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격준비 》
양병장이 완전히 전역을 한 이후,
부대는 고릴라의 세상이 되었다.
물론 중대 전체로 보면 양병장 밑으로
두 명의 후임병이 더 있긴 했으나,
어차피 녀석들도 오늘내일 하며 집에 갈 날짜를 세는 입장이었고
실질적인 중대의 지배자는 고릴라였다.
왕고가 된 고릴라는 점점 변해갔다.
처음 자대배치를 받고 왔을때만 해도
무서운 얼굴과 완벽한 군인정신,
그러면서도 후임병들을 아끼고 챙겨주는 모범적인 고참상이
서서히 양병장화되어가는 듯 했다. -_-
양병장이 버리고 간 썬탠오일로 막사 지붕에서 썬탠을 하는가하면;
일과시작과 동시에 어디론가 짱박혀 나타날 줄을 모르고,
왔다갔다하며 이등병들이나 괴롭히고 다니는
쓰레기같은 말년이 되어버렸다.
고릴라 병장의 변화에 우리는 수근거리며 불안해했으나
상병급 이상 고참들은 '말년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모두들 서서히 양병장이 된 고릴라에 적응할수밖에 없었다.
하긴 씨바
양병장도 상병때까지는
작업 잘하고 성실해서 행정보급관의 총애를 받았다더라. -_-
말년이 되면 왜 사람이 변하게 되는 것인지는
본인도 잘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분명한 것은 그런 변화가 아주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것이고
고릴라 병장 외에 다른 고참들도 또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런 변화를 겪었으며
본 필자 또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변했었다는 것이다.
나도 쓰레기같은 말년인 날이 있었다. -_-
어쨌거나 고릴라 병장이 이렇게 신이 나서
온 중대를 헤집고 다닐 즈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 자 2주 뒤부터 유격훈련인거 다 알고 있지? 준비들 하고 있냐? "
" 에휴...유격이다...젠장..."
" 제길...한동안 좀 편하다 싶더니 또 유격이로구나..."
나에게 있어선 자대 첫 유격이었다.
신교대에서도 기초유격이라고 해서
하루 정도 맛배기를 보긴 했지만
자대유격은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단지 교육과목 중 하나로서가 아니라
일주일 내내 뛰게 되는 훈련의 한가지.
유격과 혹한기를 빼고는 군생활을 논하지 말라고도 하는
공포의 유격훈련이 코앞에 들이닥친 것이다.
상병급 이상의 고참들은 유격훈련에 대비해 몸만들기에 한창이었고
그 밑으로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언제나와 같이 바쁘게 생활해야했다.
달라진 것은 유격대비점호라고 해서
점호시간마다 팔굽혀펴기 등의 체력단련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고릴라병장은 어쩐 일인지 태평스럽기만 했다.
양병장이 그랬던 것처럼 내무반에 자빠져 자기에 정신이 없었고-_-
상근예비역들로부터 만화책을 입수해
혼자 구석에서 낄낄거리며 독서에 열중했다.
병장이라고 해서 유격훈련이 편하냐면
꼭 그런것도 아니다.
유격훈련때는 계급장 대신 올빼미번호라는
죄수번호 비슷한 것을 가슴팍과 하이바에 부착하기 때문에
계급이 없어지는 것이다.
" 병장 OOO!!"
" 상병 OOO!!"
이런 관등성명 대신에
" 유격! 138번 올빼미!! "
" 유격! 146번 올빼미!! "
이렇게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모조리 올빼미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설명을 하자면,
유격훈련도 각 부대마다 차이가 있었다.
어떤 부대는 부대 내에서 유격조교 임무를 수행할 사람을
따로 차출해 교육을 시키고 유격훈련과정이
그 조교들에 의해 진행되었다는데
우리 부대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군단 소속의 유격대라는 부대가 따로 있었고
그 유격대에서 근무하는 인원들이 모두 유격조교였다.
따라서 부대 자체적으로 조교를 차출하게 되면
어차피 서로 아는 사이기 때문에
계급이 높을수록 편하게 뛸수가 있겠지만
우리는 유격대라는 부대가 따로 있었으므로
유격조교들과 우리는 서로 '아저씨'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계급장이 보이지 않고
유격훈련을 받는 모든 사람이 그냥 '올빼미'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내가 복무한 시절이
유격대가 점차 사라져가는 과도기였기 때문이다.
