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토요일 저녁 모처럼 중국집 세트요리 시키고 누나와 매형도 술도 오가면서 애기 나누다가.. 케이블TV에서 진짜사나이
재방보면서 기분좋게 다같이 웃다가 누나가 저보고 "너 면회갈때 죽고싶다고 질질 짜던때가 기억난다 넌 왜그랬냐? 너만 적응
못한것 같아.. 다 잘하는데"하며 피식피식 웃는데.. 매형 앞이라 내색은 안했지만 상위에 있던 탕수육하고 짬뽕 엎어버리고
싶었네요. 참고로 전 99군번 의무경찰 나왔습니다. 제 바로 위로 고참이 같은 동기 같은 고향 고참 3명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혹했습니다. 예를 들면 모기가 많은 여름에는 네가 모기를 유인해야 우리가 안물린다며 사각반바지만 입히고 이불
못덮게 재우고 담배 보급때도 관물함에 넣어놓으면 2-3일 안에 다 훔쳐가고 제 새 군화가 탐이나서 자기 구두를 아스팔트에
박박 문지르고 새것처럼 해놓던지 안쓰던 니새거 내놓으던지 하며 으름장을 놓고 당연히 이길수 없는 되도 않는 내기를 해서
얼마되지도 않은 제돈으로 만두며 과자며 잔뜩 사서 지들끼리 먹어버립니다. 불침번도 대신 서달라며 일주일에 한번 서는걸
4-5번 해야하는 고역도 있었습니다. 차마 적진 못하지만 성추행 비슷한걸 몇번 겪었지만 이건 적지 않겠습니다. 이놈들이
3명이니 다른 위에 수경(병장)들도 건들면 피곤한 상황 생긴다며 저를 도와주지 않더군요.. 중대의 암묵적인 전통이지만 전역식
때는 은원관계 청산한다며 전역자가 이병짓을 하게 됩니다. 이불에 말어서 패기도 하고 마음에 안들면 주먹은 못쓰고 싸대기나
그라운드 기술같은걸로 1:1상황을 만들어 줍니다. 전역자도 곱게 전역해야하기 때문에 싸대기를 여러번 반복해서 맞어도
여러명에 다구리 당해도 전역자는 형님형님하며 히죽히죽 웃어서 비위 맞춰야 됩니다. 군생활 잘한 전역자는 별 마찰없이 화기
애애 하게 넘어가는데 잘 못한 전역자는 말년에 아무리 비위맞춰놔도 다이다이 뜨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세놈들은 셋이 뭉치면
무서울게 없다고 생각했는지 적당히 하라고 으름장을 사전에 놓았지요.. 저는 아무런 내색안하다가 전역식때 바로 팬티차림으로
한놈을 지목해서 "너 나랑 1:1뜨자" 했고 초크걸로 짓누르고 싸대기 서로 남발하고 하다 제가 덩치에 밀려서 마운트 자세에서
열심히 당하니 제 밑에 놈들이 결국 다구리 시켜주었죠.. 그놈 눈밑이 찢어져서 피가 나오니 그 전역자도 "니들 X발 사회나와서
보자.. 니 전역식날 마중나와주마..길가다 조심해라" 하며 협박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저도 피식 웃는게.. 보통 전역식이면
기분좋은 날인게 당연한건데.. 제가 나온 중대는 살벌하게 피보는 날로 기억됩니다. 말년 되면 스스로 맞지 않으려고 밑에
애들한데 자연스레 잘해주게 되죠.. 방송이 무슨 군대를 요양원처럼 맹드러 놓으니.. ㅉ ㅉ
누가 두번다시 군대 안 간다는데....나이만 안 먹는다면....한번쯤 다른 부대로 가보고 싶긴 합니다만..ㅋㅋ
전입온 신병 라면끓여주는거..훈련나가서도 먹을때 이등병부터 챙겨준다..이문화는 내가 전역할때까지도 이어졌다..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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