장 내 가학행위라고 느껴진다. 직장상사도 아닌..... 그냥 마치 로드킬 같은 느낌. 서로 가학행위를 원치 않는데 통화하면서 고통의 피해를 둘 다 입는다.
보험 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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