언제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유격대를 모두 해체하고
유격훈련은 부대 자체적으로 실시하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유격대가 먼저 해체된 곳은
부대 자체조교를 구성해서 유격훈련을 실시했고
뒤늦게 해체된 곳은 유격대라는 독립된 부대에 의해
훈련을 받았던 아주 족같은 상황이었다.
물론 내가 제대를 두달 정도 앞두고 있을때
마지막 유격대가 해체된 걸로 알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입대를 하는 사람들은
유격대에 의해 훈련을 받는게 아니라
부대 자체적으로 구성된 조교들로 훈련을 하는 것이다.
재미없는 설명은 이쯤에서 접고...
시간이 흘러 유격훈련을 3일 앞둔 금요일,
보급계원의 전달이 있었다.
" 지금 막사앞 사열대에서 CS복을 건조시키고 있으니
각 소대별로 자기 소대 분량을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소대의 막내인 나와 자이병, 뺀질이가
잽싸게 뛰쳐나가려는데
김병장이 불러세웠다.
" 야 니네는 그냥 있고 오상병이랑 정상병 니네가 나가!!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오상병과 정상병이 뛰어나갔다.
의아해하며 멀뚱멀뚱 서 있는데 김병장이 설명해주었다.
" 니네처럼 짬밥 안되는 애들 나가면 제대로 못챙겨온다.
씨봙 또 존내 손바닥만한거 가져올라고? "
여기서 CS복이란 70년대 전쟁영화에나 나올법한
구형 민무늬 전투복을 말한다.
뭐 실미도를 보신 분들은 본 적이 있겠지만
요즘에 입는 얼룩무늬 전투복이 아닌
그냥 회색 민무늬 전투복이 있는데
유격훈련 때는 이것을 입고 훈련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이 전투복의 사이즈가 매우 작은 관계로;
자기 사이즈에 맞춰 입으면 쫄바지와 쫄티를 입은 듯이
온몸에 꽉껴서 행동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너도나도 제일 큰 사이즈를 입으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군대라는 곳의 특성상,
덩치가 큰 사람이 큰 사이즈를 입고
덩치가 작으면 작은 사이즈를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계급이 높으면 큰거
짬밥 안되면 작은거
이렇게 입어야할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었다. -_-
따라서 일단은 다른 소대보다 큰 사이즈를 많이 보유하는 것이 관건이므로,
굳이 오상병과 정상병을 내보낸 것이다.
아참 여기서 오상병은 예전 딸딸이 사건의 오일병으로
이번 달에 진급해서 상병이 되었음을 알려둔다. -_-
몇분 뒤에 옷뭉치를 한아름 들고 오는
오상병과 정상병의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
" 그래. 수고했...으잉? 이거 뭐야? 이색기들 큰거 가져오라고 내보냈더니 뭐가 일케 작아!!"
" 저 그게...1소대에서는 박병장이 나오고 2소대에선 윤병장이 나오는 바람에..."
" 이 이런 미친놈들...-_-; "
큰 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소대간에도 이렇게 치열하다. -_-;
결국 우리 소대 병장들의 꼬장으로
소대별이 아닌 짬밥 순으로 다시 CS복이 분배되었다.
물론 나를 포함한 이등병들은 제일 작은 사이즈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이즈가 너무 작다보니
옷을 입는것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도 까라면 까는 곳이 군대,
어떻게든 들어가지도 않는 단추를 여며입고 나니
팔 하나 다리 하나 움직이기도 거북했다.
그렇게 쫄티와 쫄바지를 껴입고-_-
이리저리 팔다리를 움직이며 거북해하고 있으려니
고릴라 병장이 나를 불렀다.
" 낄낄낄 존나 불편하지? "
" 아 아닙니다-_-; 그냥 조금..."
" 짜식아 이거 입어라."
고릴라 병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제일 큰 사이즈의 CS복을 나에게 내밀었다.
" 아 아니? 그럼 고릴라 병장님은? "
" 훗, 걱정마. 난 유격 안뛸거니깐. 음핫핫핫핫."
" 안뛰다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 다 그런게 있어 임마. 유격 즐겁게 하고 와라. 카카캇."
이제 웃음소리마저도 양병장을 닮아가는 고릴라였다. -_-;
이놈이 뭘 믿고 유격을 안뛴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기회다 싶어 다른 고참들 몰래 CS복을 챙겨넣었다.
확실히 제일 큰 사이즈를 입으니 달랐다.
그냥 얼룩무늬 전투복보다야 불편하긴 해도
행동에 아무 제약없이 무난하게 입을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고릴라 병장 뿐만 아니라
고릴라보다 한달 고참인 두 말년들도
후임병들에게 자기 몫의 전투복을 나눠주고는
태평스럽게 티비나 보고 있었다.
그날 저녁,
의무대에 외진을 나갔던 김상병이 돌아와 얘기했다.
" 내가 오늘 의무대에서 유격대 아저씨를 만났는데...
우리 중대는 이제 죽었어...크흑..."
" 뭐? 얌마 김상병 그게 뭔 소리야? "
" 그...작년에...고릴라 병장님이 유격끝나고 나오면서 조교들한테 욕을 퍼붓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 아 아니...그놈들이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있단 말야?!! "
" 예...졸라 벼르고 있답니다. 우리 중대 들어가기만 하면 존나 빡세게 굴린답니다."
이런 젠장 -_-;
고릴라 이자식 나 입대하기 전에
큰거 한건 터뜨려놨었구나. -_-
" 카하하하핫. 미안하다 얘들아. 내가 그때 졸라 족같아서 뭐라고 했더니...
이놈들 쪼잔하게 그것까지 기억하고 있나보다.
뭐 크게 걱정들은 하지 말고... 설마 죽이기야 하겠냐? 카하하하핫."
이런 몹쓸 녀석-_-;
" 그놈들 고릴라 병장님 이름이랑 얼굴도 정확히 기억하던데
고릴라병장님 어쩔려고 그러십니까? "
" 응? 우하하하핫. 걱정마 난 유격 안뛰어 카카카카카."
" 아 아니...왜 말입니까?"
" 말년이잖아 짜샤. 작년에도 말년들은 유격 빼줬어.
제대날짜도 얼마 안남았는데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려구. "
그렇다면 결국...
올해 유격은 뛰지도 않는 이놈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봐야만 한다는건가? -_-;
한편, 말년축에 들지 못하는 병장들은
무언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듯 했다.
" 내일이야...내일..."
" 그래...내일 바로 작업 들어가자..."
" 티나지 않게 잘해야된다. 설마 짬밥이 있는데 어설픈 연기는 금물이야."
" 그래...화이팅이다..."
다음날...
토요일이라 오전 일과가 끝나자
언제나처럼 체육활동이 있었다.
짬밥이 안되는 관계로 언제나 그랬듯이
축구 쪽에 가서 붙으려는데
별안간 한 무리의 병장떼가 우르르 몰려오더니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 이런 미친 짬밥도 안되는 놈들이 축구를 하려고 하다니..."
" 이놈들 이거 개념을 상실했구만."
" 짬밥 안되면 가서 탁구나 쳐 이자식들아!"
이게 무슨 귀신이 콩밥먹는 소리란 말인가-_-
탁구는 언제나 말년들의 점유물...
축구같이 끊임없이 뛰어야하는 운동은
우리들의 몫이 아니었던가...
그래도 눈치가 보여 탁구는 차마 치지 못하고
갑자기 나타난 병장들로 인해
연병장 한구석에서 볼보이나 했다.
그래도 축구를 하는것 보다야 편했다.
정말이지 짬밥 안되면 축구는 너무 힘들다.
이등병들은 공을 잡고 드리블을 하고 슛을 하는 과정이 모두 생략되고...
오로지 달리는 것밖에 허용이 되지 않는다.
그것도 뛰다 지쳐 잠시라도 서 있으면
금세 불호령이 떨어지므로
정말 이등병 때는 축구를 하기가 싫다. -_-
그런데 이 미친 병장놈들이 스스로 축구를 하겠다고 나서다니...
어쨌거나 연병장 구석에 편하게 앉아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축구를 하는 모습들을 보니 이놈들 장난이 아니었다. -_-
병장들이라 그냥 골대 앞에 있다가 공날아오면 줏어먹으려니 생각했건만...
오히려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좃빠지게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게임이 시작된지 약 20분여가 지났을까...
별안간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 으어어어억!!!"
" 아니 무슨 일이야?!!"
" 제 제길...발목을 삐었나봐!!"
" 이자식 그러게 살살 좀 하지!! 나가서 쉬어 임마."
" 심하게 삔거 같은데...의무대라도 가야되는거 아냐?"
뭔지 모르지만 심각한 상황이었다.
최소한 상황은 그랬다.
그러나 놈들의 표정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_-;
어제 말한 작업이란게 바로 이거였구나.
환자로 분류되서 빠지려는...
군바리가 단순무식하다고 누가 그랬던가...
잔머리 하나는 세계 최강인게 바로 군바리다. -_-
그리고...
정확히 10분에 한놈씩 실려나가기 시작했다.
병장놈들만...-_-;
유격훈련이 그렇게 두려운 존재였단 말인가?
이때는 정말 녀석들의 행동이 우습기만 했지만
세월이 지난 후에야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동기가 10명이나 되는 우리들의 작업은
더욱 더 치열했었다. -_-
그날 저녁에는
CS복과 전투모, 하이바에 올빼미번호를 부착하고,
하이바 턱끈에 스펀지를 달았다.
완벽한 유격준비가 완료되었다.
그날 저녁점호는 유격복장을 하고
유격에 필요한 물품을 모두 꺼내놓은 채
훈련준비점호를 받았다.
모두들 잔뜩 긴장한 표정...
고릴라 병장과
우리 소대에서 유일하게 작업에 성공한 이병장만이
전투복을 입고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 자...같은 텐트를 쓸 조를 불러주겠다. A조는 나와 은석이, 뺀질이고...
B조는 고릴라, 오상병, 강상병, 자이병, C조는 김병장, 정상병, 알랑이..."
" 아 아니 소대장님!! 뭔가 잘못된것 같습니다!!"
" 응? 뭐가?"
" B조에 제가 들어가 있는것 같습니다만..."
" 어 맞어 너 B조 맞는데 왜?"
" 하하...아니 말년인데 제가 왜 들어갑니까 음헛헛."
" 응? 그거랑 뭔 상관이야? 그냥 다 넣었는데?"
" 하하하 소대장님이 전입오신지 얼마 안되서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원래 말년들은 유격훈련 빠집니다. 다치면 어쩔려구 그러십니까 허허헛."
" 아 그러냐? 그럼 바꿔야겠네. 잠깐만 기다려봐."
역시...
고릴라 이놈 믿는 구석이 있었구나.
졸라 부럽다 샹...-_ㅠ
잠시 후에 소대장이 다시 들어왔다.
" 이봐 고릴라야."
" 병장 고릴라!!"
" 너... 뛰는거 맞다는데?"
-_-
" 아 아니 소대장님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말년인데 어딜 간단 말입니까?!!"
" 어 말년들은 빠지는거 맞는데...성훈이랑 영민이는 이등병때 유격받았었잖아.
걔네들은 이번이 세번째라 빠지는거고...넌 두번째라 뛰어야된다고 중대장님이 그러시는데?"
" 컥...제 젠장;"
" 암튼 그렇게 알고 너도 준비해라. 이상!"
" 크흑...소대장님...안됩니다....전 못뜁니다...흑흑.."
" 얌마 니 이름까지 벌써 유격대로 명단 넘어갔어. 올빼미 번호까지 나왔네. 넌 105번이다.
어라? 빨간줄까지 쳐져 있네. 유격대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냐?"
" 커헉...전 죽을지도 모른단 말입니다...ㅠㅠ"
" 얌마 유격 그거 뛴다고 죽냐? 작년에도 뛰었던 놈이...
그리고 유격대에서 올해는 재미있게 훈련한다고 그러더라. 담력훈련 같은것도 하고...
너무 걱정들 하지말고...오늘 내일은 푹 잘수 있도록."
점호가 끝나고 취침소등을 할때까지도
고릴라는 망연자실해 있었다.
구석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이병장이 슬그머니 고릴라 옆에 가서 앉았다.
" 고릴라 병장님..."
" 어...말해라..."
허공을 응시한채 힘없는 목소리로 고릴라가 얘기했다.
" 제꺼 CS복 제일 큰 사이즈에다가 A급인데 말입니다.
그거 고릴라 병장님 드립니까? 전 환자라 필요가 없어서 말입니다. 크하하하핫."
" 이 씨발롬아!!!"
그날 밤은 고릴라와 이병장의 티격태격하는 소리로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CS복은 제일 큰 사이즈를 확보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한 알랑이었다. -_-